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장 학산대원 대종사 “큰 보살심을 발휘해 전법에 앞장서 달라”
사찰 역사 배우고 인경 체험에 영화 관람까지 문화가 넘치는 순례 만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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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인사 소리길 쓰담순례' 참가자들이 해인사 법보전 앞에서 기념촬영을 했다. |
대한불교조계종 전국여성불자회(회장 김의정)가 주최한 ‘해인사 소리길 쓰담순례’가 9월 13~14일 진행돼 성황리에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연화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회원 117명이 참석한 이번 순례는 해인총림 방장 학산대원 대종사의 입재 법문과 함께 장경판전, 법보전 참배를 비롯한 암자 순례를 통해 법보종찰이 가진 위대함을 오롯이 느낄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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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해인사 보경당에서 입재식이 진행되고 있다. 앞줄 가운데가 방장 학산대원 대종사. |
해인사 일주문을 들어서서 천년을 넘도록 자리를 지키고 있는 고사목과 사천왕문을 지나 오르는 계단은 부처님법을 향해 가는 수행과 정진의 길이었다. 그 길의 끝에서 팔백 년을 굳건하게 자리하고 있는 장경판전이 회원들을 맞이했고, 회원들은 경건하고 지극한 마음으로 인사를 드리고 쓰담순례 입재를 올렸다.
김의정 회장은 이연화 수석부회장이 대독한 인사말을 통해 “마음과 머리로만 알고 있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는 이곳 ‘해인사’는 불교인을 떠나 전 세계인에게 가슴 벅찬 설렘을 주는 곳”이라며, “최근 ‘케이팝 데몬 헌터스’라는 한국을 배경으로 한 애니메니션 한편이 세계 문화를 뒤흔들 수 있었던 것 역시 우리 조상들이 남겨준 지혜의 산물과 그 산물을 지켜낸 용기가 밑거름이었다”고 설명했다.
김 회장은 이어 “800년 전 부처님의 팔만사천법문을 통해 외세의 침입을 격퇴하겠다는 민족적 염원으로 완성된 팔만대장경은 이제 우리의 후손들과 함께 미래 천년을 향해 나아가고 있음이 느껴진다”면서, “젊은 세대 청년들과 함께 우리의 유산을 지켜주고 계시는 방장 학산대원 대종사님과 교구장 혜일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여러분께 감사와 존경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방장 학산대원 대종사는 입재 법문을 통해 “불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불교가 무엇이냐’라는 질문에 한 치의 망설임 없이 대답할 수 있어야 한다. 바로 불심이다. 대광명, 대지혜, 대자비, 대행복, 대만족의 불심을 의식으로 전환하고 그것을 문화로 만들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바로 그것이 팔만대장경의 가르침이다. 그것만 실천한다면 아집과 편견, 불행과 시기가 없는 행복의 세계가 될 것”이라면서 “여성불자회 회원 각자가 큰 보살심을 발휘해서 전법에 앞장서달라”고 당부했다.
교구장 혜일 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해인사는 과거 팔만대장경을 만들었던 조상들의 원력을 다시 한 번 새겨보고자 팔만대장경 판각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교육생 육성발굴부터 시작해 기후와 전쟁 등으로 위기를 겪고 있는 세상의 구원을 발원하며 미래의 팔만대장경 조성을 시작했으니 여성불자회 회원들도 정성으로 함께 해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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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보박물관에서 인경체험을 하고 있다. |
참가자들은 입재식 후 장경판전에 올라 팔만대장경의 역사와 현재와 미래의 가치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법보전 내부로 입장해 팔만대장경을 직접 친견하면서, 팔만대장경에 담겨져 있는 자비와 지혜의 가르침을 음미하고, 조성 당시 나라를 지키고자 했던 간절한 호국정신을 되새길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1박 2일간 새벽예불과 원당암, 홍제암, 용탑선원의 역사를 배우고, 소리길의 끝에서 살아있는 해인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는 한편, 성보박물관에서의 팔만대장경 인경 체험을 통해 또 다른 추억을 새기는 시간을 만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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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 세계일화 국제불교영화제 폐막작 '문경'을 관람하기에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 |
이번 순례에는 ‘2025 세계일화 국제불교영화제’ 지역상영회가 함께 했다. 참가자들은 올 영화제 폐막작인 문경 시청을 통해 현대 사회에 지친 삶의 숨표를 어떻게 찍을 것인가에 대한 고민을 담아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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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당암을 순례하고 기념촬영을 했다. |
한편 지난 6월 신흥사 순례에 이어 세 번째 일정으로 진행된 ‘쓰담순례’는 전국 교구본사를 중심으로 한 순례길을 찾아 전국여성불자회 회원 개개인의 신심을 증장할 수 있는 순례프로그램으로, 불교상담개발원이 주관하는 ‘생명을 살리는 걷기명상’과 협업해 진행하고 있다. 11월 순례는 서울경기지역 직할교구 사찰 순례로 진행될 예정이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93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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