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무원장 진우 스님 "각계각층 아우르는 포교체계로 사회 변화 동력"
"부처님 가르침이 삶의 위로와 희망 되도록" 전법 방향 제시
대한불교조계종이 현대 사회의 다양한 계층을 포용하는 포교 체계 구축을 위해 분야별 전법단장들을 새롭게 임명했다. 이는 부처님 말씀을 모든 중생에게 전하려는 불교의 근본 정신을 현대적으로 실현하려는 원력의 구체적 표현이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7월 3일 조계사 템플스테이관 3층 '담소'에서 열린 임명식에서 각 분야 전법단장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하며, 일체중생 구제라는 불교의 대원을 현실에서 실천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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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르신 전법단장에 가섭 스님이 임명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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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학생청년 전법단장에 능원 스님이 임명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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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제전법단장에 문종 스님이 임명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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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 전법단장에 우봉 스님이 임명됐다. |
이날 임명된 전법단장들은 청년대학생전법단장 능원 스님, 국제전법단장 문종 스님, 어르신전법단장 가섭 스님, 연예인전법단장 우봉 스님, 인천·강화연합전법단 공동단장 성안 스님·여안 스님이다. 특히 연예인전법단 전법지원단장에 가수 진미령 씨가 임명돼 출가자와 재가자가 함께하는 전법 체계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진우 스님은 "전법단은 포교 최일선에서 각계각층의 국민, 불자들에게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며 "모든 중생이 성불에 이를 수 있도록 이끄는 것이 스님들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부처님께서 깨달음을 얻으신 후 사슴동산에서 다섯 비구에게 첫 설법을 하신 것처럼, 깨달음을 나누고 함께 성불의 길을 걷자는 보살행의 실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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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강화 공동전법단장에 성안 스님이 임명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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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천강화 공동전법단장에 여안 스님이 임명됐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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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예인 전법지원단장에 가수 진미령씨가 임명됐다. |
각 전법단장들이 제시한 현장의 목소리는 현대 사회의 다양한 고민과 어려움을 보여준다. 청년대학생전법단장 능원 스님은 "매년 대학생을 위한 템플스테이 체험권 400장이 지원되지만 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하다"며 확대 지원을 요청했다. 경쟁과 불안에 시달리는 젊은 세대들이 부처님 가르침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찾으려는 간절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어르신전법단장 가섭 스님은 "초고령사회로 접어든 현실에서 맞춤형 전법 프로그램이 절실하다"며 "체험형 전법 콘텐츠를 확대해 달라"고 말했다. 이는 노년의 외로움과 죽음에 대한 불안을 부처님의 지혜로 극복하려는 현대 사회의 절실한 요구를 반영한다. 무상(無常)의 가르침이 두려움이 아닌 해탈의 지혜로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 자비로운 방편이 필요함을 보여준다.
연예인전법단 전법지원단장 진미령 씨는 "현재 연예인전법단에는 가수, 개그맨, 국악인 등 약 200명이 활동하고 있다"며 "산사음악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전법 프로그램에 참여할 기회가 늘어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는 문화와 예술을 통해 부처님 가르침을 전하는 현대적 교화 방식의 가능성을 보여준다.
특히 주목할 점은 각 분야별 전법단 구성이 불교의 무차별 평등 정신을 구현하고 있다는 것이다. 나이와 직업, 국적을 초월해 모든 중생이 부처님 가르침의 대상이 되며, 동시에 전법의 주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일체중생 시유불성(一切衆生 始有佛性)이라는 불교 근본 사상의 현실적 구현이다.
조계종의 이번 전법단장 임명은 단순한 조직 개편을 넘어 현대 사회의 다양한 고통에 대한 불교적 해법을 제시하려는 의지의 표현이다. 청년들의 진로 고민, 어르신들의 외로움, 연예인들의 마음의 상처, 외국인들의 문화적 소외감 등 각계각층의 아픔을 부처님의 자비와 지혜로 보듬으려는 원력이 담겨 있다.
진우 스님이 "전법단을 맡게 된 스님들의 어깨가 무겁겠지만, 사명감을 갖고 각 분야의 포교를 잘 이끌어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한 것은 전법이 단순한 종교 활동이 아닌 사회적 책임임을 강조한 것이다. 부처님 가르침이 개인의 깨달음에서 그치지 않고 사회 전체의 조화와 평화로 이어져야 한다는 대승불교 정신의 실천이다.
조계종은 이번 전법단장 임명을 계기로 포교현장을 중심으로 한 실천형 전법활동의 기반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는 불교가 단순히 개인 구원의 종교가 아닌, 모든 중생이 함께 고통에서 벗어나는 해탈의 길임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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