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우(善友)·혜연(慧連) 법명 내려… “지혜와 사랑으로 평생 인연 이어가길”
2023년 11월 이후 18회 진행… 신청자 1만8352명, 93쌍 인연 맺어
11월 공주서 ‘극락파티’, 12월 해인사서 3040 미혼남녀 만남 이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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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총무원장 진우 스님스님으로부터 수계증을 받고 기념촬영을 하는 한동희(오른쪽) · 이은주 커플 |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사찰에서 인연을 맺어 결혼을 앞둔 ‘나는 절로’ 커플을 만나 축하와 격려의 뜻을 전했다. 종교적 수행과 만남을 결합해 청춘 남녀의 인연을 돕는 프로그램이 실제 결혼으로 이어지면서, 불교계의 사회적 역할도 주목받고 있다.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 이사장인 진우 스님은 19일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나는 절로, 쌍계사’ 참가자 한동희·이은주씨를 만나 결혼 계획을 듣고 환담했다. 두 사람은 오는 24일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나는 절로’를 통해 인연을 맺고 결혼하는 다섯 번째 커플이다.
두 사람은 지난해 4월 18~19일 열린 ‘나는 절로, 쌍계사’에서 처음 만났다. 당시 행사에는 진우 스님도 직접 참석해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사찰에서 시작된 만남이 결혼이라는 결실로 이어진 것이다.
진우 스님은 결혼을 앞둔 두 사람에게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스님은 “결혼생활을 하다 보면 서로에게 서운하거나 갈등이 생기는 순간도 있을 것이다. 그럴 때 상대방을 바꾸려 하기보다 자신의 마음을 먼저 내려놓는 것이 중요하다”며 “선명상을 통해 마음을 내려놓는 연습을 꾸준히 실천하며 서로의 괴로움을 덜어 주는 가정을 만들어 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사람에게는 각각 법명도 내렸다. 한씨에게는 서로에게 선한 벗이 되어 주라는 뜻의 ‘선우(善友)’, 이씨에게는 지혜를 갖추고 부부의 인연을 평생 이어 가라는 뜻의 ‘혜연(慧連)’이라는 법명을 지어 줬다. 법명에는 부부가 서로를 삶의 동반자이자 마음을 나누는 벗으로 여기며 살아가라는 당부가 담겼다.
진우 스님은 “두 분이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며, 지혜와 사랑으로 평생의 인연을 이어 가시길 바란다”며 “두 분이 함께 만들어 갈 가정이 서로의 괴로움을 덜어 주는 극락정토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덕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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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절로, 쌍계사 결혼 커플(오른쪽 두 사람)이 불교사회복지발전기금을 전달했다 |
한씨와 이씨는 진우 스님의 총무원장 취임을 축하하는 꽃다발을 전달하고 불교사회복지발전기금 100만 원도 기탁했다. 두 사람은 “총무원장 스님께서 참석해 주신 ‘나는 절로, 쌍계사’에서 인연이 되어 결혼하게 됐고, 최근 다시 총무원장으로 추대되셨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기뻤다”며 “격려해 주신 만큼 더 잘 살겠다”고 했다.
‘나는 절로’는 대한불교조계종사회복지재단이 운영하는 미혼 남녀 만남 프로그램이다. 사찰이라는 공간에서 참가자들이 함께 시간을 보내며 자연스럽게 인연을 찾도록 돕는 것이 특징이다. 단순한 만남 행사를 넘어 결혼과 출산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나오면서 저출생과 청년 세대의 관계 형성 문제에 대응하는 종교계 프로그램으로도 관심을 받고 있다.
재단 대표이사 도륜 스님은 이날 진우 스님에게 프로그램 진행 현황을 보고하며 “우리 사회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불교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재단에 따르면 ‘나는 절로’는 2023년 11월 이후 현재까지 총 18회 진행됐다. 모두 1만8352명이 신청했고, 이 가운데 205쌍이 참가해 93쌍이 서로 인연을 맺었다. 이 중 5쌍이 결혼했으며, 7쌍은 결혼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 7월 16일에는 ‘나는 절로, 낙산사’에서 만난 커플이 첫아기를 출산해 프로그램의 성과를 더했다.
재단은 청춘 남녀의 만남을 돕는 행사를 계속 이어갈 계획이다. 오는 11월 7~8일에는 공주 한국문화연수원에서 ‘뉴진 스님과 함께하는 나는 절로, 극락파티’를 개최한다. 12월 5~6일에는 30~40대 미혼 남녀를 대상으로 ‘나는 절로, 해인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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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는 절로, 쌍계사편'에서 한동희 · 이은주 커플이 데이트를 즐기는 모습 |
사찰에서 시작된 인연이 결혼과 가정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나는 가운데, ‘나는 절로’가 청년 세대의 만남을 돕고 우리 사회의 고민을 함께 나누는 불교계의 실천 모델로 자리 잡을지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