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불사에 평생을 바쳐온 영석학원 설립자 안채란 이사장이 모교인 동국대에 자신의 분신과도 같은 영석고를 무상 기증했다.
자신의 뜻을 이루고 편안한 마음으로 인생의 황혼녘에 서 있어야 할 그녀의 얼굴은 ‘근심’으로 가득했다. 이유인 즉 기증 약정을 공증했지만 성사되기까지 오랜 시일이 걸리고 합병 자체도 현재로서는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재 영석학원은 내부잡음으로 학내 분규가 발생해 교육부의 임시이사 5명이 파견돼 있는상황이다. 임시이사가 파견돼 있는 상황에서는 학교법인의 합병 등 기부절차의 진행이 불가능하다.
합병승인을 위해서는 정식이사회를 구성해 정식 심의 후 결의를 통해 교육부에 승인을 받아야 하는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미지수다.
또한 동국대 측도 인수에 적극적으로 나설 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동국대 관계자는 “학내 문제가 해결 되면 신중히 검토 후 인수 절차를 밟아 나갈 예정”이라면서도 “교육 사업은 수익 사업이 아닌 투자 사업이기 때문에 거액의 사업비가 소요돼는 등 동국대 입장에서도 부담이 큰 건 사실이다”고 말했다.
동국대 측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교육’은 이해타산을 따져서는 안된다. 불교계도 역량을 결집해 불교종립학교의 숫자를 늘리고 활성화시켜 교육계에 주도적인 역할을 해야 할 때다.
불교종립학교 교육이 활성화되고 불교 인재를 양성해내는 것이 동국대의 존재 이유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투자에 부담을 갖고 망설일 일이 아니다. 불교종립학교가 전체 사립학교의 3%에도 미치지 못하는 현 풍토를 개선하기 위해서라도 동국대는 영석학원 합병에 적극적으로 임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