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소의 승복 입기부터 발우공양·명상·진기약 등 사의법 4단계 체험
전문 출가상담사 스님의 맞춤형 상담 및 종단 출가학교 연계 안내
지역 불교 축제와 결합한 현장 중심 출가 장려 모델 지속 확산 방침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 포교부와 제9교구본사 동화사가 10월 9일부터 11일까지 팔공산 일원에서 열린 제16회 팔공산 산중전통장터 승시 축제 현장에서 대중 참여형 출가체험 및 상담 프로그램인 ‘잠깐 출가했습니다!’를 성공적으로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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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16회 팔공산 산중전통장터 승시 축제 현장에 마련된 조계종 포교부·동화사 출가상담 및 '잠깐 출가했습니다!' 체험 부스 전경 |
이번 행사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2026 대한민국불교문화엑스포’에서 대중적 관심을 모았던 출가체험 프로그램을 지역 교구본사의 대표적인 산중 축제 현장으로 확장해 기획된 것으로, 축제장을 찾은 시민과 불자들이 산사 현장에서 부처님 당시 출가 수행자의 삶을 직접 경험하고 스스로의 내면을 관조하도록 돕기 위해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초기 불교 승가의 근본 생활 규범인 ‘사의법(四依法)’에 착안해 4단계 순차적 체험으로 구성됐다. 참가자들은 버려진 천을 기워 입던 검소함을 되새기며 승복을 입어보는 ‘분소의(糞掃衣)’, 욕심을 버리고 공양게송을 읊으며 정갈하게 음식을 대하는 ‘걸식(乞食: 한 끼 발우공양)’, 팔공산 자연 속에서 번뇌를 내려놓고 고요히 머무는 ‘수하좌(樹下坐: 선명상)’, 최소한의 필수품에 만족하는 삶을 성찰하는 ‘진기약(陳棄藥: 최소한의 약 받기)’을 차례로 실천하며 출가자의 청정한 일상을 체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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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처님의 청빈한 삶을 따르는 사의법(분소의·걸식·수하좌·진기약) 4단계 체험 안내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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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승시 축제 참가자들이 승복을 착용하고 발우공양 의식을 체험하며 수행자의 일상을 실천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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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우공양에 앞서 만인의 노고와 천지의 은혜를 되새기기 위해 참가자들에게 배포된 공양게송 카드. |
특히 현장 부스에서는 단순한 일회성 체험에 머물지 않고 조계종 공식 출가상담사 스님들이 상주하며 맞춤형 1대1 출가상담을 병행했다. 상담사 스님들은 종단의 정규 출가 자격과 절차, 기본 교육기관의 수행 생활, 단기 출가학교 참여 방법 등을 상세히 안내해 실질적인 출가 인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상담의 깊이를 더했다.
동화사 포교국장 동우스님은 “현대인들에게 부처님 당시 수행자의 청빈한 삶을 친근하게 알리고, 바쁜 일상에서 벗어나 짧은 시간이라도 자신의 참마음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드리고자 프로그램을 기획했다”며 “출가는 세속을 등지는 도피가 아니라 집착과 탐욕을 내려놓고 참된 자아를 찾아가는 주체적인 삶의 길임을 알리고, 대중들의 마음에 출가에 대한 따뜻한 관심의 씨앗을 심는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조계종 총무원 포교부는 이번 승시 축제를 통해 지역 문화행사와 결합한 출가 장려의 성공적인 모범 사례를 구축했다고 평가하고, 향후 전국 교구본사 및 주요 거점 사찰과의 유기적 연계를 강화해 출가학교 및 심층 후속 상담으로 이어지는 지속 가능한 출가 인재 양성 시스템을 정착시켜 나갈 계획이다.
대구 동화사= 김영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