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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03/04 02:19:29  최승천
종교의 울타리 넘어선 명상 실험… 울진 금강송숲서 ‘힐링 유니버스’
마인드랩 주관 1박2일 체험 프로그램에 40명 참여

“탈종교 시대에도 치유의 언어는 유효”


▲ 명상 체험 뒤에는 참가자 40명이 원을 이루고 앉아 소감을 나누는 라운드 테이블이 이어졌다.


불교·가톨릭·개신교·원불교의 수행을 한 자리에서 체험하는 종교 간 명상 프로그램이 경북 울진에서 열렸다. 사단법인 마인드랩(대표 조성택)이 주관한 ‘힐링 유니버스 – 종교인들이 들려주는 명상, 기도, 치유’가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1일까지 금강송숲 지관서가에서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됐다. 울진군과 재단법인 지관이 공동 주최한 이번 행사에는 40명이 참가했다.

 

프로그램은 네 종교 성직자가 각 전통의 수행을 직접 이끄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김홍일 신부(한국샬렘영성훈련원 원장)는 향심기도를 통해 ‘의미 있는 한 단어’에 머무는 침묵의 시간을 안내했다. 박대성 교무(원불교 교정원 문화사회부 차장)는 하단전에 주의를 집중하는 단전주 명상을 유연한 설명과 함께 풀어냈다. 최재중 목사(엘림성경훈련원 원장)는 자신을 비워내는 기도의 의미를 짚었고, 하원 스님(영월 망경산사 주지)은 ‘나무아미타불’ 염불 수행을 통해 소리에 귀 기울이는 집중을 이끌었다. 서로 다른 언어와 형식이었지만, 마음을 다스리는 방식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의 결을 보여줬다.


▲ 김홍일 신부

▲ 하원 스님


명상 체험 뒤에는 참가자 40명이 원을 이루고 앉아 소감을 나누는 라운드 테이블이 이어졌다. 『명상맛집』 저자 강민지 선임연구원이 사회를 맡아 질문과 응답을 정리했다. “개신교에 대한 선입견을 돌아보게 됐다”는 불교인의 발언과 “염불 수행이 가장 깊이 와 닿았다”는 크리스천 참가자의 고백이 교차하며, 종교 간 경계가 한층 옅어지는 장면도 연출됐다.


▲ 금강송숲길 걷기 명상


둘째 날에는 금강송숲길 걷기 명상이 진행됐다. 숲길을 걸으며 호흡에 집중하는 시간에 이어, 지관서가와 금강송 에코리움에서는 태극권·싱잉볼·강점 글쓰기 등 소그룹 명상이 펼쳐졌다. 서울 등 타 지역 참가자가 절반가량을 차지해, 종교 간 교류뿐 아니라 지역 간 만남의 의미도 더했다.


▲ 조성택 대표


조성택 대표는 “20~30명 규모를 예상했지만 신청이 몰려 40명에서 조기 마감했다”며 “탈종교 시대라고 하지만, 종교가 지닌 치유의 자원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살아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행사는 오늘의 종교가 무엇을 성찰하고 어떻게 사회와 만날지 고민하는 자리였다”고 덧붙였다.


▲ 참가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마인드랩은 올해 하반기 같은 장소에서 2회 행사를 이어갈 예정이다. 서로 다른 전통이 나란히 앉아 마음의 언어를 나누는 시도는, 조용하지만 의미 있는 질문을 한국 사회에 던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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