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불 신행자와 참선 공부에 더딘 불자 위해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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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월암 스님이 기자간담회에서 책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
평생 제방선원에서 수선안거했고 전국선원수자회 의장을 역임한 문경 한산사 용성선원장 월암 스님이 『선정겸수(禪淨兼修)』(담앤북스)를 펴냈다.
“선정겸수란 선과 정토를 겸하여 닦는 것을 말합니다. 선 수증의 종지는 견성(見性)이요, 정토 수증의 종지는 견불(見佛)입니다. 종지의 견지에서 논하면, 견성과 견불을 함께 닦는 것이 선정겸수가 되는 것이지요.”
9월 2일 서울 인사동 찻집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월암 스님은 “굳이 참선과 염불을 겸수하라는 뜻은 아니다. 참선은 스스로 참선이고, 염불은 스스로 염불이다”라면서 “다만 근기에 합당한 수행자로서 정도(正道)든 조도(助道)든 겸수해서 공부에 상보적 이익이 된다면 권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월암 스님은 집필 동기에 대해 “염불을 꾸준히 해 오던 불자들과 참선 공부에 더딘 불자들을 위해 선정일치에 대한 책을 엮어보기로 마음먹었다”면서 “공부가 미진해 선과 정토를 융회(融會)하는 선정겸수에 대한 소회를 다듬는 것이 부족하지만, 선과 정토의 역사 속에서 선정일치, 선정겸수에 대한 여러 조사들의 견해를 탐구해본다는 데 의의를 두고 이 책을 집필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것을 풀어내기 위해 월암 스님은 먼저 제1장에서 한국불교의 새벽이라 칭하는 신라의 원효 대사가 주장하는 일심정토 사상에 대해 논구했다. 제2장에서는 선종에서의 선정겸수의 연원에 대해 살폈다. 제3장에서는 정토종에서의 선정겸수의 연원에 대해 논구했으며, 제4장에서는 선정일치와 선정겸수를 본격적으로 주장하고 실천한 선문(禪門)의 선사들에 대해 탐구했다. 이어 제5장에서는 한국 선사들(보조지눌, 태고보우, 나옹혜근, 청허휴정, 허주덕진, 무주청화)의 정토 사상에 대해 살펴봤다.
월암 스님은 현대적 명상이나 선수행의 맥락에서도 선정겸수의 논의는 매우 유의하다고 평가한다.
“오늘날의 수행자들은 급변하는 사회적·심리적 환경속에서 심각한 번뇌와 불안에 직면해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오직 자력만을 의지하거나, 반대로 오직 타력만을 의지하는 수행방식은 한계를 지닙니다. 그렇기 때문에 선과 정토를 통합하는 선정겸수의 방편은 자력과 타력, 통찰과 신행을 함께 아우름으로써 현대인의 복합적인 영적 요구에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습니다.”
월암 스님은 “이번 책은 선과 정토의 통합적 이해를 단순한 종합이나 절충이 아닌, 대승불교 본연의 원융적 정신에 부합하는 심오한 수증론으로 평가한다”며 “앞으로의 연구에서는 선정겸수의 다양한 구체적 실천법, 현대사회에서의 적용 가능성, 그리고 선과 정토 융합의 심리적·사회적 효과에 대한 심층적 탐구가 지속돼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9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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