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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6/10/14 09:30:27  최승천
“초발심으로 돌아가 정진을”… 대충 대종사 33주기 추모대법회
천태종, 13일 단양 구인사서 열반대재 봉행… 사부대중 1만여 명 동참

도용 종정 “애국·대중·생활불교 뜻 받들어 천태의 법등 이어 밝혀라”


덕수 총무원장 “비닐 한 장 두르고 밤 지새우던 초발심으로 돌아가야”


이재명 대통령 근조화환 보내 추모… 종단 중흥 이끈 대종사 가르침 되새겨


▲ 천태종은 10월 13일 구인사 광명전 5층에서 ‘대충 대종사 제33주기 열반대재’를 봉행했다.


천태종 제2대 종정을 지내며 종단 중흥을 이끈 대충 대종사의 열반 33주기를 맞아 추모의 법석이 펼쳐졌다. 천태종은 13일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열반대재를 봉행하고, 대종사의 수행 정신과 가르침을 되새겼다. 이재명 대통령도 근조화환을 보내 추모의 뜻을 전했다.

 

천태종(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이날 오전 10시 30분 구인사 광명전 5층에서 ‘대충 대종사 제33주기 열반대재’를 봉행했다. 법회에는 종정 도용 대종사를 비롯해 원로원장 정산 스님, 종의회의장 용구 스님, 감사원장 경혜 스님, 총무원 부원장 월도 스님, 이충재 천태종중앙신도회장, 김문근 단양군수 등 사부대중 1만여 명이 참석했다.


▲ 열반대재에 동참한 사부대중이 반야심경을 봉송하고 있다.


이날 법회는 종정 도용 대종사의 헌향·헌다·헌화로 시작됐다. 이어 천태범음범패보존회 영제 스님과 용덕 스님의 집전으로 종사영반이 진행됐으며, 종단 대덕 스님들과 내빈들도 차례로 헌향·헌화하며 대종사의 덕을 기렸다.

 

종정 도용 대종사는 법어에서 대충 대종사의 수행과 종단 중흥의 원력을 기렸다. 도용 대종사는 “한 마음 돌이켜 생사의 강 건너시니 무명의 어둠 걷힌 자리, 지혜의 달 밝았구나”라며 “지극한 충심으로 대조사님 뜻 받들어 종단 중흥의 큰 길 여시니 그 은혜 태산보다 높고 바다보다 깊도다”라고 했다.


▲ 원로원장 정산 스님이 헌향을 하고 있다.


이어 “일체중생이 모두 부처임을 믿어 애국·대중·생활불교의 뜻을 받들고 온 누리에 천태의 법등을 이어 밝혀라”며 “일심으로 나라의 안녕과 중생의 행복을 발원하며 오직 성불의 한길로 힘차게 정진하라”고 당부했다.

 

총무원장 덕수 스님은 부원장 월도 스님이 대독한 추모사에서 대충 대종사의 자비로운 면모를 회고했다. 덕수 스님은 “과거 해가 지면 삼보당 앞에는 대충 대종사님을 친견하려는 대중이 길게 줄을 섰다”며 “삼백 명이든 사백 명이든 대종사님은 오는 사람 가리지 않으시고 밤이 깊도록 한 사람 한 사람의 소원을 끝까지 들어주셨다”고 했다. 이어 “무거운 짐을 지고 올라온 사람들이 희망을 안고 산을 내려갔다”고 덧붙였다.


▲ 총무원 부원장 월도 스님이 총무원장 덕수 스님의 추모사를 대독하고 있다.


덕수 스님은 대종사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로 초발심의 회복을 강조했다. 그는 “대종사님께서 떠나신 지 서른세 해, 그 겨울밤을 함께 지새우던 분들의 머리에도 어느덧 흰 서리가 내려앉았다. 그러나 그 밤의 간절함은 아직 우리 가슴속에 살아 있다”며 “대충 대종사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비닐 한 장 두르고 밤을 지새우던 그 초발심으로 돌아가 다시 정진의 자리에 앉는 것”이라고 했다.

 

이충재 천태종중앙신도회장은 봉행사에서 대충 대종사가 종단의 기틀을 다지고 수행과 교화의 기반을 넓힌 업적을 조명했다. 이 회장은 “상월원각대조사님의 뜻을 받들어 종단 기틀을 굳건히 세우시고, 천태종이 한국불교를 대표하는 수행종단이자 애국·생활·대중불교를 실천하는 진정한 불교 종단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이끌어 주셨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가정과 일터 어디에서나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했다.

 

지역사회에서도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문근 단양군수는 “대충 대종사님께선 백자리 여의생 마을에서 태어나신 단양의 자랑이자 영광이신 스승”이라며 “이 땅엔 자비심을 심으셨고 중생의 마음에는 나눔과 자비의 씨앗을 심으셨다”고 했다. 이어 “구인사 발전이 단양의 발전이라 생각하며 항상 천태종과 상생하겠다”고 밝혔다.

 

법회는 삼귀의례와 찬불가, 반야심경, 상월원각대조사 법어 봉독, 국운융창기원, 상단권공 및 종사영반, 추모사와 봉행사, 추도사, 열반가, 관음정진, 사홍서원 순으로 진행됐다. 열반대재를 마친 종단 스님과 신도들은 오후 1시부터 삼보당에서 재를 지냈다.

 

대충 대종사는 1945년 구인사에서 천태종 중창조인 상월원각대조사를 은사로 출가해 수행에 매진했다. 1974년 상월원각대조사의 뒤를 이어 제2대 종정에 취임한 뒤 대중교화와 종단 교세 확장에 힘쓰며 천태종 중흥을 이끌었다. 1993년 음력 9월 구인사 조실에서 원적했다.


단양=김종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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