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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 장경호 거사 |
진우 스님 "깨끗한 재산으로 불교진흥원 설립한 선각자"
"불교 현대화·생활화·대중화" 원력 이어 새로운 50년 다짐
동국제강 창업주이자 대한불교진흥원 설립자인 대원 장경호 거사의 50주기 추모 및 진흥원 설립 50주년 기념법회가 9월 8일 서울 마포 불교방송 3층 법당에서 봉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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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원 장경호 거사 50주기 및 진흥원 설립 50주년 기념 법회가 열렸다. |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불교방송 상임이사 현민 스님, 이한구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 서진영 불교방송 사장 등이 참석해 대원 거사의 뜻을 기렸다.
진우 스님은 법어에서 대원 장경호 거사님은 인도의 유마 거사, 중국의 방 거사, 우리나라의 부설 거사에 비견할 만한 이 시대의 대거사라고 평가했다. 문자 그대로 정재 즉 깨끗한 재산을 출연해 대한불교진흥원을 설립했고, 그 유지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 그 시절 한국 불교의 선각자·선지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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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장경호 거사의 선지자적 혜안을 높이 기렸다. |
특히 진우 스님은 지금 총무원장으로서 국민들 마음의 불안과 불편을 덜어드리고자 선명상 보급에 나서고 있다며 불교를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해 포교·전법하는 데 대한불교진흥원이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대원 장경호 거사는 1899년 부산에서 태어나 불교 진흥과 사업보국을 인생의 두 축으로 삼았던 인물 이다. 1925년 통도사에서 구하 스님을 모시고 안거 수행을 하며 '업을 일으켜 국가에 기여하고 부처님의 은혜를 갚겠다'는 원을 세웠다.
1929년 쌀가마니를 판매하는 대궁양행을 시작으로 남선물산, 조선선재에 이어 1954년 국내 최초의 민간 철강회사인 동국제강을 설립했다. 사업이 성공해도 생활은 지극히 검소해 티슈를 말려서 재활용하고 기념식 떡 포장지도 모아서 메모지로 쓸 정도였다.
불교계와의 인연은 평생 이어졌다. 1967년 조계사 앞에 불서보급사를 설립해 쉽게 번역한 반야심경, 천수경, 금강경 등을 인쇄 보급했고, 1973년에는 서울 남산에 대원정사를 건립하고 대원불교교양대학을 열어 재가자들이 불교를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1975년 초여름, 여생이 길지 않음을 직감한 그는 사재 30억원을 희사해 대한불교진흥원을 설립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5000억원에 이른다. 그는 박정희 대통령에게 보낸 편지에서 "본인 명의의 모든 사유재산을 낙후한 한국불교의 중흥사업을 위해 내어 놓기로 했다"며 "조그마한 사재지만 저에게는 피와 땀의 대가"라고 밝혔다.
이한구 진흥원 이사장은 장경호 거사는 평생을 불교 중흥과 사회를 위해 헌신해왔다며 장 거사님의 노력이 없었다면 오늘날의 불교방송과 수많은 포교 기반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회고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추모사에서 쌀 한 톨, 배추 한 포기도 함부로 하지 않았던 그가 1975년 모든 재산을 사회와 불교를 위해 환원한 실천행은 그의 훌륭함을 잘 보여준다며 무엇보다 사람을 최고로 여기며 경영에 임했던 그의 뜻은 급변하고 개인화된 우리 사회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말했다.
현민 스님은 장경호 거사의 보시와 실천은 무상과 무아를 몸소 실천한 살아있는 울림이라며 우리는 앞에 또 다른 50년이 기다리고 있다며 장 거사의 원력을 이어 불교에 생명력을 불어넣고 불법의 등불이 더욱 빛나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대한불교진흥원은 1975년 설립 이래 불교의 현대화·생활화·대중화를 기치로 장학사업, 학술사업, 문화사업을 펼치고 있다. 1990년에는 대원 거사가 생전에 꿈꿨던 불교방송국 개국을 주도했으며, 한글불교성전을 비롯해 100만 부 이상의 불서를 간행·보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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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법회에는 조계종, 진흥원, 불교방송, 동국제작 관계자들이 동참했다. |
이날 법회에서는 구상진 진흥원 이사가 장경호 거사의 일생과 진흥원의 발전 과정을 정리한 '대한불교진흥원 50년사'를 부처님 전에 봉정했다.
한 개인의 원력이 반세기를 넘어 한국불교 발전의 밑거름이 되고 있는 감동적인 사례다. 대원 거사가 보여준 '세상을 위한 불교'라는 정신이 현재와 미래의 불교계에도 계속 이어져 불법의 등불이 더욱 밝게 빛나기를 기대한다.
이한규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39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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