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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2/11/21 15:20:42  이한규
‘미운 사랑’의 불자가수 진미령
마치 인생곡 같이 들리는 애절한 멜로디, 기교 없는 담백함으로 청중 압도

▲'열심히 살자' 라는 좌우명으로 늘 소녀같은 느낌으로 살아가고 있는 진미령 씨


미스터 트롯 미스 트롯은 대한민국 가요계에 새로운 지평을 열었고 가요 역사를 다시 쓰게 만들었다.

그중 2012년도에 발표한 진미령의 대표곡 <미운 사랑>이 인기 반열에 우뚝 섰다는 사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원곡자 진미령과 미스터 트롯의 스타 임영웅이 함께 부른 <미운 사랑>2022년 현재 4000만뷰를 기록했고 고급스런 만인의 명곡, 명품이라는 평까지 받았다.

일엽지추(一葉知秋), 한 잎 낙엽에서 가을 기분을 느낄 수 있듯 진미령이 부른 <미운 사랑>을 들으면 낙엽이 수북히 쌓인 만추(晩秋) 분위기 속에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된다. 과연 인기의 비결은 무엇인가. 가사의 내용이 가슴 시리고 혼신의 힘으로 부르기 때문이다.

작가 심상훈씨는 최근 인터넷에 올린 한 칼럼에서 오후에 잠깐 동네 커피숖에서 만난 친구 덕분에 가수 진미령이 부른 <미운 사랑>을 알게 됐다며 하여튼 사람을 미워하지 말고 사랑을 미워하자. 이것이 나를, 너를, 우리를 더 행복한 오늘로 이끌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 마치 그녀의 인생곡처럼 들린다.

- 작곡도 가사도 구구절절 심금을 울린다.

- 다시 들어도 애절한 가사와 청중을 압도하는 가창력에 푹 빠져들게 된다.

몇몇 네티즌들의 반응에서 보듯이 이순(耳順) 넘어 다시 부른 <미운 사랑>, 임영웅 등 미스터, 미스트롯 후배들이 다투어 부른 <미운 사랑>은 언제 들어도 싫증나지 않는 모든 사람의 명곡이 됐다. ‘안티 없는 가수진미령, 최근에도 신곡 발표로 열심히 활동하는 모습을 보고 많은 팬들은 박수 그리고 환호를 보내고 있다.

 

<소녀와 가로등>으로 영원한 소녀 이미지

가수 위해 김씨서 진씨로 성() 바꿔


 

세월의 빠름이 마치 화살 같다. 어느새 2022년 임인년(壬寅年)12월 한 달을 남겨놓고 있다. 곧 검은 토끼의 해 계묘년(癸卯年)이 다가온다.

진미령은 도전이 취미의 소유자다. 그래서일까 새로 맞이하는 새해에도 보시재능기부를 약속했다.

올해로 가수 인생 만 44년째, 불자가수 진미령은 1976<말해줘요>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미 이순(耳順)은 넘어섰는데도 만년 소녀 같은 해맑은 모습이 궁금하다. 진미령은 1977MBC 서울가요제에서 <소녀와 가로등>, <하얀 민들레> 등을 불러 지금도 영원한 소녀이미지를 그대로 간직하고 여러 방면에서 활약 중이다.

마침 70년대 중반 데뷔 당시 대마초 여파 탓에 삼빡한 신인을 찾던 가요계에 새로운 유망주로 각광을 받은 이후 40여 년이 지난 지금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선인(善因)의 결과에 따라 전생에 지은 선사공덕(善事功德)이 현세에 나타난다고 한다. 모태불교라고 할 정도로 불자 집안서 태어난 진미령은 부처님의 복연선경(福緣善慶)이라는 가피가 함께 했다.

동짓날이면 할머니 따라 절에 가서 동지팥죽 먹고, 매달 초하루가 되면 촛불 켜고 불경을 읽으면서 남편과 자식들의 무탈을 빌던 어머니 지극정성을 보며 자랐습니다. 이를테면 모태불교 태생인 셈이죠.”

부친 고() 김동석 예비역 대령은 육사 8기생으로 6.25 전쟁 당시 미국이 인정한 4대 영웅, 즉 맥아더, 릿지웨이, 백선엽 중 한 사람이다. 안양에 있는 정보사 소재 동석관은 아버지의 200여점의 유품과 함께 고인의 무공을 기리는 기념관으로 고인의 공적을 기리고 있다.

만약 가수를 하게 되면 호적서 네 이름을 빼겠다.”

함경북도 명예지사를 마지막으로 공직에서 은퇴한 부친은 의외로 완고하고 강경했다. 소위 딴따라가 되는 것은 용납할 수 없었다. 진미령이 태어나자마자 지어준 미령이라는 이름은 중국 장개석 총통의 부인인 중국 저장(浙江) 재벌 송씨가의 송미령 같은 인물이 되라고 지어줬는데, 그런데 가수 데뷔가 될 말인가.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버지의 불호령에 외할머니는 방패막이가 돼주셨다.

워낙 아버지의 반대가 심해 어쩔 수 없이 성()을 외할머니 성인 진씨로 바꾸고 가수로 데뷔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지금의 진미령은 아버지 가 지어주신 미령과 외할머니(秦錦福)의 성 진씨를 가져다 만든 이름입니다.”

 

꽃도 못피우고 갔으니 너무 슬퍼요

이태원 참사는 너무 가슴 아파


▲데이빗 A 주한미군 사령관 초청으로 행사 참가
 

진미령의 아버지는 북파공작원(HID) 위패를 모신 충령각이 있는 양양 영혈사(靈穴寺)에 많은 땅을 기증했다. 이 또한 불교와의 깊은 인연을 말해준다.

부처님은 절에 안 계신다. 아픈 사람이 부처다. 고행함으로써 업을 거둬내야 한다.”

음덕양보(陰德陽報)라는 말이 있듯, 남모르게 덕을 쌓은 사람은 반드시 뒤에 복을 받게 마련이다.

진미령은 어느 한 스님의 법문처럼 말없이 재능기부를 통한 음성공양의 실천자다.

코로나19’로 대구지역이 거의 봉쇄됐을 때 진미령은 ‘119구급대를 위해 진미령부대찌개’ 1000인 분을 기증했다.

항상 마음은 보시, 티 없이 보시하는 사람이다. 또 하나 무인(武人)의 딸답게 거칠 것 없이, 거리낌 없이 살아가고 싶은 사람이다.

“10, 그리고 20대 젊은 청춘 꽃도 못 피우고 갔으니 너무너무 마음이 아픕니다.”

예기치 않은 11일 현재 157명의 사망자를 낸 이태원 참사를 보며 가슴 아파하는 마음은 5천만 국민들이 다 같을 수밖에 없을 것이다. 가수 진미령은 특히 MG세대(1980~2000년 초 출생 세대)들의 갑작스런 죽음을 보고 무척 안타까워했다. 그중에는 훌륭한 사람이 나올 수도 있었을 게 아니냐는 말도 덧붙였다.

응무소주 이생기심(應無所主 而生其心), 금강경에 나오는 진미령이 가슴속에 새긴 부처님 말씀은 응당히 머무는 바 없이 그 마음을 내라는 뜻이다.

부처님 말씀 또 하나. <법구경>에 나오는 말씀이다.

사랑하는 것에도 미워하는 것에도 마음을 두지 말라. 사랑하는 것을 곁에 두지 못하는 것도 괴로움이요 미워하는 것과 같이 있는 것도 괴로움이다.”

그냥 슬퍼요. 너무 슬퍼서 할 말이 없습니다.”

이태원 참상을 보는 온 국민의 마음은 어느 네티즌의 이 한 마디에 모든 게 함축된다.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 마디,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은 없습니다.”라는 말은 굳이 다른 말이 필요 없을 듯 싶다.

이태원 참사와중에 대통령은 나라의 큰 변고라며 봉은사 회주 자승스님 등 종교계 원로들을 만났다. 그러나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은 자식을 보낸 부모 마음을 얼마나 헤아릴 수가 있을 것인가 묻고 싶다.

이태원 참사2022년 송년을 얼마 앞두고 자식의 죽음을 당한 어머니가 눈이 멀 정도로 슬프다는 상명지통(喪明之痛)이라는 말이 떠오르게 하는 아픈 사건이었다.


 
▲문화예술인상 수상
 

 

<미운 사랑> 탄생은 트롯 사랑하는 어머니 덕분

신곡 <내 엄마는>는 바로 나의 어머니 이야기

 

어서 데려가세요.”

최근 들어 올해 91세가 된 어머니는 이 말씀을 되뇌면서 잠을 설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한다.

지난 7월에 발표된 송광호 작곡, 진미령 작사인 <내 엄마>의 발표는 늙어가는 어머니의 지금 모습을 생생한 기록한 회한이 노래다. 그래서인가 이태원 참사를 예견했을까 싶게 시름에 빠진 많은 사람들 가슴을 파고들고 있다.

 

어머니 지난 밤 잠을 또 설치셨나요

자식들 생각에 깊은 잠 못 이루시고

가는 길 두려워 잠못 이루셨나요

어머니 내 남은 삶 드릴 테니

몇 해만이라도 자식 곁에 머물러 주세요.....

 

<내 엄마> 가사를 읊어보면 이태원 참사현장에서 희생된 자식이 엄마한테 하는 애절한 마음이 담겨 있다.

대표곡 <미운 사랑>은 어머니의 소망과 열망으로 세상에 선보였다.

어머니(咸瑛喜)가 개성여고 동창들 모임 끝에 노래방에 가면 딸 노래를 부르고 싶어도 부를 노래가 없더라고 말씀했습니다. 자식이 이름 난 가수인데 네 노래는 부를 게 없다. 나도 부를 수 있는 트롯트를 해봐라며 소망을 말씀하셨습니다.”

부처님 가피인가, 행운인가 작곡가 송광호씨와 인연이 되어 탄생한 <미운 사랑>은 어머니의 평생 바람과 원을 풀어드렸다.

얼마 전 발표한 <미운 사랑> 발표 10주년 기념 신곡은 단짝 콤비인 작사 진미령, 작곡 송광호 <서울에서 만난 사람>이 만든 경쾌한 스윙 리듬으로 자신이 태어난 낙원동 이야기와 서울의 특징을 절묘하게 묘사하고 있다.

 

내 인생 좌우명은 열심히 살자

어렵게 사는 중생 위해 재능기부 열심히 할터

 

진미령의 44년 가수 인생 좌우명은 열심히 살자. 얼마나 간단하고 명료한가. <명심보감> ‘존심편에 나오는 생사사생 생사사생(生事事生 省事省事)’, 즉 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고 일을 덜면 일이 덜어진다는 말이 떠올려질 만큼 날마다 새로운 우일신(又日新)’이다

어렵고 힘들게 사는 중생들을 위해 재능기부를 열심히 할 계획입니다.”

20191212일 처음 발생한 코로나19’가 재확산될 거라는 소식에 연예계는 비상이 걸렸다. 엎친 데 또 겹쳐 이태원 참사로 비통에 잠기고 각종 행사가 취소돼 지금도 심각하다.

건성건성 살다가 미국 이민 가서 많은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1980년대 후반 미국 이민으로 갑자기 사라지고 어느 날 돌연 나타난 진미령의 10년 공백을 팬들은 매우 궁금해 했다.

잘 계시죠? 좋은 곡 꼭 히트시킬 겁니다.”

몇 년 전 어느 날 KBS 1TV <아침마당>에 출연한 진미령은 선배 가수 나훈아에게 인사말을 전했다.

앳되고 야리야리한 트롯트 노래 한 곡을 받기 위해 무조건 나훈아 사무실을 찾아 100일 동안 출근하다시피 하며 <가라지> 등 신곡 한 따블을 받아낸 것에 대한 감사의 인사였다. 여기서 우리는 진미령의 집념이 얼마나 끈질긴가를 발견할 수가 있었다. 이 일화는 <아하>로 재 데뷔에 성공한 것이 우연한 행운이 아닌 부단한 자기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을 보여준 정말 대단한 이야기로 기억되고 있다.

Mi ’, 한글과 영어로 조합한 진미령의 싸인얘기도 글자마다 철학이 담겨 있고 예사롭게 보아서도 안 될 것 같다.

초년, 중년, 말년 등과 가장 예민한 20~30대 시절 온갖 일을 할 수밖에 없었던 이민 시절이 담겨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와 가끔 아버지가 계신 현충원 충혼당을 찾곤 한다

  

내 장점은 무엇인가?”

상상 초월 안티 없는 가수 진미령


▲홈쇼핑 촬영을 마치고 후배들과 기념촬영
 

과연 내 장점은 무엇인가? ‘안티 없는 가수 44진미령의 이른바 활동 영역은 상상을 초월하고 끝 간 데를 모를 정도로 사통팔달 다양하고 많다.

진미령은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매력의 가수다.”

그녀를 아는 팬들은 진미령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다.

가수를 떠나 작사, 탤런트(드라마 <불새>), 뮤지컬 배우, TV, 라디오 진행자, 성우, 주식, 보험설계사 등등 .....

오늘을 즐겨라라며 내가 나를 챙기기도 너무 바쁘다는 진미령의 참모습을 아는 많은 사람들은 BTN <맛있는 절밥> 200회 진행, 요리책 <진미령의 행복한 식탁> 등 요리책 4권 출판, <진미령 김치>, <진미령 갈비탕> 사업 등을 벌여왔다는 사실에 놀란다. 못하는 게 없는 가요계 팔방미인이라는 말은 진미령 때문에 만들어진 말이 아닐까 할 정도다.

신혼부부를 위한 자신의 인생 강연 활동도 소문난 것 중 하나다.

20216MBN은 온통 금색으로 장식된 진미령의 골드하우스를 소개한 적이 있었다. 대화를 나눌수록 남다르다는, 즉 보통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느끼게 하는 인물이다.

또 하나 개인 방송 유튜버의 한 사람이다.


▲의류 브랜드 길거리런웨이 행사

20살부터 스스로 연구한 식단과 운동으로 가수 4444 사이즈로 나이를 잊은 몸매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도 남다른 비결.

20228‘TV조선은 진미령의 나이를 잊은 몸매를 소개했다.

한편 화분에 물 줄 때는 예쁘게 잘 자라라꽃과 이야기를 나누는 예쁘고 여린 심성의 소유자다.

2003년 프랑스 르끄르동 불루숙명아카데미 1기라는 사실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 요리 전문가로 유명해졌는가를 알 수 있어서다.

어느 설문조사에서 진미령은 재혼하고 싶은 여자 1에 선정되었다는 기사가 있었다. 아직도 불같은 사랑을 꿈꾼다는 진미령의 매력을 짐작케 하는 일이 아닌가 싶다.

44년 가요계 60 넘어 계속 신곡발표로 여념이 없는 진미령은 고() 이주일씨가 지어줬다는 깜씨’, 그리고 오골계라는 별명을 자랑스럽게 생각하며 이 순간에도 가슴 시린 <미운 사랑>을 되뇌이면서 대한민국 가요사를 새로 쓰고 있다. 2023년에는 오피스 인테리어에 관심을 가질 거라는 말도 예사롭게 들리지 않는다.

 

/ 길 주 전문위원  사진 / 이한규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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