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법 스님 기조발제 이어 선종의 역사·수행 주체의 자유·공성과 윤리의 합일 등 논의
향산 스님 “선불교의 수행적·윤리적 의미 재정립하고 한국 선불교의 미래 방향 모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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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선학회 2026년 추계학술대회 홍보 웹포스터 |
불교의 깨달음은 윤리적 삶과 어떻게 연결되는가. 본래 깨달음을 갖추고 있다는 본각(本覺) 사상은 인간의 자유와 책임, 일상의 윤리적 실천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다양한 수행법과 명상 문화가 대중적으로 확산하는 가운데 한국 선불교의 수행 전통을 되짚고, 깨달음과 윤리의 관계를 현대적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한국선학회는 10월 22일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국제회의장에서 ‘선불교와 윤리-본각사상과 관련하여’를 주제로 2026년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이번 학술대회는 간화선을 중심으로 형성된 한국 선불교의 수행 전통과 대한불교조계종의 역사적·실천적 기반을 살펴보고, 본각사상을 중심으로 선불교의 윤리적 함의를 탐구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선불교의 깨달음과 수행을 개인의 심성이나 내면적 체험에 한정하지 않고, 인간의 삶과 관계, 공동체의 윤리적 실천으로 확장해 살펴보는 데 초점을 맞춘다. 전통의 계승과 현대적 재해석이라는 과제를 함께 모색하며, 오늘날 선불교가 지닐 수 있는 수행적·윤리적 의미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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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선학회 회장 향산 스님 |
한국선학회 회장 향산 스님은 행사 취지와 관련해 현대사회에서 다양한 수행법과 명상 문화가 확산하면서 불교 수행의 의미와 정체성을 새롭게 성찰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간화선을 중심으로 한 한국 선불교의 전통과 조계종의 역사적·실천적 기반을 되짚는 한편, 본각사상을 바탕으로 선불교의 윤리적 의미를 재조명한다는 설명이다.
향산 스님은 또 선불교의 깨달음과 수행이 개인적 심성의 문제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삶과 관계, 공동체의 윤리적 실천과 어떻게 연결되는지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 관점에서 선불교를 재해석하고, 현대사회에서 선불교가 지닐 수 있는 수행적·윤리적 의미를 재정립해 나가겠다는 취지를 전했다.
종림 스님, 본각사상 바탕으로 선 수행의 주체와 자유의 의미 탐구
학술대회는 문유정 동국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다. 개회에 앞서 한국선학회 회장 향산 스님의 환영사와 태허무관 대종사(대한불교조계종 전계 대화상), 현각 대종사(성불원 회주), 무생월우 스님(중앙승가대 총장)의 축사가 이어진다. 월송일수 대선사(전국수좌회 상임대표·백양사 선원 수좌)는 격려사를 통해 학술대회의 의미를 더한다.
오후 1시 40분 시작하는 제1부에서는 도법 스님(실상사 조실·원로의원)이 기조발제를 맡아 선불교의 전통과 윤리적 실천을 둘러싼 논의의 문을 연다.
이어 덕문 스님(통도사 전계사·율주)이 ‘중국 선종이 율종사원으로부터 독립한 이유’를 발표한다. 중국 선종이 형성되고 독자적인 수행 전통을 구축해 나간 역사적 배경을 살펴보는 발표다. 종림 스님(고려대장경연구소 소장)은 ‘선의 주체와 자유: 본각사상과 관련하여’를 주제로 발표한다. 본각사상을 바탕으로 선 수행의 주체와 자유의 의미를 탐구하며, 깨달음에 대한 이해가 수행자의 실천과 어떤 관계를 맺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혜능 스님, ‘공성과 윤리는 어떻게 합일하는가’ 발표
오후 3시부터 진행되는 제2부에서는 선불교의 사상적 토대와 윤리적 실천의 관계를 집중적으로 다룬다.
혜능 스님(람림학당·전 해인사 율원장)은 ‘선불교와 윤리: 공성과 윤리는 어떻게 합일할 수 있는가’를 주제로 발표한다. 공성(空性)에 대한 이해가 현실의 삶과 구체적인 윤리적 실천으로 어떻게 이어질 수 있는지 살펴보는 자리다. 이를 통해 선불교의 핵심 사상과 일상에서 요구되는 윤리적 책임 사이의 관계를 검토한다.
종묵 스님(기본선원 교선사)은 ‘선의 돈오와 점수는 윤리적 실천을 달리하는가’를 발표한다. 단박의 깨달음을 뜻하는 돈오(頓悟)와 점진적인 수행과 닦음을 의미하는 점수(漸修)의 관점에서 깨달음 이후의 실천 문제를 짚는다. 깨달음의 방식과 수행 과정에 대한 서로 다른 이해가 윤리적 삶에 어떤 함의를 지니는지 살펴보며, 수행과 실천의 관계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예정이다.
종합토론 통해 한국 선불교의 미래 방향 모색
오후 4시부터는 이병욱 한국선학회 부회장이 좌장을 맡아 종합토론을 진행한다. 토론에서는 앞선 발표에서 제기된 본각사상과 선의 자유, 공성과 윤리의 관계, 돈오와 점수의 실천적 함의 등을 함께 검토한다. 선불교의 전통적 사유가 오늘날 인간의 삶과 공동체의 윤리적 문제를 이해하는 데 어떤 관점을 제공할 수 있을지도 논의할 예정이다.
이번 학술대회는 선불교의 깨달음과 수행을 개인의 내면적 성취에 한정하지 않고, 인간관계와 공동체 안에서 실현되는 윤리적 실천의 문제로 확장해 살펴본다는 점에서 의미를 지닌다. 본각사상에 대한 철학적 성찰과 선종의 역사적 전개, 수행 주체의 자유, 공성과 윤리의 관계를 함께 검토함으로써 한국 선불교의 전통을 현대사회에 어떻게 계승하고 재해석할 수 있을지 모색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학술대회는 오후 4시 50분 한국선학회 회장 향산 스님의 폐회사로 마무리된다. 이번 행사는 실상사와 고려대장경연구소가 주최하고 한국선학회가 주관한다. 문의는 한국선학회(sonstudy23@naver.com)로 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