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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3/12/30 11:42:30  김종열
주간불교신문 2024년 갑진년 연간 특별 기획
민족문화의 보고(寶庫), 성보박물관 (1)

성보박물관의 효시인 '통도사 성보박물관'


민족문화의 보고(寶庫), 성보박물관 1

성보문화재와 성보박물관 현황 

 조계종 성보보존법에 따르면 성보라 함은 불교문화의 소산 불상, 건축, 탑, 서지, 전적, 회화, 공예품, 기타 유형의 불교문화 소산으로 신앙의 대상이 되고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있는 것, 각종 의식·무용·음악·연극·문학 그리고 공예기술 등 무형의 불교문화 소산으로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인정되는 것, 사지 등 사적지와 특별히 기념이 될 만한 시설물 및 경승지로서 불교의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있는 것, 신앙생활에 있어서의 의·식·주, 법의 및 기타 불교적 자료로서 역사적·예술적 가치가 인정되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불교문화재는 2022년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전체 문화재 지정 건수 5,097 건 중 1,659건으로 32.5%를 차지한다. 그중 국보는 354건 중 185건으로 52.2%, 보물은 2,351건 중 1357건으로 57.7%, 사적은 526건 중 51건으로 9.7%, 명승은 131건 중 5건으로 3.8%, 천연기념물 475건 중 19건으로 4%, 국가민속문화재 308건 중 5건으로 1.6%, 국가등록문화재 952건 중 37건으로 3.8%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국보, 보물 등 유형문화재에서 불교문화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압도적이다.

 우리 문화에서 불교가 문화적 소산으로 깊은 뿌리를 가지고 문화재로서 상당 부분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동안 불교계는 성보문화재의 보존을 위해 많은 노력을 경주하고 있다. 성보문화재는 단지 문화재로서의 가치만이 아니라 종교적 신앙의 대상으로 과거로부터 현재와 미래에까지 예배의 대상이다.

 조계종과 태고종, 천태종등 한국의 불교종단들은 성보문화재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성보박물관을 운영중이다. 조계종 성보보존법 제5장에는 ‘성보박물관의 설립과 운영에 관해 정하고 있다.

 이 법에는 성보박물관은 총무원 및 교구본·말사에서 성보의 보존, 관리, 연구 등을 목적으로 국가의 박물관진흥법에 의거하여 박물관 기준에 부합하도록 설립한 박물관·전시관·유물관 등을 말한다. 또한 성보박물관은 총무원에서 설립한 불교중앙박물관과 교구본·말사에서 설립한 교구본·말사 성보박물관으로 구분하고 총무원 및 교구본·말사는 불교신앙의 대상이자 민족문화유산인 성보문화재의 보존, 관리 및 전시 등을 위해 성보박물관을 설립 및 운영할 수 있다’고 정의한다. 

 성보박물관은 성보문화재의 수집·보존관리 및 조사연구·전시, 성보문화재에 대한 과학적 보수·복원, 성보문화재를 통한 포교 및 사회 교육, 성보문화재의 전산정보화 및 각종 보고서 발간 등 성보문화재 보존등의 업무를 수행하고 있다.

 조계종은 총무원 산하 불교중앙박물관을 비롯해 각 교구본사에 성보박물관을 설립해 운영중이다. 조계종은 성보의 효율적인 보존과 불교문화 발전을 위하여 2015년 성보박물관협회를 발족했다. 

 현재 성보박물관 협회에 등록된 박물관은 불교중앙박물관, 오어사 유물전시관, 보경사 성보박물관, 신흥사 유물전시관, 흥국사 의승 수군 유물전시관, 금산사 성보박물관, 표충사 성보박물관, 무위사 성보박물관, 도갑사 성보박물관, 대흥사 성보박물관, 송광사 성보박물관, 보림사 성보박물관, 화엄사 성보박물관, 백양사 성보박물관, 통도사 성보박물관, 범어사 성보박물관, 옥천사 유물전시관(보장각), 쌍계사 성보박물관, 해인사 성보박물관, 청곡사 불교문화박물관, 기림사 성보박물관, 은해사 성보박물관, 직지사 직지성보박물관, 용문사 성보유물관, 동화사 성보박물관, 수덕사 근역성보관, 월정사 성보박물관, 수타사 성보박물관(장경각), 용주사 효행박물관 등 총 28개 박물관이다. 천태종은 단양 구인사에 불교천태중앙박물관과 서울 관문사 성보박물관이 설립 운영 중이다. 태고종은 총본산 순천 선암사에 성보박물관이 설립되어 있다.

성보박물관 설립의 역사

성보문화재는 각 개별 사찰에서 보존 및 관리 운영을 이어왔다. 그러나 도난에 취약해 많은 성보문화재들이 본연의 자리에서 사라졌다. 조계종이 2016년 발간한 불교문화재 도난백서 증보판에 따르면 1984년에서 2015년까지 총 440건이 도난당했다고 조사됐다.

각 사찰의 허술한 도난 방지 시설과 인력 부족으로 성보문화재의 체계적 관리가 어려웠다. 특히 1995년에 발생한 전라남도 순천 송광사 ‘송광사십육조사진영(보물 제1043호)’ 도난 사건 이후의 불교문화재 관리의 시급성과 사찰 성보박물관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사찰 박물관의 시초는 1954년 통도사 관음전에 “보물장”이라는 명칭으로 유물을 전시한 일이다. 1975년 9월 넓은 전시 공간의 확보를 위하여 만세루를 개수하고 전시장을 이전하면서 유물전시관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통도사는 1987년 10월 정면 7칸, 측면 3칸의 약 80평 규모로 박물관을 완공했다. 이후 ‘박물관 및 미술관 진흥법’ 규정에 의거 문화부의 인가를 받아 한국 사찰 박물관의 효시가 되었다. 본격적인 박물관의 모습을 갖추게 된 통도사성보박물관은 개관과 함께 불교문화재의 관리와 유물의 수집, 보존, 연구의 기능을 담당하며 불교문화의 발전을 위해 많은 활동을 전개해 왔다. 

 그러나 개관 이후 사용되던 전시관은 유물 보존을 위한 수장고와 사회교육을 위한 교육시설이 열악하여 박물관 기능 수행에 많은 어려움이 따랐다. 독립된 박물관 신축의 필요가 제기되어 통도사는 정부의 보조와 사찰 자체 비용을 투입하여 최신 시설과 장비를 갖춘 대규모의 박물관 신축 공사를 착공하여, 1999년 4월에 현재의 박물관을 개관한다. 사찰 박물관의 모본이 된 통도사 성보박물관의 기능과 성과로 조계종은 1990년대 중반부터 국가의 지원을 받아 본격적인 박물관 건립을 서두른다.

 조계종은 총본산 조계사 내 총무원 신축과 더불어 불교중앙박물관 설립 계획을 세우고 2003년 9월 불교중앙박물관 설립위원회 발족하고 2004년 11월 불교중앙박물관 착공해 2007년 2월 불교중앙박물관 완공해 같은 해 3월 불교중앙박물관 개관 및 개관특별전‘佛’을 개최한다. 

 초대 박물관장으로는 한국 성보박물관의 효시인 통도사 성보박물관을 개관한 범하 스님이 취임해 `불국사 석가탑 사리장엄구 특별전시` 개최하고 상설전 도록을 발간한다. 이후 해마다 기획 특별전을 열고, 대한민국불교미술대전을 열고, 박물관 문화 강좌를 열고 있다.

 불교중앙박물관은 조계종 산하 전국 성보박물관의 헤드쿼터 역할을 하며, 문화재 보존을 위한 종사원 교육과 정부와의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사찰 문화재 관리와 보존을 위한 성보박물관

 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을 비롯한 전국 교구본사 성보박물관은 지역 성보문화재의 발굴과 보존을 위한 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 본.말사의 문화재 일제 조사를 통해 문화재 관리를 시스템화 하고 주요 문화재의 보존과 관리를 위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조계종은 이를 위해 불교중앙박물관에 보존처리를 유물 관리를 위한 박물관 고유 업무로 정하고 중요한 성보문화재 보존처리 및 복제(영인) 제작 활용 강화로 성보문화재 관리 및 전시 활용하고 유물 보존을 위한 박물관 환경을 관리한다. 박물관내 보존처리실 운영해 기증, 기탁, 및 전시 유물에 대한 원상회복, 손상 예방, 영구 보존에 기여하며 지류 및 회화문화재 집중적인 보존처리한다. 

 성보문화재 복제 사업으로 보존처리 대상 및 중요한 성보문화재, 또는 제자리를 떠난 성보 중 예불의 대상 등을 복제품으로나마 박물관에 전시 및 전각 내 봉안하고 원 사찰에 모셔놓음으로 포교, 홍보에 활용한다. 

 또한 수장 ․ 전시 유물의 적정 보존 환경 관리 및 데이터 구축해 환경이 문화재 보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최적의 환경을 지속적으로 유지 · 관리할 수 있도록 문화재의 손상예방 및 수명을 연장하는 개선책을 마련하고 각 성보박물관에 제공한다.

 특히 박물관 생물피해 방제에 나서 소장 유물을 해충과 미생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박물관 수장고와 전시실에 분포하고 곤충과 미생물을 조사하고 유물을 과학적으로 보존 ․ 관리하기 위한 솔로션을 제공한다. 불교중앙박물관이 중심이 되어 지역 사찰의 성보문화재를 최적의 상태로 보존 관리 할 수 있도록 성보관리 요령, 교육, 보존처리 여부 확인을 지원한다.

 조계종은 성보박물관과 함께 불교문화재연구소를 설립해 운영 중이다.국내에서 유일한 불교문화재 전문 연구기관으로 불교문화재를 조사·연구·보존·활용 함으로써 불교 문화 발전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설립됐다. 주요 업무로 성보문화재와 사찰문화를 조사, 발굴해 활용까지 불교문화 전승에 필요한 업무를 수행한다.

 또한 조계종은 불교문화재 가치와 원형을 보존·복원하고 전통적 수리 보존 체계 구축과 전통 법식을 계승하기 위해 경기도 양평군 양평읍 공흥리에 '불교문화재연구시설'을 건립 중이다. 불교문화재 연구시설은 2024년 10월 준공을 목표로 대지면적 5019㎡(1518평), 건축면적 1889㎡(1518평), 연면적 6769㎡(2048평), 지하2층, 지상2층 규모로 수장고, 전시실, 자료실, 대형불화·금속·목재·지류 등의 보존처리 시설이 들어선다.

한국 문화의 정수 성보문화재의 보존을 위한 노력

 우리 민족 문화의 공동 자산인 성보문화재는 유네스코가 지정하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인류 공동의 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했다. 1995년 석굴암과 불국사, 해인사와 팔만대장경 장경각, 2015년 익산 미륵사지와 백제역사유적지구의 정림사지, 2018년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으로 통도사, 부석사, 봉정사, 법주사, 마곡사, 선암사, 대흥사가 지정되었다. 

 특히 ‘산사, 한국의 산지승원’지정은 유형의 문화재와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사찰의 수행과 생활 방식이 총체적으로 세계문와유산으로 등재된 사례이다. 이는 전통의 방식으로 전래된 한국 불교 수행 체계에 대한 평가이기도 하다.

 조계종은 성보의 보존과 활용을 위해 다양한 방편으로 노력하고 있다. 도난된 성보문화재 환수를 지속적으로 추진 중이며 이를 통해 되찾은 문화재를 본지환처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성보박물관은 관리 및 유지를 위한 예산과 인력 부족으로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속적인 예산 확보 노력과 함께 전문 인력양성을 위한 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한 시점이다. 

 또한 성보문화재의 종교적, 민족사적 가치를 불자들과 국민들에게 알리는 전시 및 교육 사업에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주간불교신문은 2024년 갑진년을 시작으로 전국의 성보박물관을 탐방하고 소장 유물중 가장 뛰어난 작품을 선정해 미술사적, 성보문화재적 가치를 재조명하고 운영현황과 미래를 준비하는 과정을 연속 보도한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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