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의 청정수행 도량인 문경 봉암사가 지난 7일 굳게 닫힌 산문을 열고 모든 사부대중이 참여하는 법회를 봉행했다.
또한 김포 애기봉 전망대를 출발해 25일째 걸어온 ‘생명의 강을 모시는 도보순례단’도 이날 법회에 참여해 운하 반대에 대한 불교계의 의지를 더욱 북돋았다.
봉암사 대웅보전 앞마당에서 오후 1시에 봉행된 ‘부처님 마음과 생명의 눈으로 우리의 삶을 성찰하는 참회ㆍ정진 법회’가 개회됨과 동시에 ‘생명의강을 모신다’라고 적힌 깃발을 앞세운 도보순례단은 법회에 참석한 2천3백여명의 스님 및 사부대중의 격려 박수를 받으며 입장했다.
운문사 승가대 강사 운산스님의 참회발언문 낭독 및 108대참회가 끝난 후 봉암사 주지 함현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오늘은 봉암사가 결사를 단행한 이후 61년만에 처음으로 산문을 연 날”이라며 “출세간 수행도량의 상징인 봉암사에서 전례 없는 법회를 연다고 꾸짖을 사람도 있겠지만, 오늘 법회야말로 대운하 건설을 저지하고자 하는 세간과 출세간의 대중공사이자 미래를 위한 포살법회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前 조계종 총무원장 월주스님은 법문에서 “아무리 생각해도 한반도 대운하 구상은 단군이래 우리 민족의 생명터전인 국토와 환경을 파괴하고 부처님 법과 불교가 살아 활동할 불국토의 기반을 무너뜨리는 대단히 잘못된 일”이라며 “불자들은 운하 건설을 막기 위해 각 종교 성직자들이 뭉친 도보순례단과 뜻을 같이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도보순례에 참여하고 있는 불교환경연대 상임이사 수경스님은 “단순히 대운하에 반대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국토의 근간을 허물고 수많은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넣을 생각조차 해서는 안될 일을 너무 가벼이 여기는 우리네 삶을 성찰하기 위해 순례에 나섰다”며 “이명박 대통령은 여론의 추이를 관망하면서 새로운 애드벌룬을 준비하는 얕은 꾀를 내지 말고 당장 운하 백지화 의사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법회에는 스님과 불자들 뿐만 아니라 운하 건설에 반대하는 타종교 성직자와 김지하 시인 및 유시민 前 보건복지부 장관 등 문화ㆍ예술ㆍ정치계 인사들도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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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의 강을 모시는 도보순례단' 수경, 도법 스님이 합장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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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회가 끝난 후 머나먼 도보순례를 떠나는 '생명의강을 모시는 사람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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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8 대참회'를 하고있는 2천3백여명의 스님과 사부대중 |
문경 봉암사= 이후건 기자 sa98@jub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