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 도안사에 33관음기도 기간 중 둥지 틀어 "까치집 빌려 새끼 부화해 키우는 중" 파랑새는 평화와 행운을 상징하는 길조로 불가에선 ‘관음조’로 불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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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년만에 다시 찾아와 도안사 경내에 둥지를 튼 파랑새 |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 수락산 자락에 자리한 도안사에 ‘평화와 행운을 상징하는 길조’로 불가에서는 ‘관음조’로 불리는 파랑새가 7년 만에 다시 찾아와 둥지를 틀었다.
서울 도안사 주지 혜자 스님은 지난 8월 6일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파랑새 사진을 본지로 보내왔다. 파랑새과의 여름철새인 파랑새(학명 Eurystomus orientalis)는 불가에서는 ‘관음조(觀音鳥)’로 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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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지 혜자 스님이 파랑새가 둥지를 튼 까치집을 가리키고 있다. |
이 길조는 2016년부터 2018년까지 3년 동안 수락산 도안사에 찾아와 둥지를 틀어 새끼를 치고 간 적이 있었다. 특히 2017년에는 대웅전 앞 나무 까치집에 파랑새 한 쌍이 둥지를 튼 모습이 언론은 물론 방송에도 보도되기도 했다(중앙일보 2017.07.30.일자). 이후에도 몇 차례 파랑새가 찾아오긴 했으나 둥지를 틀지 않고 날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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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랑새가 까치집에 둥지를 틀고 알을 품어 부화한 후 새끼를 키우고 있다 |
흥미로운 점은 파랑새는 자체적으로 둥지를 짓지 않고 까치가 사는 집에 알을 낳아 새끼를 친다는 사실이다. 이번에 파랑새가 보금자리를 튼 집 역시 한 쌍의 까치가 살고있는 둥지였다. 파랑새가 자리를 차지하자 한동안 두 종 사이에 다툼이 있었지만, 까치들은 곧 자리를 내어주고 대웅전 현판 뒤의 빈 공간을 새로운 보금자리로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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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랑새가 도안사 주변을 날아 다니고 있다 |
혜자 스님은 “까치집을 빌려 알을 부화해 새끼를 키우는 중으로 보인다"며, "자연 속의 작은 생명들도 서로를 인정하며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도안사의 평화로운 분위기와 맞닿아 있다”고 전했다.
지난 부처님오신날을 전후에 날아와 도안사 경내의 참나무 꼭대기에 있는 까치집에 암수 한 쌍의 파랑새가 날아들어 보금자리를 마련한 후 암컷은 얼마 전부터 알을 품기 시작했고, 최근에는 새끼의 울음소리도 들려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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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자 스님이 대웅전앞 참나무에 둥지를 튼 광경을 바라보고 있다 |
혜자 스님은 “지난 2015년 108산사순례 회향을 마친 다음 해인 2016년에 파랑새가 처음 도안사를 찾아왔는데 그 후 소납이 군종특별교구장으로 임명된 적이 있었고, 도안사 역시 전통사찰로 지정되는 경사가 이어졌다”며, “7년 만에 다시 찾아온 파랑새는 상서로운 일이 곧 일어날 좋은 징조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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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부처님 탄생성지 네팔 룸비니동산에서 채화해 모셔온 도안사 평화의 불에 파랑새의 모습이 나타났다 |
이번 다시 찾아 온 파랑새 출현으로 도안사의 기도 도량으로서의 참된 면모와 생명에 대한 존중으로 이어지는 자비의 실천과 수행도량이 되는 발심의 기회로 거듭날 것으로 본다.
(사진제공=도안사)
이한규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39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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