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으로  l  로그인  l  회원가입  l  아이디/비밀번호찾기  l  2023.2.9 (목)
 http://www.bulgyonews.co.kr/news/37279
발행일시: 2022/12/29 15:20:08  이한규
瑞雪花雪後禧鵲


유방선(柳方善13881443)은 아주 깊은 산속 원주 손곡(蓀谷) 법천사 절 가까이에 살며 어려서부터 글재주가 있어 신동으로 불렸으며 주역에 심취했고, 그림도 잘 그렸다. 유배생활을 하였던 유방선의 雪後(설후) 눈 내린 뒤에 라는 한수를 설펴 본다.

 

섣달 외딴 마을, 쌓인 눈 녹지 않았는데

그 누가 기꺼이 사립문 두들기는가?

밤 되어 홀연히 맑은 향기 풍겨오니

겨울매화 몇 번째 가지에서 피었는지 알겠노라.

 

섣달의 눈이 워낙 많이 쌓여 있어서 깊은 산골이라 찾아오는 사람도 없어, 한 겨울 혹한 속에 핀 매화 모습을 접하고, 매화 향기 같은 나그네의 삶의 향기는 언제쯤 오려나, 한가로움은 그대로 무릉 설경 이다.

 

凍土, 酷寒, 하얀 풍류와 침묵이 흐르는 겨울 연못으로 변 했다. 내내 부평초(浮萍草)처럼 작게 물 위에 떠 있던 연잎도 물위에 고개를 내밀다가 얼음에 갇혔다. 연당의 풍경이 교향시처럼 雪白으로 어우러져 자연의 순리대로 돌아가는 大雪日에 까치 한 쌍이 기쁜 희소식을 전해준다.

 

가을 내내 그리움의 풍류가 흐르던 모습도 이제는 연못과 눈꽃이 하나가 되어 제 한 몸을 내주고 있고, 흰 눈에 몸을 기댄 연잎들 얼어붙은 연잎 가지 까치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까치 소리와 瑞雪花가 주는 幸福을 전하며 癸卯年을 맞이한다. “謹賀新年검은 토끼의 해, 많은 쌓으시길 바랍니다.


 

문화예술학 박사 담원 김창배


기사 출력  기사 메일전송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이한규의 최신기사   [ 다른기사 더보기 ]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독자의견쓰기
* 광고·인신공격·비방·욕설·음담패설 등 목적에 맞지않는 글은 예고없이 삭제될 수 있습니다.
* 등록된 글은 수정할 수 없으며 삭제만 가능합니다.
제    목         
이    름         
내    용    
    
비밀번호         
스팸방지            스팸글방지를 위해 빨간색 글자만 입력하세요!
    

 
  l   신문사 소개   l   연혁   l   조직구성   l   본사 및 지사 연락처   l   기사제보   l   개인정보보호정책   l  
copyrightⓒ2001 주간불교 All rights reserved.
서울시 종로구 삼일대로 30길 21, 1415호(낙원동, 종로오피스텔)
편집국·업무국 02)734-0777 Fax : 02)734-0779
주간불교의 모든 컨텐츠를 무단복제 사용할 경우에는 저작권법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