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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0/06/24 18:07:39  이한규
‘종로아저씨’ 좋은 벗 풍경소리 이종만 대표
부처님 마음으로 50집 내놔

▲25년을 부처님 마음으로 불심과 동심을 함께하며 600여곡의 찬불창작곡을 발표한 풍경소리 대표 이종만 씨


좋은 벗 풍경소리이종만 대표가 초발심으로 처음 내놓은 찬불 창작곡 1집이 고고(呱呱)의 성을 울린 것은 19964월이었다.

노적성해(露積成海)랄까, 그 풍경소리 제1집이 오늘에 이르러 제50집을 내놓기 까지 자부할 수 있는 것은 한국 불교사에 큰 획을 그은 기념비적 불사로 평가받고 있다는 사실이다.


▲50집 찬불창작곡 앨범


찬불가 한 곡 한 곡 작곡할 때마다 부처님의 노래이고, 법문 한 자락이고, 한 그루의 나무였습니다.”

첫 작품 발매 후 25, 50집 발표로 자그마치 600의 법문과 600여 그루 나무들이 무럭무럭 자라나서 울창한 숲을 이뤘으니 그 감회가 남다를 것은 당연하다. 그 뿐 아니다. 한 그루, 한 곡 마다 불심과 동심이 함께 했다면 600여곡 찬불가는 부처님의 가피가 이룬 불교계의 자부심이자 먼 훗날 불교계가 기억해야할 문화유산이 아닌가 싶다.

25년 동안 부처님 마음으로 만들어진 수백곡의 찬불가들은 전국단위 연수회와 어린이 법회, 불교학교 등에서 활용되고 연등축제, 산사음악회 등 주요 행사에서 불리어져 왔다.

단일 프로젝트 앨범으로 1집서 50집까지 모두 창작곡으로 발표된 것도 전무후무한 일입니다.”

노래하는 마음은 늘 아름답지요. 부처님 노래를 함께 불러요

좋은 벗 풍경소리캐치프레이즈 처럼 깊은 산속에서 청량한 바람이 자아내고 있을 산사의 풍경(風磬)소리를 상상해 보자. 이게 바로 마음속의 극락이자 불심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평안이 아닐 것인가.


▲1996년 처음으로 찬불창작곡을 발표한 제1집 카세트테입

▲지금은 찾아볼 수 없는 정겨운 카세트테입


범종 모양의 탁설(鐸舌)이 창조하는 풍경 소리를 가리켜 청량한 소리와 공예미의 오묘한 결합이라고 했다.

바람이 있어야 소리를 내는 풍경, 과연 찬불가 50집이 나오기 까지 이종만 대표는 곧 바람의 역할자고 지휘자였다.

 

고비마다 큰 힘주신 스님들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과는 30년 인연

 

서울 견지동 전법회관 좋은 벗 풍경소리는 찬불가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자 노래집이다. 여기를 거쳐 간 작곡가, 가창자 등 참여 인원도 줄잡아 300명이 넘는다.

4~5평 정도의 공간, 수행하고 있는 업무량에 비해 넉넉한 사무실은 아니지만 이곳에서 이렇게 큰 불사가 소리 없이 요란하지 않게 이뤄져 왔다니 매우 놀랍다.


▲찬불 창작곡과 함께한 25년의 오랜 세월과 함께한 1집~ 50집까지의 찬불창작곡집은 이젠 불교계의 역사가 되었다.


좋은 벗 풍경소리가 오늘이 있기까지 좋은 일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25년 동안 어려움도, 우여곡절도 적지 않았다는 얘기도 있다. 여기서 봉화군 청량사가 있는 청량산처럼 풍경소리를 소리 없이, 한결같은 마음으로 지켜주신 지현스님(현 조계사 주지)의 원력을 빼놓을 수가 없다.

지현스님은 이 세상 모든 것을 안고 내려다보고 있는 청량산처럼, 30년 세월을 사승(師僧)이 상좌(上佐)를 대하듯 이종만 대표를 아무 조건 없이 지켜주셨다. 이를 두고 무신불립(無信不立)의 관계라 해도 무리가 없을 것 같다.

아무리 작은 신행이라도 일체 중생에게 회향하고 섬기고 있는가.”

새벽 430분이면 기침하고 조계사 회화나무 인근을 손수 비짜루질 하신다는 지현스님이 올 2월 불교신문과 조계사불교대학 총동문회가 주회한 ‘53선지식 법회서 했던 말씀이다.

“‘좋은 벗 풍경소리가 오늘이 있기까지 덕신, 성행, 화평스님 등 역대 회장의 역할을 또한 빼놓을 수가 없습니다. 이 밖에도 고비마다 큰 힘이 되어주신 고마운 스님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 대표는 25년 동안 인연 따라 들어오고 나간 사람이 어림잡아 4~5백 명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산사음악회> 열창 무대 만든 주인공

둥근소리합창단지도 등 활약도 다양 

  

▲늘 자상하면서도 엄하게 찬불가를 지도하는 이종만 대표
 

 

찬불가 역사는 1920년대 백용성 스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찬불 창작곡 50집 발표는 경이로운 수치이자 기록으로 평가된다. 그 가운데 이종만 대표가 서 있다. 또 하나 우리나라 불자들이 기억해야 할 것은 지금은 절마다 단골 메뉴처럼 개최하고 있는 <산사음악회>를 만든 장본인이라는 사실이다.

2001915일 봉화군 소재 깊고 깊은 산골 소재 청량사에서 처음 태동한 <산사음악회>는 성공 여부 관계없이 개산 1388년의 수행공덕을 회향하는 향연으로 당시 주지 지현스님과 함께 이 대표가 기획한 회심의 역작이었다.

8천명의 관객이 청량사의 외지고 깊은 골짜기를 무섭다고 할 정도로 가득 메웠고 인근 상점에는 물과 과자 등이 동이 났는가 하면 경북 북부 전체가 뒤집어질 정도로 성황을 이뤘다. 그 날 이후 <산사음악회>는 각 사찰마다 단골 프로그램이 돼 대중들의 관심을 끌었다. 특히 요즘 미스터트롯에서 부상하는 스타들처럼 장사익이라는 인물도 탄생됐다.

이 대표가 벌이고 있는 활동 중 또 하나 빼놓을 수가 없는 것은 매주 수요일이면 어김없이 경북 영주를 찾아 둥근소리합창단7년 동안 이끌고 있다는 점이다.

7년을 한결같이 서울과 영주를 오고간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용맹정진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아직까지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어 좋은 벗 풍경소리도 후원단체가 끊어지는 등 그 여파가 적지 않다는 소식이 들린다.

 

앞만 보고 달려온 찬불 작곡 30

세월의 흐름 속에 장르도 다양해져


 
▲아무리 작은 신행이라도 일체 중생에게 회향하고 싶다는 이종만 대표

 

이 대표는 지금까지 앞만 보고 달려왔다. 당연히 코로나19’로 인해 기약이 없지만 앞으로 또한 앞만 보고 달릴 수밖에 없다.

1982년 무렵, 우리나라 포크송서 빼놓을 수 없는 싱어송라이터 김민기와 포크록의 대부이자 한국의 존 레논으로 불리웠던 한대수 등은 이 대표에게 우상이었고 이들의 인기를 보면서 인생의 터닝포인트로 삼았다. 그때 그 시절 가수 이종만은 포크와 락계의 말석이었지만 1985년에 접어들면서 10곡이 수록된 제1집을 감히 내놓았다. <음악이 생의 전부는 아니겠지만> <장돌뱅이> 등 두 곡으로 실린 데뷔 앨범이 발표되자마자 10만매 판매라는 예상 밖의 대 기록을 세웠다.

어느 날 갑자기 잘 나가던 가수가 찬불가와의 만남이라니, 지금 생각하면 이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피가 아닌가 싶다.

사람으로 태어나기 어렵고 태어나 오래 살기 또한 어렵다. 부처님이 세상 출현하기 어렵고 부처님 법 만나기 또한 어렵다.”

법구경에 나오는 말씀이지만 작사가 등으로 활약하고 있는 유익상, 황학현 등 40년 지기(知己)가 인연을 만들면서 이 대표는 불나방 같은 여의도 삶’(?)을 떠났다.

“1983년 여의도서 개최된 봉축법회에서 어린이법회 마칭밴드를 한 달 이상 가르쳤습니다. 어둠의 자식이 신선한 동심과 만나니 얼마나 좋았는지 모릅니다.”

첫 인연으로 만든 여의도~조계사간 마칭밴드는 관중과 관계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일으켰다. 어린이들은 물론 자모회와 주지스님도 큰 박수를 보냈다. 이종만의 조계사 시대는 이렇게 시작됐고 종로아저씨라는 별칭이 이때부터 따라다녔다.


 
▲붓다콘서트에서 지휘하고 있는 이종만 대표

 

풍경소리1집서 50집이 나오기 까지 세상도 많이 변했다. 카세트에서 CD, CD에서 USB라는 변천 과정을 거치면서 유튜브까지 기승(?)을 부려 기획사와 작곡가, 가수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것이 현실이 됐다.

다만 25년과 달리 찬불가들도 장르가 다양해진 것은 바람직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한 박자만 참을 걸 하는 참회는 아마도 죽을 때까지 해야 될 것 같습니다.”


▲지난해 부처님오신날 찬불경연대회인 전국어린이 청소년연꽃노래잔치에서

 

노래하는 마음은 늘 아름답다

신심으로 열창 소리높여 노래할 터

 

오늘은 좋은 날은 이 대표에 의해 작곡된 대표적인 찬불가 중 하나다.

둥근소리합창단지도를 위해 서울, 영주 간 여정은 이 대표 자신을 돌아다보는 자문자답의 시간이라고 했다.

이 대표의 좌우명은 모든 작업에 한 가지만 더 해보자.

미디음악(Midi) 1세대인 이 대표는 조계사 문화원장, 회화나무합창단, 비천, 맑은소리 어린이 합창단, 뉴트리팝오케스트라 음악감독 등을 맡으면서 앞만 보고 달려가는 사람이다.

찬불가 열창대회6년 동안 주관하고 있는가 하면 찾아가는 음악회를 통해 산간이나 낙도 등지서 게릴라콘서트도 열고 있다.

불교 일 하면서 돈을 생각하면 안 됩니다.”

이 대표가 30여년 세월이 지난 지금도 불자들로부터의 신뢰와 수많은 박수를 받는 연유를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그는 동심에 젖은 맑은 노래를 만들고 살아가는 삶에서 스스로 위안을 삼는다.

불교와 인연으로 일하다 보니 다 고마운 분들입니다.”

이 대표는 50집 발표와 함께 좋은 벗 풍경소리를 통해 만난 300여 관계자들과의 인연을 매우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 모악재 · 사진 / 이한규 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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