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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08/10/12 00:51:51  최승현
“영석고 명문 사학으로 키워 달라”

불교계·지역주민들 아름다운 선택에 ‘박수’



지난 10월 2일 영석학원 안채란 이사장이 모교인 동국대에 자신이 설립한 의정부 소재 영석고등학교를 무상 기증했다. 이에 불교계는 물론 지역 주민들은 일제히 아름다운 선택을 했다며 칭찬일색이다. 안채란 이사장〈사진〉은 독실한 불교신자로 한 평생을 교육에 이바지해왔다.

부처님의 자비정신을 통해 자리이타의 삶을 구현하는 인간상 정립을 목표로 학생들을 가르쳐 온 안채란 이사장을 10월 8일 영석고등학교 이사장실에서 만나봤다.

“학교설립철학은 확고한 국가관을 통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건강한 학교를 구현하는 데 있습니다. 이것이 교육의 근본이라 생각합니다. 제가 학교를 설립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바로 ‘애국심’이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바뀌면서 애국은 수구로 비춰졌고 제 의사와 상관없이 사회적인 문제로 확대되기도 했었지요.

지금 생각하니 모두가 내 불찰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안채란 이사장은 그간 교육 일선에서 활동하며 느낀 소회를 밝히며 말머리를 풀었다. “제가 성장한 시기는 일제 탄압 속에서 나라를 빼앗기고 창씨개명까지 강요당하는 수모를 겪어 왔었죠. 빼앗긴 나라를 되찾고 싶은 그 마음으로 학생들에게 애국심을 강조해왔습니다.

” 나라를 반석 위에 세우려면 교육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는 안 이사장의 교육관은 이런 애국심에서 비롯됐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안 이사장은 “손톱이 닳도록 일하면서도 먹고 쓰지 않으면서 돈을 모았다”며 우리나라 사회 전반이 가난에 고통스러워했던 시기에 안 이사장은 “국민의 무지와 가난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육이 우선이다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설명했다. 교육만이 주권을 지키고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 평생 모은 재산을 출연해 그가 학교를 설립한 시기는 1960년대 후반이었다.

“우리나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어려웠던 시대였지요. 또 국민이 무지와 가난 속에서 시달리며 배고프게 살았고, 교육만이 주권을지키고 희망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한평생 모은 재산을 출연했습니다. 개교는 1970년 봄에 첫 신입생을 받았지요.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가슴이 뿌듯합니다. 야산을 뒤집어 다지고 벽돌을 직접 찍어 교실을 만들었습니다.

자식 키우듯 밥해주고 옷 기워 입히고 학생도 직접 가르쳤지요. 특히 사립학교가 책임 있고 확고한 설립 이념으로 교육하는 것이 존중돼야 하나 현실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간 교육에 몸담아오면서 느꼈던 회로애락이 스쳐가는 듯 그는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이번 기증식으로 우리 재단의 입장을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합병의 법률적 수행을 위해 시간은 걸리겠지만 동국대부속고등학교로 새롭게 태어날 것입니다.

동국대는 우리나라 명문사학으로 영석고등학교를 지역사회 명문 고등학교로 성장 시킬 것으로 저는 기대하고 있습니다. 본인은 올해 83세로 인생의 종착역에 이르렀다고 생각합니다. 동국대는 제 모교이기도 하고 본인의 학교설립정신을 이어줄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영석은 내 분신과도 같은 학교입니다. 동국대학이 영석고를 최고의 학교로 만들어 줄 것이라고 믿어 의심지 않습니다.” 그는 동국대와 합병이 되면 영석고가 지금보다 더욱 명망 높은 명문사학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동국대가 적극적으로 인수과정에 임해줄 것을 당부한다”고 전했다.

최승현 기자 trollss@jub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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