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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4/04/05 10:24:14  김종열
사라져가는 성보문화유산에 새생명을 불어넣다.
불교중앙박물관 기획전 <수보회향(修補廻向), 다시 태어난 성보>


 불교중앙박물관(관장 서봉스님, 이하 박물관)은 ‘문화유산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 사업 시행 10년 차를 기념하여 기획전 <수보회향(修補廻向), 다시 태어난 성보>를 2024년 4월 4일부터 6월 30일까지 박물관 제1·2전시실에서 개최한다.


 이번  2024년 4월 3일 오후 2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1층 로비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중앙종회의장 주경스님, 교육원장 범해 스님, 포교원장 선업 스님, 수덕사 주지 도신 스님, 쌍계사 주지 지현 스님,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 송광사 주지 무자 스님, 불교신문 사장 오심 스님, 종책특보단장 성행 스님, 중앙선거관리위원장 태성 스님, 서울 봉은사 주지 원명 스님, 중앙종회 문화분과위원장 종봉 스님, 최응천 문화재청장, 김종규 문화유산국민신탁 이사장, 김영수 국립중앙박물관 행정운영단장 등이 동참했다.

 불교중앙박물관 관장 서봉 스님은 인사말에서 "이번 전시를 통해 보다 많은 대중이 멸실 위기에서 다시 태어난 성보를 친견함으로써 한국 불교문화의 수승함과 환희심을 몸소 느낄 수  있길 바랍니다"며  "무엇보다 성보를 수보하는 지난하고 치열했던 일련의  과정을 살펴봄으로써 훼손의 과오를 범하지 않고 성보 수호에 진력하기 위한 마음의 경책이 되길 서원합니다"라며  성보문화재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치사에서 " 이번 기획전시회는 문화재청 지원사업으로 2020년부터 시행한 <비지정문화재의 보존관리 및 예방적 사업>을 통해 문화재적 가치가 높으나 멸실 위험에 놓인 성보聖寶를 선정하여 보존처리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다시 태어난 성보를 대중에게 선보이는 첫 번째 자리입니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어느덧 든든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문화유산 다량소장처 보존관리 지원> 사업이 학계의 관심과 문화재청의 지원 아래 불교문화유산의 가치를 높이는 일에 더욱 진일보하기를 바랍니다"라며 전시를 통해 멸실 위기의 문화재에 대한 관심을 가지기를 당부했다.

 송광사 주지 무자 스님은 축사를 통해 "송광사도 이 사업의 혜택을 받아 불조전 53불도 가운데 7불도  한 점이 보존처리를 받았습니다. 그 결과 변형과 오염, 훼손으로 인한 상처를 말끔히 씻고 마치 처음 불화를 그렸을 때처럼  원형을 되찾아 다시 송광사에 봉안되었습니다"며 이번 전시를 계기로 더많은 성보 문화유산이 수복의 혜택을 받기를 바랬다.

 최응천 문화재 청장은 축사에서 "국가유산청 출범을 계기로  민간 소장기관과의 협력을 더욱 강화하여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뛰어난 국가유산을  국민들과 함께 향유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사업을 확대해 나가겠습니다.
" 며 "이번 전시회가  보존처리 과정을 통해 거듭나는  국가유산의 아름다움과 깊은 의미를  새롭게 발견하고 함께 나누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합니다"라며 문화재청은 앞으로 성보 문화재 보존에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개막식에서는 그간의 활동을 치하하고 사업의 시행 10년을 기념하고자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께서 최성은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 정광용 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 박지선 전 용인대학교 교수, 손영문 문화재청 전문위원에게 공로패를, 문화재청 유형문화재과에는 감사패를 수여했다.

 2024 불교중앙박물관 기획전 <수보회향(修補廻向), 다시 태어난 성보>는 크게 세부분으로 나누어 전시된다.

 제1부는 '가치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전시한다. 사찰에서는 성보聖寶를 수호하기 위해 수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 특히, 성보박물관이 본격적으로 건립된 1990년대 후반부터는 안전한 관리를 위해 수많은 성보를 수장고에 비장(秘藏)하게 된다. 도난과 훼손을 예방하기 위한 시의적절한 조치였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성보의 훌륭한 가치를 세상에 알릴 기회를 만들지는 못했다. 다행히 여러 스님과 관계 전문가 등 많은 사람의 노력으로 세상에서 잊힌 성보의 존재가 다시 밝혀지고 있다. 크고 작은 손상을 입은 많은 성보가 수보를 통하여 고색창연함을 되찾음으로써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숨겨진 가치가 선명하게 드러났다. 이 중에는 기존의 국가·시·도지정 문화유산과 비견해도 손색이 없을 만큼 문화유산적 가치가 상당한 성보도 다수 있어, 찬란한 한국 불교문화를 더욱 입체적으로 바라볼 수 있다.

 제2부는 '진면목으로의 회복'으로 성보(聖寶)는 나무, 흙, 종이, 비단 등 다양한 재료로 조성되기에 유한한 물성(物性)을 지니고 있다. 그렇기에 세월이 흐르면서 손상되는 것을 피할 수 없으며 때에 따라 멸실의 위기까지 치닫기도 한다. 특히, 경전經典, 불화佛畫와 같은 서화류書畫類는 훼손에 가장 취약한 사례로 손꼽히며, 실제로 손상을 입은 성보 가운데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60년대부터 과학적 방법론을 토대로 수많은 문화유산을 수보修補하기 시작했다. 재질의 특성은 물론 훼손 현상에 적합한 재료와 다양한 도구를 적용하고 최첨단 분석 방법을 개발하는 등 보존과학 기술은 지금도 진일보하고 있다. 이러한 토양 아래 지금, 이 순간에도 수많은 사람이 동참하여 잃어버렸던 성보의 진면목眞面目을 회복하기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제3부는 '진단하고 예방하다'라는 주제이다. 상처 입은 성보(聖寶)의 수보(修補)보다 중요한 것이 훼손을 예방하는 것이다. 수보를 마친 성보라고 해도 의사가 환자의 예후를 지켜보듯 보존 상태와 관리 환경을 꾸준히 점검하면서 추가 손상을 방지해야 한다.
한편, 신성과 생명력을 더하고자 불상(佛像)과 불화(佛畫)에 봉안하였던 복장(腹藏)에 대한 조사가 이어지고 있다. 복장 조사 과정에서 수습된 성보는 현황 파악에 그치지 않고 그 가치와 형태가 후대에도 온전히 전해질 수 있도록 추가 손상을 예방하는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 아울러 훼손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성보의 현재 상태와 손상 요인을 정밀하고 정확하게 진단하는 과학적 조사도 선행될 필요가 있다.

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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