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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4/01/26 12:29:48  이한규
떠나온 것들에 대하여

진양호 포구아래

모래알들이 지금 내 가슴에 뿌려져

강물의 허리를 붙잡고 울며

나를 불러내고 있다

 

까꼬실 숲에 떠돌던 산비둘기

흐느끼던 미륵골 바람소리

청솔가지 타는 매운 연기

끊이지 않고 그대로 들려온다

 

흐르며 비껴간 강물의 물결사이로

힘겹게 섰던 그 언덕바지엔

혼자서 꺼내 불던 보랏빛 피리소리

끊어질 듯 이어지고

 

네 손목을 놓지 못하고 뛰어온 고갯길

서럽고 아름다운 것은 다 네게로 보내고

휘몰아치는 자진모리 중모리 중중모리 돌고돌아

헝클어진 영혼의 마디사이로

끝없이 부서져 내리리라

 

떠나온 날의 저문 바람이 되어

 

 


■시인 眞性華 이은숙(李恩淑) 프로필


•경남 진주출생

 

•월간 국보문학 詩부분 신인상

 

•한국문학신문 기자

 

•(사)국보문인협회 이사

 

•국보문학회원

 

•신서정문학회원

 

•남강문협회원

 

•본지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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