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단 – 마성 스님 ‘율(律)은 절대적인가, 상대적인가’
나의 삶 나의 불교 – 이상번 대한불교청년회 고문
계간 〈불교평론〉 2025년 겨울호 〈특집〉은 ‘민중불교 40년과 현대 한국불교’다. 1985년 ‘민중불교운동연합(민불련)’의 창립은 불교가 산중에서 역사의 현장으로 걸어 나온 일대 사건이었다. 특집에서는 당시 치열했던 운동의 전개 과정과 사상적 배경, 그리고 그것이 현대 한국불교에 미친 영향을 입체적으로 분석한다.
김영국(연경불교정책연구소 소장)은 ‘민중불교란 무엇인가’를 통해 민중불교의 정의와 당시의 논쟁들을 재조명하며, 이병욱(불교평론 편집위원)은 ‘역사 속에 나타난 민중불교’에서 대승불교와 삼계교, 원효 사상 등에 나타난 민중불교의 맹아를 추적한다. 이희선(정의평화불교연대 대표)은 ‘민중불교운동의 태동과 전개’를 통해 1980년대 현장의 생생한 역사를 기록하며, 김경호(지식정보플랫폼 운판 대표)는 ‘민중불교가 현대불교에 끼친 영향’을 통해 민중불교가 불교 자주화와 사회 민주화에 기여한 성과를 평가한다. 이 외에도 이혜숙(불교평론 편집위원장)의 ‘동남아 참여불교의 민중적 성격’, 이명권(K-인문종교연구소 소장)의 ‘민중불교와 민중신학’을 통해 불교의 사회적 실천을 비교·확장해 고찰한다.
이번 호 〈사색과 성찰〉은 ‘민중불교와 나’라는 주제로 당시 민중불교운동의 최전선에서 활동했던 12명의 회고를 담았다. 윤창화(민족사 대표), 이남재(합천평화의집 원장), 서동석(민불동지모임 대표), 최연(정의평화불교연대 상임대표) 등 1980년대 역사의 격랑 속에서 불교의 사회적 책임을 고민하고 행동했던 활동가들의 육성을 통해, 관념이 아닌 실천으로서의 불교가 어떻게 구현되었는지 생생하게 전달한다. 이들의 진솔한 고백은 지난 40년의 역사가 박제된 기록이 아니라 현재진행형의 가르침임을 일깨워 준다.
권위 있는 불교 학술상으로 자리매김한 ‘불교평론 뇌허불교학술상’ 올해의 수상작으로 송현주 순천향대 교수의 저서 《한국불교, 근대종교로 태어나다》(모시는사람들)가 선정됐다. 심사평과 수상소감을 실었다.
이 밖에도 〈논단〉에서는 박연주(동국대 대우교수)의 〈일본불교는 어떻게 전쟁을 반대했나〉를 통해 전쟁과 종교의 관계를 성찰하고, 마성 스님(팔리문헌연구소장)의 〈율(律)은 절대적인가, 상대적인가〉를 통해 계율의 현대적 적용 문제를 짚어본다.
〈불교로 읽는 고전〉에서는 안영훈 교수(경희대 국문과)가 중국 4대 기서 중 하나인 《수호지》를 불교적 관점-오탁악세에 대한 저항과 구원의 서사-에서 새롭게 해석하며, 〈세계의 불교학자〉 코너에서는 하타니 료타이와 미즈노 코겐 등 일본 근대 불교학의 거장들을 소개한다.
〈나의 삶 나의 불교〉에서는 이상번 대한불교청년회 고문이 불교청년운동에 투신해 온 삶을 회고하며, 〈불교소설〉에서는 《덕혜옹주》로 잘 알려진 권비영 작가의 단편소설 「우물 속에 빠진 그것」을 통해, 가슴 아픈 현실과 상처에 대한 위로와 치유의 메시지를 만날 수 있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9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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