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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10/21 17:40:58  최승천
한·중·일 불교계, 경주 불국사서 제26차 불교우호교류대회 성료… “연기적 연대로 세계 평화 실현”
전쟁 종식과 세계 평화 발원하는 세계평화기원대법회 봉행


제26차 한중일 세계평화기원대법회 삼귀의

삼국 대표단 전통 예불 및 육법공양으로 언어·국경 초월한 화합 시현

한국 진우 스님 “개인 수행 넘어 나눔과 연대의 자비행으로 확장해야”

중국 연각 스님 “삼국 교류 심화로 세계 평화 선도”

일본 이토 유이신 스님 “보시와 사회공헌으로 세상 고통 경감”

수행을 산중에 가두지 않고 이웃과 사회를 향한 자비 실천으로 회향 결의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불교 지도자들이 천년고찰 경주 불국사에 모여 지구촌의 전쟁 종식과 세계 평화를 염원하는 대규모 법석을 열었다. 

 제26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대회 한국 대회에 참석한 삼국 불교계는 10월 21일 불국사 대웅전 앞마당에서 세계평화기원대법회를 열고, 일체중생이 평등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연기법(緣起法)적 진리를 바탕으로 불교의 대사회적 책무와 자비 실천을 결의했다. 이번 대회는 동북아시아 불교계가 국가 간의 경계를 넘어 인류의 공존을 모색하는 실천적 선언의 장으로 치러졌다.

 이날 본행사에 앞서 삼국 불교 대표단은 각국의 전통 방식에 따른 예불을 올리며 화합의 장을 열었다. 한국, 중국, 일본 불교계는 차례로 부처님 전에 향, 등, 꽃, 과일, 차, 쌀을 올리는 육법공양 의식을 장엄하게 진행하며 언어와 국경을 초월한 불교의 보편적 가치를 확인했다. 

 삼국 불교 지도자들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격화되고 있는 무력 분쟁과 기후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선언문을 발표하며, 인류의 평화와 공존을 발원하는 메시지를 한목소리로 낭독했다. 불국사라는 역사적 공간에서 울려 퍼진 삼국의 독경 소리는 분열과 대립을 넘어 평화적 공존협력으로 나아가자는 중도적(中道的) 지혜의 실현을 상징했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이자 조계종 총무원장인 진우 스님은 현시대가 직면한 갈등 상황 속에서 불교계가 나아가야 할 구체적 방향을 제시했다. 진우 스님은 “개인 수행을 넘어 나눔과 연대의 자비행으로 확장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하며, 나와 남이 분리되어 있지 않다는 자타불이(自他不二)의 시각으로 지구촌의 고통을 껴안아야 함을 역설했다. 

 중국불교협회장 연각 스님은 평화메시지를 통해 삼국 불교계의 실질적 협력을 강하게 주문했다. 연각 스님은 “불교의 지혜와 자비 사상을 바탕으로 한·중·일 삼국이 교류를 더욱 심화하고 세계 평화를 선도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 이사장 이토 유이신 스님 역시 세계평화기원 메시지를 전하며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당부했다. 이토 유이신 스님은 “육바라밀의 첫 덕목인 보시(布施)와 사회공헌 활동을 통해 불교가 세상의 고통을 실질적으로 경감하는 데 이바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기념식수 기념비 제막식

 참가 지도자들은 개인의 내면적 깨달음을 향한 수행이 산중에만 머무르는 것을 경계하고, 이를 고통받는 이웃과 사회를 향한 자비 실천으로 회향해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들은 불교가 현대 사회의 대립과 혐오를 치유하기 위해서는 중생의 아픔을 곁에서 어루만지는 구체적인 이타행(利他行)이 필수적이라며, 자비와 지혜를 실천하는 데 삼국 불교계가 앞장설 것을 결의했다. 개인의 수행과 대사회적 실천이 둘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함으로써, 불교가 세간의 구조적 모순을 해결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한·중·일 불교계는 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첫 교류 대회를 개최한 이후 매년 각국을 순회하며 동아시아의 평화와 불교 문화 발전을 도모하는 상호 연대를 다지고 있다. 이번 제26차 경주 대회는 삼국 불교의 깊은 역사적 뿌리와 사상적 교감을 재확인하며, 평화적 공존협력이라는 새로운 천 년을 향한 토대를 더욱 탄탄히 구축했다.

모든행사를 마치고 한자리에 모인 3국 불교지도자들

 경주 불국사에서의 세계평화기원대법회와 본행사를 성공적으로 회향한 삼국 대표단은 10월 22일 오전 공식 일정을 마무리하고 귀국길에 오른다. 

 중국 대표단 일부는 출국에 앞서 천태종과 태고종 등 국내 주요 불교 성지를 추가로 순례하며 한국 불교계와의 실질적인 교류를 이어갈 예정이다. 

 삼국 불교계는 이번 대회를 기점으로 황금 유대의 폭을 더욱 넓히고, 인류의 평화와 상생을 이끄는 행보를 이어나간다.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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