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 불교지도자 한자리에… 세계평화기원법회 봉행
‘불교 수행을 통한 사회적 기여’ 주제로 학술강연
공동선언문·향후 교류 합의서 논의… 삼국 협력 다져
천년고도 경주에서 한국과 중국, 일본의 불교계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평화와 인류의 화합을 기원한다. 불교 수행이 개인의 마음을 다스리는 데 그치지 않고 현대사회의 갈등을 완화하고 공동체의 평화를 이끄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함께 모색하는 자리다.
한국불교종단협의회는 10월 20일부터 22일까지 경주 불국사와 경주 힐튼호텔에서 ‘제26차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 한국대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에는 한국불교종단협의회 회장 진우 스님(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해 한국불교 주요 종단 지도자와 중국불교협회, 일중한국제불교교류협의회 대표단 등 삼국 불교계 인사들이 참석한다.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는 삼국 불교계가 교류와 우호 증진을 통해 세계평화에 기여하자는 뜻을 모아 시작한 국제행사다. 1995년 중국 베이징에서 첫 대회를 연 이후 한국·중국·일본이 차례로 개최하며 삼국 불교계의 대표적인 국제교류 행사로 자리 잡았다. 이번 대회는 신라불교의 중심지이자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불국사에서 열린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대회 첫날인 20일 오후 4시 경주 힐튼호텔에서는 삼국 교류위원회의가 열린다. 한국위원 15명, 중국위원 10명, 일본위원 10명 등이 참석해 대회 주요 일정과 의제를 논의하고, 삼국 불교계의 공동 실천과 협력 방향을 담은 공동선언문안과 향후 교류를 위한 합의서안 등을 협의한다. 이어 삼국 불교계 회장단 회동과 축하만찬, 한국대회 개최 기념 축하공연이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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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월 21일 한·중·일 불교우호교류회의가 주최하는 세계평화기원법회가 경주 불국사에서 봉행된다. |
21일 오전에는 석굴암 참배에 이어 불국사에서 세계평화기원법회를 봉행한다. 삼국 불교계의 전통에 따른 예불과 함께 세계평화와 인류 화합을 염원하는 기원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쟁과 갈등의 종식, 생명 존중과 평화로운 세계를 기원하는 이번 법회는 천년의 불교문화를 간직한 불국사에서 삼국 불교지도자들이 함께한다는 점에서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법회 후에는 기념식수와 기념촬영, 불국사 도량 참배 등이 이어진다.
이번 대회의 핵심 의제는 ‘불교 수행을 통한 사회적 기여’다. 학술강연회에서는 기조연설과 삼국 불교계의 주제발표를 통해 불교 수행의 현대적 의미와 사회적 역할을 살펴본다.
2024년 유엔(UN)이 매년 12월 21일을 ‘세계명상의 날(World Meditation Day)’로 제정하면서 명상과 수행은 개인의 마음을 평안하게 하는 차원을 넘어 인류의 평화와 화합에 기여할 수 있는 보편적 가치로 주목받고 있다. 불교계 역시 수행을 통한 내면의 치유와 평안, 사회적 갈등 완화와 공동체 회복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학술강연회에서는 불교 수행이 개인의 내면적 성찰과 치유를 넘어 자비와 지혜의 실천으로 이어지고, 나아가 현대사회의 갈등을 해소하고 공동체의 평화와 화합에 기여할 방안을 모색한다. 삼국 불교계는 각국의 수행 전통과 경험을 공유하며 급격한 사회 변화와 국제적 갈등 속에서 불교가 맡을 수 있는 역할과 실천 방향을 논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