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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06/23 15:48:42  이한규
무공 스님의 세간 출세간
욕심과 진실한 삶

오랫동안 가물었던 대지에 소낙비가 내렸습니다. 비를 기대했던 농부들은 한시름 시름을 덜었습니다. 사찰 역시도 작지만 터밭을 가꾸고 있기에 비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 못지 않습니다. 이처럼 비는 모든 생명의 원천입니다. 무명 속에 살아가는 중생들에게 있어 부처님의 가르침도 이와 마찬가지입니다. 고통받는 중생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것은 부처님의 가르침이기 때문이지요.

 

이 세상 그 누구도 늙음과 병듦과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영생을 염원하며 불로초를 구했던 중국의 황제 진시황도 죽음을 면치 못했고, 삼천갑자를 살았다는 동방삭도 역시 죽음을 면치 못했습니다.

 

이처럼 무상한 것이 우리네 인생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은 지금의 삶이 영원히 계속되면 좋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그러나 죽음은 생각하지 못하는 시점에 찾아오지요. 우리 주변에 보면 수없는 사람들이 노환으로 혹은 이런저런 사고로 생을 마감합니다. 그래서 우리 삶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기에 더욱더 고통을 느끼게 됩니다.

 

부처님께서는 태어나고 늙고 병들고 죽는 것이 고통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장 큰 고통이라 하셨습니다.

사람들은 마음에 채워지지 않는 갈증을 느낄 때가 있습니다. ‘나는 누구인가? 어떻게 사는 것이 참다운 삶인가? 행복한 삶은 무엇인가?’를 고민하며 살아갑니다. 죽음이 눈앞에 닥친다면 어떤 마음을 지녀야 할까요? 그런 생각들을 하게 되면, 막막할 뿐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에게는 그 삶을 해결할 종교가 필요한 것이라 할 수 있지요.

 

사람들은 그러한 갈증을 풀고자 종교에 귀의하고 혹은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승을 찾습니다. 하지만 스승을 찾아 물어보아도 시원한 답을 들을 수 없습니다. 결국은 자신이 그 해답을 풀어야 합니다. 초기 부처님의 가르침인 <수타니파타>에 이릅니다.

 

“인생은 짧고 모두가 백 살을 넘기지 못하고 죽는다. 아무리 오래 살려고 해도 결국 늙고 죽음이 온다. 집착 때문에 사람들은 슬퍼하지만 어떤 것도 영원한 것이 없고 곧 헤어지게 된다. 이 사실을 잘 알아 너무 오래 세속 생활을 하지 말아라.

내것 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죽으면 사라진다. 현자는 이 사실을 알아 아무 것도 집착하지 않는다. 꿈속에서 만난 사람은 깨어나면 사라지듯 사랑하는 사람이 죽으면 이와 같다. 살아 생전에 보고 듣고 이름도 불러보지만 죽으면 이름만 남을 뿐이다.

 

탐욕스런 자는 슬픔과 회한과 인색함을 버리지 못하고, 현자는 소유를 버리고 평온 속에 노닌다. 집착이 없는 비구는 홀로 머물며 거처에서 자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현자는 어디에도 머무르지 않고 사랑하거나 미워하지 않으며, 슬픔과 이기심에도 머물지 않는다. 마치 연잎에 물방울이 머물지 않듯, 연잎에 물방울이 젖지 않듯 현자는 보고 듣고 인식한 것에 현혹되지 않는다. 현자는 인식에 현혹되지도 않고 청정을 원치 않으며, 탐착하지도 않고 탐착에서 벗어나려고도 하지 않는다.”

 

인간의 수명은 백 살을 넘지 못합니다. 요즘 삶의 질이 좋아 백 살을 넘기는 사람들이 어느 시대보다 많다고 하지만, 그 숫자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아무리 오래 살아도 결국 죽음 앞에 누구나 평등합니다. 그러나 풍족한 삶을 살아가는 사람은 더 오래 편하게 오래 살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소유할수록 더욱더 큰 많은 것을 바라지요. 그래서 더욱더 큰 욕망에 키우다 보니 고통이 더욱 커지는 것입니다. 많이 가질수록 과연 행복할까요? 아닙니다. 자신의 삶에 만족하고 작은 것에 만족하는 것이 행복을 만날 수 있습니다.

 

우리 지구촌을 살펴보아도 잘 알 수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러시아 전쟁부터 중동 전쟁, 태국과 캄보디아 전쟁은 자국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해 일으킨 전쟁입니다. 전쟁이 무모하다는 것을 잘 알지만, 세계 각국은 전쟁으로 인해 더욱 혼란스럽기까지 합니다. 자기 국가의 이익을 위해 남의 국민들을 죽이고 피눈물을 외면하는 것이 인간이 지닌 이기심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고통의 시작임을 모르고 있습니다.

 

탐욕스러운 자는 슬픔과 회한과 인색함을 버리지 못합니다. 그에 비해 삶을 깨달은 수행자는 자신의 삶이 무상함을 알고 자신이 삶을 잘 관찰하여 참된 가치를 찾게 되는 것입니다. 집착이 하지 않는 수행자는 번잡함을 벗어나 홀로 수행하며 참진리에 매진합니다. 그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잘 실천하는 것입니다.

 

고목에 피어난 매화꽃이 더 아름답고 향기가 짙어 보는 이들을 행복하게 하는 까닭은 무엇일까요? 인생의 삶이 깊어질수록 멋스러움이 더해가는 향기로운 인생이 되는 지혜를 한번 생각해 보는 것 역시 큰 공부라 생각되어 집니다. 더욱 정진하는 불자들이 되도록 합시다.

 


신해사 회주 무공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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