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경 대의 한 권에 담아… 수행의 길잡이 되기를”
한국불교태고종 종정 운경 대종사가 2016년에 편찬했던 『제경요제(諸經要諦)』(도서출판 중도)가 최근 한국불교태고종 중앙승가강원 총동문회에서 주관하는 연수교육의 강의 교재로 채택되면서 새롭게 재발간됐다.
제목이 말해주듯 『제경요제』는 ‘모든 경전의 요체’를 모은 책이다. 발심수행장, 이산연선 선사 발원문, 기신론 서문, 법화경 보문품, 화엄경 약찬게 등 23편을 중심으로, 운경 대종사가 출가 이후 수행과 독경을 통해 체득한 핵심 가르침이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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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고종 종정 운경 대종사 |
운경 대종사는 출간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많은 경전과 논서가 있으나 방대하고 반복되기에 갈피를 잡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제경요제』에 실린 서문과 어록들은 본래 면목의 자리를 일러 준 것으로, 그 어느 경전보다도 조사 도리를 선명히 밝힌 것들이다”라고 설명했다.
운경 스님은 또 “모든 경전에는 핵심이 되는 사구게(四句偈)가 있다. 이 책은 그러한 사구게에 해당하는 내용이다. 제방의 불자들이 독송과 탐구를 통해 견성성불의 신심을 내고 부처님과 조사스님들께서 밝히신 현현하고 역력한 도리에 함께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제경요제』는 올해 한국불교태고종 중앙승가강원 제7대 총동문회에서 주관하는 연수교육의 특별 교재로 채택됐다. 중앙승가강원을 졸업한 학인스님들의 동문 모임에서 매년 개최되는 연수교육은 종단의 교학과 수행의 기틀을 다지는 중요한 장이다. 이 과정에서 『제경요제』가 교재로 선택되었다는 사실은, 이 책이 단순한 자료집을 넘어 수행 현장에서 실제적인 길잡이가 되고 있음을 말해주는 증표다.
운경 스님은 재출간을 허락하며 쓴 발문을 통해 “경을 읽는다는 것은 문자에 머무는 일이 아니라 자성을 깨닫는 일이다. 『제경요제』는 팔만대장경의 대의를 한 권으로 가늠할 수 있도록 구성했고, 독송과 이해를 함께 할 수 있도록 현토와 번역, 해설을 붙였다. 이번 재출간을 계기로 연수교육의 단기 교재에 그치지 않고 영구 교재로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또한 “학인은 교리와 논리를 배우되, 반드시 실참(實參)으로 이어져야 하고, 실참의 끝에는 지혜의 눈을 떠야 한다. 이 책이 그러한 공부의 길잡이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 더불어 불자들이 이 책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일상 속에서 관조하고, 진실한 나를 찾아가는 도반이 되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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