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교육연 집필…출판 포기 역경 딛고 동국대서 제작
이사장 돈관 스님 “모든 역량 투입…전폭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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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검인정 종교 교과서 <삶과 종교> 표지 (사진 = 동국대 출판문화원) |
불교교육연합회가 개발한 종교 교과서 <삶과 종교>가 고등학교 검인정 교과서로 최종 합격했다. 세종특별자치시교육청(이하 세종시교육청)은 8월 29일 인정도서 <삶과 종교>의 최종 합격을 공고했다.
불교계는 과거 두 차례 검인정 교과서를 만들려 했으나 거듭 실패했다. 2015년과 2022년 제작된 교과서는 객관성과 형평성 부족으로 검인정 절차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러나 이번 인정도서 심의에 최종 합격함으로써 불교계의 오랜 숙원사업이 결실을 보게 됐다. 특히 이번 성과는 ‘교육불사’에 전력을 바친 학교법인 동국대학교 이사장 돈관 스님의 원력이 빛을 보게 되었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이번에 인정도서 심의를 합격한 <삶과 종교>는 개정 교육과정에 따르면 2025년에 교과서가 완성돼 사용됐어야 하나 1년 늦은 내년부터 불교 법인 산하 종립학교 학생들을 위한 종교 교과서로 활용된다.
현재 교육 현장에서는 (사)한국기독교학교연합회 등 기독교계가 편찬한 <삶과 종교>(두란노서원, 선두 출간 교과서 2종)로 종교 수업을 진행함으로써 불교를 정확하게 서술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그럼에도 불교계는 두 번씩이나 검인정 교과서 제작에 실패한 후, 새로운 교과서 제작을 사실상 중단했었다. 이에 동국대학교에서 종교 교과서 제작 프로젝트가 지난해 12월 다시 논의됐다.
이어 동국대학교를 중심으로 한 불교교육연합회가 집필에 나섰고, 동국대학교 출판문화원이 편집 등 제작 전반을 진행했다. 또한 조계종 포교부가 적극 지원하는 등 집필과 편집까지 1년여 간의 노력 끝에 종교 교과서가 완성되었다. 심의본 접수 이후에는 2차례에 걸친 수정 보완 절차를 거쳤으며, 세종시교육청의 심의를 최종 통과함으로써 공식 교과서의 지위를 얻었다. 그리고 2026학년도부터 교육현장에서 실제로 활용하게 됐다.
불교교육연합회 회장인 윤재웅 동국대 총장은 “불교교육 종사자들의 합심과 연대로 마침내 불교인의 시각에서 불교를 가르칠 수 있는 학습교재가 비로소 빛을 보게 됐다”며 “동국대의 교육이념을 더욱 널리 필칠 수 있게 돼 감개무량하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이번 교과서 편찬에는 동국대 이사장 돈관 스님의 공로가 가장 크다. 종교 교과서는 시중에서 1만 원 안팎에 판매되고 있으며 종립학교 이외에는 수요가 적어 재정적으로 어려움이 크다. 그럼에도 스님은 “이 사업은 수익성이 아닌 불교 교육의 미래를 위한 일”이라면서 교과서 제작 비용을 기꺼이 전액 부담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법인의 가용한 인력과 자원을 전폭적으로 지원해 미담으로 회자된다.
<삶과 종교>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지침을 기초로 단위를 구성하며, 학습자가 스스로 배움의 과정을 성찰하고 표현할 수 있도록 전개 방식을 설계했다. 학습자 중심의 접을 위해 첫째, 학생들의 흥미와 관심을 고려한 사례 중심의 내용 구성을 통해 학습 동기를 유도하고 둘째, 토론 및 프로젝트 학습, 사례 분석 등 참여형 학습활동 제안으로 학습효과를 극대화했다.
해당 교재는 제1장 인간과 종교, 제2장 다양한 종교에 대한 이해, 제3장 종교 문화유산, 제4장 변화하는 사회와 종교 등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장 인간과 종교에서는 ●인간의 삶과 종교 ●종교와 영성 ●청소년기의 질문과 종교적 성찰 ●종교적 관점에서 본 사회문제 등 종교와 인간의 삶을 개괄적으로 들여다본다. 제2장 다양한 종교에 대한 이해에서는 불교, 유교, 천주교, 개신교, 이슬람교, 힌두교 등 6대종교의 역사와 교리, 의례, 윤리적 실천에 대해 설명한다. 제3장 종교 문화유산에서는 각 종교가 오랜 역사 속에 이뤄놓은 미술, 건축, 음악 등 문화유산을 소개한다. 끝으로 제4장 변화하는 사회와 종교에서는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주요 문제를 종교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종교의 역할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이밖에 각 장마다 ●What, Why ●생각펼치기 ●Q&A ●생각 더하기-매듭짓기 ●종교 엑스포 ●종교가 있는 풍경 등의 별도 구성을 추가하고 있다. 이를 통해 학습한 내용을 더욱 심화하고 융합적 사고와 성찰의 기회를 제공하며 다양한 방식으로 배운 내용을 정리할 수 있도록 했다.
집필에는 김경래(동국대 불교대학)·문현공(동국대 불교대학)·이학주(동국대부속가람고)·양동효(의정부광동고)·김윤경(동국대부속가람중)·김세연(동국대부속중)·우수형(동국대부속고)·손범준(광동중)·김가연(광동고)·이범욱(광동고)·김덕진(동국대부속고)·권진영(동국대부속영석고) 등 불교교육연합회 소속 동국대 불교학부 교수와 불교 종립학교 교법사단 총 12명이 참여했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92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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