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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3/12/30 11:49:46  김종열
신년 기획 특집 '봄과 하늘을 상징하는 푸른 미르가 승천하는 갑진년(甲辰年)'
청용의 해 갑진년(甲辰年)

민화 청룡도


 2024년은 간지로 갑진년(甲辰年) 즉 청용의 해이다. 10간(十干)의 첫째인 갑(甲)과 12지(十二支)의 5번째인 진(辰)이 만나 60간지 중 갑진(甲辰)에 해당한다.

 10간의 갑(甲)은 음양에서는 양(陽), 색깔은 청(靑), 숫자는 4를 나타낸다. 12지의 진(辰)은 띠로는 용, 음양으로는 양, 오행으로는 토(土), 계절로는 봄, 월별로는 3월, 절기로는 청명, 곡우이며 시각으로는 오전 7시에서 9시, 방위로는 동남동 120˚를 나타낸다.

 2024년은 갑진년(甲辰年)으로 청용의 해이며, 봄의 기운으로 양기가 충만한 한 해가 될 전망이다.

 용은 상상의 동물로 동양에서는 기린, 봉황, 거북과 더불어 사령이라 불려 온 상상의 동물이다. 중국 문헌에는 용이 각 동물이 가진 최고의 무기를 모두 갖추고 조화능력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묘사되고 있다. 여기에 불교적 요소가 가미되고 한민족의 창조력이 더해져 우리의 용이 완성됐다. 특히 물을 지배하는 수신으로 민간에서 신앙해 왔으며, 왕권이나 왕위를 상징한다.

경이로운 기운을 가진 예지력을 상상의 동물

 용의 모습은 중국의 문헌 『광아(廣雅)』 익조(翼條)에 용의 모습을 다음과 같이 묘사해 놓았다.
“용은 인충(鱗蟲) 중의 우두머리[長]로서 그 모양은 다른 짐승들과 아홉 가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즉, 머리[頭]는 낙타[駝]와 비슷하고, 뿔[角]은 사슴[鹿], 눈[眼]은 토끼[兎], 귀[耳]는 소[牛], 목덜미[項]는 뱀[蛇], 배[腹]는 큰 조개[蜃], 비늘[鱗]은 잉어[鯉], 발톱[爪]은 매[鷹], 주먹[掌]은 호랑이[虎]와 비슷하다. 아홉 가지 모습 중에는 9 · 9 양수(陽數)인 81개의 비늘이 있고, 그 소리는 구리로 만든 쟁반[銅盤]을 울리는 소리와 같고, 입 주위에는 긴 수염이 있고, 턱 밑에는 명주(明珠)가 있고, 목 아래에는 거꾸로 박힌 비늘(逆鱗)이 있으며, 머리 위에는 박산(博山 : 공작 꼬리 무늬같이 생긴 용이 지닌 보물)이 있다.” 이처럼 각 동물이 가지는 최고의 무기를 모두 갖춘 것으로 상상된 용은 그 조화능력이 무궁무진한 것으로 믿었다. 

 특히 물과 깊은 관계를 지닌 수신(水神)으로 신앙의 대상이 됐다. 『管子』 水地 편에는 “용은 물에서 낳으며, 그 색깔은 오색(五色)을 마음대로 변화시키는 조화능력이 있는 신이다. 작아지고자 하면 번데기처럼 작아질 수도 있고, 커지고자 하면 천하를 덮을 만큼 커질 수도 있다. 용은 높이 오르고자 하면 구름 위로 치솟을 수 있고, 아래로 들어가고자 하면 깊은 샘 속으로 잠길 수도 있는 변화무일(變化無日)하고 상하무시(上下無時)한 신이다”라고 설명했다.

『훈몽자회(訓蒙字會)』에서는 ‘龍(용)’자를 ‘미르 룡’이라 하였다. 여기서 용의 순수한 우리말이 곧 ‘미르’였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미르는 물[水]의 옛말 ‘믈’과 상통하는 말인 동시에 ‘미리[豫]’의 옛말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말인 듯하다. 그것은 언어학적인 측면에서의 고찰이 아니라 하더라도 실제로 용이 등장하는 문헌 · 설화 · 민속 등에서 보면 용의 등장은 반드시 어떠한 미래를 예시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한 예로 우리 나라 역사의 개술서(槪述書)라 할 『문헌비고』에 보면 신라 시조 원년으로부터 조선조 1714년(숙종 40) 사이에 무려 29차나 용의 출현에 관한 기록이 보인다. 그런데 그러한 기록 뒤에는 거의 빠짐없이 태평성대, 성인의 탄생, 군주의 승하, 큰 인물의 죽음, 농사의 풍흉, 군사의 동태, 민심의 흉흉 등 거국적인 대사(大事)의 기록들이 따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서해 용왕이 왕건(王建)의 할아버지 작제건(作帝建)에게 “군지자손 삼건필의(君之子孫 三建必矣: 동방의 왕이 되려면 세울‘건’자 붙은 이름으로 자손까지 3대를 거쳐야만 한다)”라 일러준 것처럼(『高麗史』 世家 五) 용은 직접 미래를 알려주기도 한다.

 또 불교(佛敎)에서는 과거불을 비바시불(毘婆尸佛), 현세불을 석가모니불(釋迦牟尼佛), 그리고 미래불을 미륵불(彌勒佛)이라 하는데, 미래불인 ‘미륵’ 역시 ‘미르’와 상통한다. 

불법의 수호자, 불보살의 화신

 불교와 용은 많은 관계를 갖고 있다. 부처님께서 처음 탄생하실 때 연못에 있던 아홉 마리 용이 물을 뿜어 태자의 몸을 씻어 목욕을 시켰다고 한다. 이것을 구룡토수(九龍吐水)라 한다. 또 부처님께서 사르나트 사슴동산에서 최초 설법을 하고나서 카샤파 3형제를 교화하기 위해 그들이 머물고 있는 우루벨라에 찾아 갔다.

 이들은 불을 신봉하는 배화교(拜火敎)도로 베다 경전을 읽으며 불꽃을 꺼지지 않도록 지키고 있었다. 부처님께서 하룻밤 자고 가기를 청하자 그들은 무서운 용이 살고 있는 곳으로 안내하였다. 밤이 되자 사나운 용은 부처님을 향하여 독기를 뿜었다. 부처님은 조금도 동요하지 않으시고 신통력으로 용의 독기를 제압하고 바리때에 독용을 넣어 가지고 다음 날 아침에 카샤파 3형제에게 내보여 주게 된다. 카샤파 3형제는 부처님의 신비로운 모습에 배화교를 버리고 부처님을 따르는 제자가 된다.

 용은 상상의 동물이지만 옛부터 우리에게 특별한 의미로 다가 왔다. 용은 소원과 희망 행복을 가져다 주는 특별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다. 용은 용안(龍顔)이라해서 임금을 상징하기도 하고 등용문(登龍門)이라해 출세와 벼슬을 의미하기도 한다.

 중국 <예기(禮記)>에 보면 용(龍) 인(麟) 귀(龜) 봉(鳳)은 사영(四靈)이라 해 네 가지 영물로 불렸다. 용은 큰 뱀과 비슷하고 기린은 성인에 비유하고, 봉은 봉황으로 새 가운데 영으로 생각 했고 거북이도 영물로 생각했다. 

 불교에서 말하는 용왕·용신은 천왕팔부중의 하나로서 불법을 수호하는 반신반사(半神半蛇)이며, 산스크리트어(梵語)의 역(譯)이다.

 중국에 장승요(張僧瑤)라는 스님이 있었다. 어느 사찰에 법당 낙성식을 하는데 마지막으로 용의 눈에 눈동자를 그리자 용이 살아서 하늘로 날아갔다. 이것을 ‘화룡점정(畵龍點睛)’이라 한다. 또한 용은 신으로 격상돼 오래 전부터 용왕님으로 부르고 있으며 한해 농사를 지으면 적당한 시기에 비바람을 순조롭게 하여 오곡백과의 풍년을 기원했고 삼면이 바다인 우리나라는 풍어와 뱃길 안전을 위해 용왕재를 올리기도 했다. 용은 우리들에게 희망을 가져다 주는 존재다. 우리들이 꿈을 꿀 때 용꿈을 꾸게 되면 무언가 기쁘고 행복한 일 이 있을 것이라는 예견을 하게 된다.

 용왕이 사는 궁전을 용궁이라 하며, 용궁은 물속이나 물위에 있다고 믿어져왔다. 현세의 불법이 유행하지 않게 될 때 용왕은 용궁에서 경전을 수호한다고도 한다. 여러 경론(經論) 중에는 용에 대한 설화가 많다. 한 예로서 <과거현재인과경> <수행본기경> <보요경> <방광대장엄경> 등에 보면 용왕은 허공 중에서 청정수(淸淨水)를 토해 일온일량(一溫一凉)으로 태자의 몸에 물을 뿌렸다는 내용이 그것이다.

 또한, 인도의 대승불교를 크게 드날린 용수(龍樹)가 용궁에 들어가 <화엄경>을 가져왔다는 이야기도 전한다. 우리 나라의 불교가 삼국통일 이래 독자적인 호국신앙으로 발전함에 따라 이에 수용된 용은 호국룡으로 대두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영원한 왕권과 호국을 기원하는 데 용이 이용되기도 했다. ‘황룡사9층탑’이 그러한 예의 하나이며, 문무왕이 죽어서 대룡이 되어 나라를 지키겠다고 한 말이나, 만파식적에 얽힌 설화들에서 호국룡으로서의 용의 정체를 엿볼 수 있다.

 용띠 출생으로 역사적 인물은 1316(丙辰)년생 ‘황금을 보기를 돌같이 하라’의 고려의 장수 최영 장군, 1328(戊辰)년생 고려말 조선 초 문신 이색, 1820(庚辰)년생 흥선대원군, 1868(戊辰)년생 항일 독립 전쟁의 영웅 홍범도 장군, 1880(庚辰)년생 역사학자이자 민족운동가인 단재 신채호1892(壬辰)년생 독립운동가이자 정치인 혜공 신익희, 상록수의 작가 이광수, 1904(甲辰)년생 시인 이육사, 화가 이중섭, 1928(戊辰)년생 전 연세대 철학과 교수이자 정치인 김동길, 1952(壬辰)년생 한화그룹 회장 김승연, 영화배우 안성기, 가수 양희은, 전 국무총리 이해찬 등이 있다.

정리= 김초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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