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은 불교의 교리와 문화를 보다 쉽고 바르게 알리기 위해 발행하는 불교계 대표 대중 문화지인 월간『불교문화』 8월호(통권 제300호)를 발간됐다.
다채로운 구성으로 풍성한 읽을거리가 가득한 불교문화 8월호 특집은 ‘불교와 문학, 문학 치유’를 주제로 준비했다. 문학 속에 녹아있는 불교의 가르침이 어떻게 우리 마음의 치유와 성찰을 돕는지를 다뤘다. 고통과 구도, 자비와 깨달음 등 불교적 세계관은 오랜 시간 문학을 통해 면면히 이어져 왔다.
『서유기』, 『조신의 꿈』, 『심청전』 같은 고전부터 『등신불』, 『만다라』, 『길 없는 길』과 같은 현대 작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불교문학 작품들을 통해 삶의 고통을 마주하고 극복하는 지혜를 얻을 수 있다. 이번 특집은 불교문학이 건네는 따뜻한 위로와 성찰의 메시지에 귀 기울이며, 고통스러운 현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문학과 불교가 어떤 희망을 전해줄 수 있을지 함께 고민하는 시간이 될 것이다.
성태용 건국대학교 명예교수는 ‘고전문학에 깃든 깨달음과 자비’를 통해서『서유기』를 문학성과 재미, 불교적 의미를 모두 아우른 불교문학의 정점으로 소개했다. 이어 『삼국유사』의 「조신의 꿈」은 불교적 가르침을 환몽 문학으로 형상화한 작품으로, 욕망에서 구도에 이르는 길을 보살의 자비로 풀어낸 뛰어난 문학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심청전』은 불교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무명과 자비, 보살의 회향을 상징하는 구조를 통해 불교적 의미를 담은 작품임을 보여주며, 고전문학이 오늘날에도 유효한 이유를 문학성과 불교적 상상력의 만남에서 찾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남지심 소설가는 ‘현대인의 정신 치유로서의 문학’을 주제로 불교문학이 단순한 창작의 차원을 넘어, 불사(佛事)의 일부로서 현대인의 정신을 치유하는 기능을 수행한다고 강조했다. 문학은 작가가 인지한 세계를 담는 그릇이며, 불교문학은 현실 세계를 넘어서 중생계를 초월한 진리의 세계까지 담아내는 고유한 문학 형식이라고 주장했다. 결국 불교문학은 진여의 빛을 담은 지혜의 거울로서, 독자들이 자신의 무지와 고통을 마주하고 치유받을 수 있도록 돕는 힘을 지닌다고 강조했다.
장영우 문학평론가·동국대 명예교수는 ‘불교문학은 어디로 가야 하나’에서 한국 소설 속 불교 모티프 중 가장 자주 활용되는 요소로 승려와 사찰, 연기와 윤회를 꼽으며, 이러한 상징들이 문학 속에서 갈등 해결과 내면의 성찰을 이끄는 구조로 자주 사용되어 왔다고 짚었다. 또한 서구에서 ‘중유’를 소재로 한 소설이 문학적 평가를 받는 사례를 언급하며, 한국 문학이 ‘불교적 리얼리즘’이라는 고유한 관점과 형식을 적극 수용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습니다. 현실과 환상을 넘나드는 불교적 상상력이야말로 한국 문학의 독창성과 세계 문학과의 경쟁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춘식 동국대학교 국어국문문예창작학부 교수는 ‘현대 불교문학의 구도정신과 사성제’를 통해서 한국 현대문학 속 불교문학이 단순히 개인의 고통이나 해탈만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시대적 아픔과 사회적 책임까지 함께 다뤄왔다고 말했다. 『등신불』, 『길 없는 길』, 『만다라』 같은 작품들을 통해 개인의 수행과 구도가 결국 다른 이들의 고통을 돌아보고 함께 구제하려는 대승적 실천으로 확장된다는 점을 강조했는데 결국 불교적 사유가 문학과 만나면서, 개인의 이야기와 시대의 현실이 함께 어우러지고, 이를 통해 불교문학은 사유와 감동, 그리고 대중성을 모두 품을 수 있는 장르가 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2025년 하반기“기도하는 삶을 살자!”캠페인에서 조민기 작가는 기도가 스스로의 진정한 모습을 마주하는 참회의 과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기도를 통해 욕망이 아닌 불교에 대한 순수한 배움을 추구하면서 결국 작가라는 꿈을 이루게 된 경험을 통해, 기도는 부처님께 무언가를 받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을 가꾸고 목표를 세우는 서원의 과정임을 강조했다. 즉, 기도는 자신을 위한 최고의 밥상을 스스로 차리는 것과 같다는 것이라고 했다.
이밖에도 ‘치유의 숲, 사찰림을 가다 - 홍천 수타사 생태숲’, ‘기도하기 좋은 절 - 경상북도 경주시 오봉산 주사암’, ‘10분으로 배우는 불교 - 불교는 맹목적 믿음이 아닌 직접 체험의 결과’, ‘법상 스님과 함께하는 마음공부 - 내가 살고, 내가 수행하는 것이 아니다’, ‘사찰에는 재미난 이야기가 숨어 있다 - 승보 사찰 송광사와 혜린 선사’, ‘정여울 작가의 이럴 땐 이 책을! - 인공지능으로 대체할 수 없는 마음의 공부’ 등 풍성한 읽을거리를 담겨져 있다.
이한규 기자
http://www.bulgyonews.co.kr/news/391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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