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사색 담은 글 52편, 불교 법문·논설 51편 수록
한국불교의 현대화와 혁신 향한 문제의식 오늘에 되살려
현대 한국불교의 학문적 지평을 넓히고 재가불교운동을 이끌었던 불연(不然) 이기영 선생의 삶과 사상을 되돌아볼 수 있는 책 두 권이 개정판으로 다시 나온다. 한국불교연구원 창립자인 불연 선생의 30주기를 맞아 사회평론아카데미가 1997년 출간된 『내 걸음의 끝은 마음에 있나니―이기영 교수의 삶과 사색』과 이듬해 나온 『다시 쓰는 한국불교유신론』을 각각 『내 걸음의 끝은 마음에 있나니―이기영 교수의 삶과 사색』과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 것인가―이기영 교수의 불교 강화(講話)』라는 제목으로 새롭게 펴낸다. 두 책 모두 11월 출간 예정이다.
첫 책 『내 걸음의 끝은 마음에 있나니』는 선생이 1954년 유학을 떠날 무렵부터 1996년 타계할 때까지 쓴 글 가운데 삶과 사상의 변화를 잘 보여주는 글들을 가려 엮었다. 초판에는 65편이 실렸으나 이번 개정판에서는 일부 글을 덜어내고 새 글을 더해 모두 52편으로 구성했다. 다섯 장으로 나뉜 글들은 선생의 생애를 따라 네 시기의 사상적 흐름을 보여준다. 학술 논문이나 불교 교리 해설만으로는 만나기 어려운 학자의 내면과 인간적 면모를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선생을 직접 만난 세대가 줄어드는 오늘, 글을 통해 그의 삶과 사색을 새롭게 접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한 셈이다.
두 번째 책 『무엇을 믿고 어떻게 살 것인가』는 불교의 본질과 이상을 일상에서 이해하고 실천하도록 돕는 글들을 모았다. 초판 『다시 쓰는 한국불교유신론』에 실렸던 불교 관련 법문과 논설 60편 가운데 51편을 다시 엄선했다. ‘불교의 본질과 이상’, ‘세간과 출세간’, ‘불자의 길, 보살의 길’, ‘다시 쓰는 한국불교유신론’ 등 네 장으로 구성된다. 앞의 세 장은 불교에 입문하는 이들도 기본 교설의 깊은 뜻을 이해할 수 있도록 안내하며, 마지막 장은 한국불교가 현대사회에서 더 적극적이고 선도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는 선생의 제언을 담았다.
초판의 제목이었던 ‘다시 쓰는 한국불교유신론’은 1994년 조계사 사태 당시 불교계의 전면적인 혁신을 촉구하며 쓴 글에서 비롯됐다. 개정판은 책 전체를 아우르는 제목을 택해, 불교를 믿는다는 것이 무엇이며 그 가르침에 따라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다. 불교의 근본정신을 명쾌하면서도 깊이 있게 풀어낸 선생의 통찰은 종교와 삶의 관계를 고민하는 독자들에게도 여전히 유효한 질문을 던진다.
이번 재간은 불연 선생의 저술을 이어 읽을 수 있도록 하는 작업의 일부다. 한국불교연구원은 1997년부터 2005년까지 저서와 역서, 논문, 수필, 법문, 강의록 등을 모아 ‘불연이기영전집’ 18종 21권을 간행했다. 앞으로는 사회평론아카데미가 강의류를 중심으로 ‘불연불교강의’ 시리즈를 새롭게 펴낼 예정이다. 2027년에는 선생의 불교관과 학문세계를 조명하는 관련 글들을 책으로 묶고, 강의 녹음과 영상도 한국불교연구원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