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기 교수·마성 스님·한주영 사무총장 발제
계율형 약속문, 일상생활 속 실천 매뉴얼 제작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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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생불' 제2차 대화마당에서 한주영 사무총장(오른쪽 첫 번째)이 발제를 하고 있다. |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만 스님)·신대승네트워크(대표 정성운)와 함께 하는 ‘자연의 권리를 생각하는 불자모임’(이하 자생불)은 11월 22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연구원 법당에서 ‘제2차 대화마당’을 개최하고, 기후위기 시대에 필요한 불교의 실천 방향을 논의했다.
대화마당은 ‘공존과 화합의 관계 맺기: 호모 인드라네티우스’(박병기 교원대 교수), ‘생태 위기 극복을 위한 불교적 대응’(팔리문헌연구소장 마성 스님), ‘계의 확장 사례와 보완할 점’(한주영 불교환경연대 사무총장) 등의 발제와 모둠토론, 전체 공유를 통해 ‘불교의 계(戒)를 기반으로 한 생태 실천’이라는 구체적 방향을 도출했다.
이날 첫 번째 발제에서 박병기 교수는 “현대 생태위기의 근본 원인을 단절적 사고에서 찾고, 연기적 관계망을 스스로 인식하고 책임지는 새로운 인간관이 바로 ‘호모 인드라네티우스(homo indranetius)’”라면서, “생태위기 극복은 관계 맺기를 새롭게 실천하는 삶의 전환과 공동체적 성찰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두 번째 발제자 마성 스님은 기후위기를 인류 생존의 최대 위기로 규정하며, 불교의 생명존중·연기 사상을 기초로 한 불교생태학(Buddhist Ecology)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마성 스님은 초기불교 경전에 나타난 생명존중 사상의 근거를 제시한 뒤 불제불개변의 원칙 안에서도 승만부인의 십대서원, 남방불교의 오계파지운동, 틱낫한의 참여불교 등 다양한 역사적 실천 모델이 있었음을 소개하며, “한국 불교도 시대에 맞는 생태실천 서원을 정립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세 번째 발제자 한주영 불교환경연대 사무총장은 불교의 5계를 기후위기 시대의 윤리로 재해석했다. 불살생(생태계 피해 최소화), 불투도(미래세대 약탈 중단), 불망어(기후왜곡 금지), 불음주(소비 절제) 등 현대적 해석을 제시하고, 불교환경연대, 신대승네트워크, 틱낫한의 접현종 등 현대적 계율 실천 사례를 소개하면서 “계율은 개인 수행을 넘어 공동체가 함께 지키는 윤리이며, 생태실천 또한 공동체 기반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진행된 모둠토론에서 참가자들은 “지속 가능한 생태 수행 공동체의 필요성”을 공감하며, 단순 강의가 아닌 참여형 대화·토론 방식에 높은 만족을 보였다.
‘자생불’은 대화마당의 논의를 기반으로 ‘기후·생태위기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 공동체의 서원, 생태실천약속’을 마련하는 후속 모임을 출범시켜, 불교적 생태윤리를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계율형 약속문’을 마련할 계획이다. 또한 ‘생태실천 약속’을 바탕으로 이를 일상생활 속에서 실천할 매뉴얼을 제작해 불교계·시민사회와 연계한 생태전환 활동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96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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