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인권위, 11월 20일 서울 종로 창덕궁소극장서 시상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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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관 스님, 박정훈 대령, 안학섭 옹, 명안 스님, 자흥 스님(왼쪽부터)이 시상 직후 기념촬영을 했다. |
‘제31회 불교인권상 시상식’이 불교인권위원회(공동대표 진관 스님) 창립 35주년 기념일인 11월 2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 한국창극원 창덕궁소극장에서 개최됐다.
이에 앞서 불교인권위원회는 11월 3일 제31회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미전향 장기수 안학섭 옹을 선정하고, ‘2025년 인권공로상’ 수상자로 해병대 채상병 순직 사건의 진상을 밝힌 박정훈 대령을 특별 선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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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학섭 옹(오른쪽)이 명안 스님으로부터 상패를 전달 받고 있다. |
96세의 고령에도 불구하고 시상식에 참석한 안학섭 옹은 서면 수상 소감을 통해 “분단시대의 인권운동은 외세와의 싸움이다. 외세는 이 땅의 자주를 짓밟음과 동시에 인권을 벌레 밟아 죽이듯 했고 그들의 횡포는 역사의 그늘 속에 묻혀 있다”면서 “(나에게)불교인권상을 주는 것은 분단시대에 파묻힌 인간의 존엄성을 끊임없이 외치라는 뜻임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안 옹은 이어 “죽는 그 날까지 분단의 모순과 갑오년의 척양척왜 정신의 깃발을 높이 들고 한 점 부끄럼 없이 살다가겠다”면서 “부족한 사람에게 인권상을 선택해주신 불교인권위원회에 감사드리고 이 기쁨을 자주를 추구하는 이 땅의 모든 동지들과 송환추진단 동지들과 함께 나누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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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정훈 대령(가운데)이 상패를 받고 기념촬영을 했다. |
인권공로상을 수상한 박정훈 대령은 수상 소감에서 “어머니가 포항지역 여성불자회장을 맡고 있다. 군사재판을 받는 2년 동안 큰 힘이 되어주신 불교계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면서 “세상을 밝히는 부처님의 등불처럼 누군가 힘든 선택의 순간에 올바른 길로 갈 수 있게 되기를, 정의로운 대한민국이 되기를 바란다”고 인사했다.
박 대령은 또 “한 병사의 죽음 앞에서 ‘너의 죽음에 억울함이 없게 하겠다’라는 약속이 오늘의 저를 있게 했다”면서 “한 사람의 한 생각이 우리 사회를 정의롭게도 할 수도 있고 정반대의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는 사실을 지난 3년의 시간을 통해 현실에서 목도했다”고 말했다.
박 대령은 이어 “부족한 저에게 인권공로상을 수여해 주신 불교인권위원회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 세상을 밝히는 등불로서 더욱 정진하라는 뜻으로 알고 담대하게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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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인권위 공동대표 진관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시상식에 앞서 불교인권위원회 공동대표 진관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불교인권위는 1990년 동국대 정각원에서 창립해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에 힘입어 오늘까지 이어져왔다”면서 “일체중생의 권리와 존엄이 보장될 수 있도록 계속 정진하겠다”고 말했다.
진관 스님은 이어 “안학섭 선생과 박정훈 대령 모두 군인이다. 군인에게 적은 국가의 명령에 의해 정해질 뿐 개인의 감정은 없다. 두 사람 모두 군인으로서 국가의 명령에 투철한 신념의 소유자들”이라면서 “민족의 아픔을 이어오고 있는 대한민국 현대사에서 남북 양측의 정의로운 군인이 인류애가 그토록 염원하는 평화와 화합의 자리에 함께 섰다”고 오늘 시상식의 의미를 부여했다.
진관 스님은 또 “과거 김영삼 정부가 이인모 선생을 송환했듯이 이번 인권상을 계기로 안학섭 선생께서도 하루 속히 신념의 고향으로 돌아가기를 바라고 있다”면서 “(또한)인권공로상을 수상한 박정훈 대령의 정의로운 군인정신이 12.3내란에서 국민들을 지켜낸 초석이 되었음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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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인권상 선정위원회 위원장 명안 스님이 선정 이유를 밝히고 있다. |
불교인권상 선정위원회(위원장 명안 스님)는 “미전향 장기수 안학섭 선생은 6.25전쟁의 포로 임에도 당시 우리 정부는 제네바협약에 의한 인도적 송환을 하지 않았다. 이후 종신에 가깝도록 국가보안법을 적용해 42년 4개월 동안 감금했다. 96세인 현재도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이에 인간의 신념을 법으로 통제해서는 안 된다는 인류애를 받들어 제31회 불교인권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위원회는 또 “박정훈 대령은 순직한 군인의 명예와 사건의 진상을 밝히는 데 있어 보살행을 실천했다. 그의 신념과 용기는 군인이라는 특수한 사회에서의 부당한 명령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를 보여준 인권지킴의 모범사례이다. 이는 국민의 의무를 수행하는 군인들과 국민들에게 신뢰와 희망이 됐다”고 인권공로상 선정 이유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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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시상식을 마치고 주요 참석자들이 단체로 기념 촬영을 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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