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불교매력, 중생 속에 부처 있다는 ‘평등사상’
- ‘화쟁사상’ 사회와 소통·상생할 수 있는 대안
- 보편적 복지, 서민피부 와 닿는 이타행 실천
혹자는 박영선 의원 하면 잔 다르크가 연상 된다고 하고, 한국을 이끄는 여성리더로 첫 손가락에 든다고 하는 사람도 있다. 하기야, 최초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여성의원으로서 국회 상임위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것만 봐도 그의 강단은 mbc 앵커시절부터 정평이 나있었다. 그래서 일까! 요즘 어디를 가도 박 의원의 닉네임은 ‘여의도 똑순이’라고 불린다.
군더더기 없는 언사에 틀림없는 약속과 신념, 국민을 섬기는 정치행보가 보는 이로 하여금 그를 똑똑이로 만든 것이다. 20~30세대에는 꿈과 희망의 메시지를, 40~50세대는 삶의 멘토링 역할을 능히 해내는 모습을 보면 누구든지 그의 마력에 빠져들지 않을 수 없다. 이것이 박영선 의원만의 숨길 수 없는 남성적 저력이며, 어머니의 한없는 포용력이다.
국회의사당 4층 법사위원장실에서 박 의원을 만나 시대가 바라는 참 사람의 향기를 담았다.
▶ 평소 명상을 한다는 얘기를 들었다. 화를 어떻게 다스리는가?
=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오늘 내가 할 일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를 명상한다. 명상을 했을 때와 하지 않을 때에 차이가 난다. 집착이 모든 병의 근원이듯이 내려놓기를 반복한다. 의정활동에도 화를 다스린다.
눈을 지긋이 감고, 마음에서 일어나는 어지러움을 정리한다. 그리고 일어날 일들에 대해 대처방안을 생각한다. 항상 예상하지 못한 일들이 자주 일어난다. 내곡동 사저 특검법 처리도 명상을 통해 미리 생각을 다져 놓은 상태에서 합의를 이끌어냈다.
▶ 감명 깊게 읽은 불서나 혹은 경전의 내용 중 마음에 새겨놓은 것은?
= 몇 해 전, 무슨 인연이었는지 법정스님이 쓰신 ‘일기일회’를 선물 받았다. 그 책을 전해 준 분이 제게 “정치하면서 얼마나 마음고생이 많겠습니까.”라고 물었다. 그 책은 지금 이 순간은 생에 단 한 번의 시간이며, 지금 이 남은 생애 단 한 번의 인연을 뜻한다는 의미를 담은 법문집이다.
‘무소유’라는 수필집으로 세속 사람들의 관심을 받게 된 법정스님. 스님이 그동안 세상 사람들을 향해 남긴 이야기와 법어의 주제가 ‘집착을 버리는 것’이다.
금강경 사구게의 “일체유위법 여몽환포영 여로역여전 응작여시관- 일체 현상계의 모든 생멸법은 꿈과 같고 불꽃과 같고 물거품과 같고 그림자 같으며 이슬과 같고 번개와도 같으니 응당 이와 같다”라고 한 가르침 마음에 새기고 있다.
▶ 불교에 매력이 있다면 어떤 것을 들 수 있나?
= 모두가 부처이고, 중생 속에 부처가 있다는 이 말 얼마나 평등한가. 남녀노소, 빈부격차, 지위고하를 뛰어넘은 인간존엄성을 드러낸 그 이상이다. 그리고 서민과 함께 호흡하는 민중불교에 매력을 느낀다.
▶ 원효스님의 화쟁사상이 한국사회의 화두로 대두되고 있다. 불교가 이 사회와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 원효스님은 마치 바람 때문에 고요한 바다에 파도가 일어나지만 그 파도와 바닷물이 따로 둘이 아닌 것처럼, 중생의 일심에도 깨달음의 경지인 진여(眞如)와 그렇지 못한 무명(無明)이 둘로 분열되고는 있으나, 그 진여와 무명이 따로 둘이 아니라 하시며 화쟁원리를 제시했다. 사부대중이 모두 원효스님과 같이 화작(化作)한다면 불교가 이 사회와 진실로 소통하고 상생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 국민들로부터 신망 받을 수 있는 불교, 깨달음을 사회에 회향할 수 있는 불교. 그 길은 무엇인가?
= 초기불교 정신으로 돌아가 2600여년 전에 살았던 부처님이 과거의 부처님, 경전 속의 부처님이 아닌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부처님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이 국민들로부터 신망 받을 수 있는 불교가 되는 본질이 아닐까 생각한다.
▶ 불교는 자비사상을 바탕으로 자리이타의 보살행을 실천하고 있다. 불교가 가장 낮은 곳에서 서민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이타행의 실천방안은?
= 이타행(利他行)이란, 나 이외의 가까운 주변을 배려하는 행위다. 우리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은 권력과 돈을 독점하고 있는 재벌들이 이를 나누려고 하기는커녕 재래시장, 빵가게, 떡볶이 가게까지 침범해 서민들의 생계를 위협하고 있다. 또한 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복지정책도 미흡하다. ‘보편적 복지’와 같은 서민들이 피부로 와닿는 정책들도 경제민주화 논의 대상에 포함시켜 이타행이 제도화될 수 있는데 앞으로 더욱 힘쓸 것이다.
▶ 국회법사위원장이기 전에 한 가정의 어머니다. 어머니로서 가지는 집착 또한 있을 것 같다.
= 우리 사회의 많은 엄마들이 회사와 가정일을 잘하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처럼 저도 아이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적다는 점이 항상 마음에 짐으로 남아 있다.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져야 하는 괴로움을 뜻하는 애별리고(愛別離苦)를 불교의 8고(八苦)의 하나라고 한다. 제가 BBK의 진실을 밝혔다는 이유로 남편은 결국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어야 했고, 한국에서 근무하기 힘들어 제 아이와 함께 일본으로 떠났다. 나의 가족은 뿔뿔이 흩어졌다. 눈물이 나도록 가슴에 맺힌 이야기가 많다.
나는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 따뜻한 마음을 쏟아 주며 집착이 없는 참사랑을 주려고 노력하고 있다. 또한 아이에게 항상 스스로 개척하는 삶의 자세에 대하여 말해 준다.
다행히 아이가 잘 따라 주어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이제 대한민국에서 일하는 엄마들을 위한 제도적 배려가 많아 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영유아보육법 개정안의 발의를 준비 중에 있다.
▶ 앞으로 어떤 삶을 살아야 할 지 방황하는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 인생선배로서 부탁하고 싶은 것은 “내가 무엇을 할 것인가?’ 마음에 크게 새겨 둬야 한다. 그리고 인생의 목표를 진지하게 고민하고 그 고민 속에서 자신의 롤 모델을 찾으라.”는 것이다. 다음으로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일을 먼저 찾아야 한다. 절실하게 좋아하는 일을 찾으면 쉽게 싫증나지 않고, 어려움이 오더라도 극복할 수 있다.
시행착오와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아야 한다. 자신만의 역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에서 실패는 단순한 실패가 아니며 그 경험들은 성공으로 향하는 삶의 자양분이 될 것이다. 끊임없는 사색과 독서를 통해 부단히 노력해 가다보면 언젠가는 부쩍 성장해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이재우 기자
박 영 선 국회의원 (민주통합당)
1960년 1월 22일(만 52세), 경남 창녕군 출생.
서강대학교 언론대학원 석사, 경희대학교 지리학, 수도여자고등학교
쪾경 력
2012 ~ 제19대 국회의원
2012 ~ 2012 민주통합당 최고위원
2011 ~ 2011 민주당 정책위원회 의장
2008 ~ 2009 민주당 원내 수석부의장
2008 ~ 2012 제18대 국회의원
2004 ~ 2008 제17대 국회의원
2003 ~ 2004 MBC 보도국 경제부 부장
1995 ~ 1997 MBC 로스앤젤레스 특파원
1983 ~ 2004 MBC 보도국 기자, 앵커
쪾수 상
2011 우수국회의원연구단체시상식 우수상
2010 제9회 대한민국을 빛낸 21세기 한국인상 정치공로부문
2010 제12회 백봉신사상
2008 제10회 백봉신사상 신사의원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