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중음’의 시기 날짜 별로 구분해 나타나는 현상 설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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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저자 구선 스님이 출간 기념 발표회에서 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출가 후 얻은 진리와 깨달음을 다양한 사상서에 담아 출간해온 경북 영양 연화사 주지 구선 스님이 새 책 『천도』 를 선보였다.
이 책은 사찰에서 행해지는 천도의식 절차를 통해 법주와 제주들이 함께 수행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기 위해 쓰여졌다. 천도의식이 형식에 머물지 않고 실참 실수(實參 實修)의 방편으로 활용되기를 바라는 저자의 마음을 담고 있다.
책은 △칠석과 백중 △천도란 무엇인가? △49재 천도문 △천도법 △명절제문 △삼재팔난 벗어나기 등으로 구성됐다.
6월 30일 열린 출간기념 발표회에서 스님은 “천도란 생명이 성스러운 면모를 갖출 수 있도록 그 생명을 이끌어가는 의식으로 중생의 천도와 깨달은 자의 천도가 있다”고 설명했다.
스님에 따르면 중생 천도(衆生 薦度)의 시작은 의식·감정·의지가 탐진치로 치닫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 의식은 무념으로, 감정은 무심으로, 의지는 각성으로 전환하게 되면 중생의 천도가 이뤄진 것이다.
중생이 스스로를 그와 같이 천도했으면 그 인연으로 자신과 같은 유전자를 공유했던 모든 생명을 함께 제도하게 된다. 그로 인해 자식들도 천도가 되고 윗대 조상들도 천도가 된다. 이것이 중생의 천도다(10쪽). 이와 대비해 깨달은 자의 천도는 무생법인(無生法忍)을 얻는 것이다. 라는 게 스님의 설명이다.
중음(中陰)이란 육체를 벗어난 영혼이 윤회에 들기 전에 겪게 되는 과정을 말한다. 여기에는 초입 중음, 중간 중음, 만 중음의 과정이 있다. 중음의 시작은 체백(體魄)이 걷히는 것이다. 이것을 ‘초입 중음’이라고 한다. 영혼이 전이되고 하나로 합쳐지는 과정이 진행되면 ‘중간 중음’에 들어간 것이다. ‘원초투휘광채’를 인식하게 되면 ‘만 중음’에 들어간 것이다. ‘원초투휘광채’란 본성에서 밝은 성품이 생성되듯이 초양자 에너지와 양자에너지가 동시에 생성돼 그 형상이 백색의 빛무리로 드러난 것을 말한다(43쪽).
스님은 ‘만 중음’의 시기를 사후 3~9일째, 10~16일째, 17~19일째, 20~23일째, 24~29일째, 30~49일째로 구분해서 그 시기에 나타나는 현상들을 자세히 설명했다.
‘천도법’ 편에서는 천도의 절차를 오회(五悔)의 법식에 입각해서 정리했다. ‘오회’란 권청, 참회, 수희공양, 회향, 발원‘을 말한다. 스님은 이 부분에 ’49재 천도문‘ 편과 함께 가장 많은 분량을 할애했다.
스님은 “우리 조상님들은 칠석에서 백중으로 이어지는 기간을 해원(解冤)의 시간으로 삼아, 못 보았던 사람들을 찾아보고, 사람들과 맺었던 은혜와 원한을 다 내려놓고 해원하는 잔치를 벌였다”면서 “바깥 세계의 중생들이 그렇게 해원심을 내기 때문에 그 마음으로 인해 우리가 살아가는 우주가 더욱 안정되게 된다”고 영가 천도의 의미를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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