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봄날은 부처님의 달이고, 또한 차의 달이다. 세상의 모든 꽃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고 지고, 초록의 잎들은 더욱 깊은 색으로 산과 들을 덮는 아름다운 계절. 이달은 부처님이 탄생하신 소중한 날과 우리茶道의 다성 초의선사께서 탄생한 날을 동시에 품고 있다. 아름다운 이 때 부처님과 차에 대해 생각한다.
옛 성현들이 차를 좋아함은 차는 군자와 같아 그 됨됨이가 사기가 없으매라.
사람들이 차를 먹게 된 것은 멀리 설영에서 이슬 맺힌 차(茶)눈을 따옴으로 하여 비롯되었다.
草衣禪師는 위의 시에서 茶의 性을 사악함이 없는 眞性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의 茶道觀, 즉 思無邪를 간결하게 표현하고 있다.
15세 어린 나이에 나주 운흥사에서 출가하신 이후 스님은 해남 대흥사 완호스님에게 구족계와 함께 법호를 받았고, 대흥사에 일지암을 세워 올바른 끽다법과 제다법을 다룬 동다송을 정립하셨다. 이렇게 불도와 함께 다도를 추구하여, 그것을 완성하신 스님. 그래서 동다송은 한 구절 한 구절 차에 대한 이야기이며 동시에 삶에 대한 법이다. 詩·書·畵·茶·禪 어느 것 하나 소홀함이 없어 5절로 불리셨다는 초의스님, 눈부신 달, 그 삶이 주는 경건함이 자연의 아름다움을 압도한다.
문화예술학박사 담원 김창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