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제38대 조계종 총무원장 취임법회가 사부대중 5,0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봉행됐다. |
종정 성파 대종사 "수승한 대중이 여법하게 화합해 불교 중흥" 당부
이재명 대통령 "명상과 자비 가르침이 갈등 치유하는 길잡이" 축하
백운 스님 은사로 출가해 백양사 주지 및 교육원장 등 두루 역임
불기 2570(2026)년 10월 1일 서울 조계사 특설무대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 취임법회가 봉행됐다.
이날 취임법회에는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자광 대종사,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교구본사 주지 스님을 비롯해 이웃 종교 대표, 정부 관계자 등 5천 여 명이 참석했다.
 |
| 추임법회에 사회적 약자 대표들과 함께 입장하는 진우 스님 |
제38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원로회의 의장 자광 스님과 김종기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 이정민 이태원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 김유진 제주항공 참사 유가족 대표, 이용관 산재피해자 가족 네트워크에 참여하고 있는 고 이한빛 PC 아버지, 우다리 라야 이주노조 위원장, 이호림 성소수자 인권연대 공동운영위원장, 김승아 KTX승무지부장 등 사회적 약자 대표들과 함께 식장에 입장했다.
 |
| 종정 법어를 대독하는 원로회의 의장 자광 스님 |
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성파 대종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원로회의 의장 자광 대종사가 대독한 법어에서 "사자굴 가운데 다른 이 없어 천만 대중 모두가 용이고 코끼리"라며 종도들을 격려했다.
이어 "달리는 말의 고삐를 당기듯 청정승가를 구현하고 여법하게 화합하여 불교 중흥의 길로 이끌어 간다면 그 공덕이 적지 않으리라"라며 "이사가 화합하여 신심 있는 불자들과 국민 모두가 존중하고 감동하는 일에 모든 힘을 다해서 오래도록 이 땅에 부처님의 법륜이 구르게 해야 하리라"라고 설했다.
 |
| 진우 스님은 네팔 대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니르말 프라사드 바타라이 주한 네팔 대사 대리에게 10만 달러를 전했다. |
법어에 이어 기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제38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네팔 대홍수 피해 복구를 위해 니르말 프라사드 바타라이 주한 네팔 대사 대리에게 10만 달러를 전했다. 또한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의 활동 지원을 위해 위원장 지몽 스님에게 기금 1억 원을 전달했다.
 |
| 취임사를 하는 제38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 |
제38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취임사에서 "공의로 묻고, 공감으로 하나 되며, 공심으로 실천하겠습니다"라고 선언했다.
진우 스님은 "세상이 편리하고 풍요로워질수록 사람들의 마음까지 저절로 행복해지는 것은 아닙니다"라며 "제38대 집행부는 누구나 일상에서 자신의 마음을 평안하게 다스릴 수 있도록 선명상을 국민의 마음운동으로 확산해 나가겠습니다"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오늘 누리는 것은 오직 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닙니다. 부모와 이웃, 사회와 국가, 수많은 인연의 도움으로 오늘의 내가 존재합니다"라며 연기적 관점에서의 자비 실천을 강조한 뒤 "우리 종단은 사회적 약자와 소외된 이웃, 병들고 외로운 사람들을 위해 지금보다 더 적극적으로 행동하겠습니다"라고 다짐했다.
아울러 "시대에 맞지 않는 제도와 불합리한 관행은 충분히 소통하고 설득하여 과감하게 바꾸겠습니다"라며 "이제 한국불교는 산문 안에 머무르는 불교가 아니라 세상의 아픔 속으로 들어가는 불교, 국민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불교, 어려운 이웃의 손을 먼저 잡는 불교, 그리고 인류에게 새로운 정신문명의 길을 제시하는 불교가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
| 이재명 대통령의 축사를 대독하는 전성환 청와대 경청통합수석 |
각계의 축사도 이어졌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성환 청와대 경청통합수석이 대독한 축사에서 "소통과 화합, 상생을 강조하는 불교의 가르침이 필요한 때입니다"라며 "마음을 다스리는 불교의 명상 전통과 아픔에 서로 공감하는 자비의 가르침은 마음의 평화를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깊은 위로를 주고, 우리 사회가 불통을 넘어 화합으로 나아가도록 하는 길잡이가 될 것입니다"라고 전했다.
이어 "정부 역시 소외된 이웃을 더 따뜻하게 보듬고, 모두가 화합하여 새로운 희망을 꿈꿀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
| 축사를 하는 중앙종회 의장 주경 스님 |
조계종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은 "종단의 화합은 거창한 구호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를 존중하고 귀 기울이며 함께 지혜를 모으는 데서 비롯될 것입니다"라며 "전법은 불교가 중생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며, 불교중흥은 부처님의 가르침이 우리 사회 곳곳에서 살아 움직이게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를 대표해 수석부회장 천태종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급격한 시대변화 속에서 현대인들은 불안과 혼란 등 많은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이런 불확실성의 시대에 진우 스님께서 주창한 'K-선명상'은 많은 이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은 바 있습니다"라며 "스님께서 그동안 보여주신 이런 담대하면서도 세심한 리더십은 불교계 내부의 화합은 물론 사회 전반에 상생과 평화의 기운을 불어넣어 줄 것이라 믿습니다"라고 전했다.
이웃 종교를 대표해 참석한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대표회장 박인준 천도교 교령과 정순택 천주교 서울대교구 대주교도 축사를 전하며, 종교 간 화합과 상생의 뜻을 더했다.
조계종의 신도를 대표해 정원주 중앙신도회장은 "제37대 집행부는 불교의 사회적 역할 확대와 미래를 향한 포교 혁신을 기치로 한국불교의 새로운 길을 열어오셨습니다"라며 "재가불자들도 종단과 지역사회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중앙신도회의 역할을 강화하고 신도회 창립 100년의 기틀을 준비하고자 합니다"라고 말했다.
법회는 조계종 전국비구니회 회장 광용 스님의 발원문 봉독으로 사부대중의 원력을 모았다.
광용 스님은 "한국불교는 국민의 마음 안보를 위해 오직 수행의 공덕으로 세상과 함께 호흡하며 모든 사람에게 지혜와 자비를 전하는 길을 넓혀가겠습니다"라고 발원했다.
이어 "대중의 중의를 모아 한국불교의 과제를 해결하고 AI와 뉴미디어 포교 등 미래를 여는 혁신으로 불교 중흥을 이루겠습니다"라며 "새롭게 출발하는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의 원력이 공의로 종단의 안정과 화합을 이끌며 공심으로 불교 중흥의 원동력이 되며 공감으로 세상과 함께하는 정진으로 나아가게 하소서"라고 부처님 전에 서원했다.
한편 대한불교조계종 제38대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백운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1978년 관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를, 1998년 청하 스님을 계사로 구족계를 수지했다. 담양 용흥사 주지와 제18교구본사 백양사 주지를 거쳐 대한불교조계종 재심호계위원, 총무원 사서실장, 기획실장, 총무부장, 총무원장 권한대행, 불교신문 사장, 제8대 교육원장 등 종단 안팎의 주요 소임을 역임했다.
조계사=김종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