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픽의 균형적 분포, 대행 사상이 특정 영역에 편중되지 않은 포괄적 체계라는 근거”
9월 20일 대행선연구원 계절발표회서 논문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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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두식 동국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이 발표를 하고 있다. |
『한마음요전』은 대행 선사(1927-2012)의 사상적 유산을 체계적으로 집성한 종합적 문헌이다. 『한마음요전』을 토픽 모델링(Topic)과 데이터 시각화 기법을 통해 분석해 대행 선사 사상의 담론적 구조를 규명한 논문이 발표됐다.
9월 20일 안양 한마음선원 본원 강당에서 열린 대행선연구원 계절발표회에서 김두식 동국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연구원이 발표한 ‘『한마음요전』의 토픽 분석을 통한 대행선사 사상의 다층적 구조 연구’ 제목의 논문이 바로 그것.
토픽 모델링은 비정형 텍스트 데이터에서 잠재된 주제를 자동으로 추출하고, 각 주제를 구성하는 핵심 키워드와 주제 간 상호관계를 파악하는 확률론적 모델링 기법이다.
김 연구원은 토픽 모델링을 통해 다섯 개의 주제 영역을 추출했다. 그 결과 ‘토픽1-불성론적 주체성과 신심의 구조(17,6%)’, ‘토픽2-실존적 자각과 육신성의 인식(23,8%)’, ‘토픽3-사회적 실천과 관계적 존재론(18,0%)’, ‘토픽4-시공간적 전체성과 우주적 의식(18,8%)’, ‘토픽5-수행론적 통합과 실천적 완성(21,4%)’으로 식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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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날 행사의 좌장인 강재원 동국대 커뮤니케이션연구소 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김 연구원은 “이러한 주제 구성이 불교학의 전통적인 범주인 존재론, 실존론, 관계론, 우주론, 수행론과 정확히 대응하며, 각 토픽의 균형적 분포는 대행 사상이 특정 영역에 편중되지 않은 포괄적 체계임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김 연구원이 분석 과정에서 확인한 가장 중요한 발견은 ‘주인공’ 개념의 체계적 활용이다. 김 연구원은 “이 개념이 토픽1과 토픽5에서 핵심 키워드로 기능하는 것은 대행 사상의 시작점이자 귀결점 역할을 수행함을 의미한다. 전통적 불성론을 현대적 언어로 재구성한 이러한 개념적 혁신은 불교 사상의 현대적 적응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평가된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특히 ‘주인공’ 개념은 추상적 불성 이론을 수행 주체의 능동적 자각으로 전환시킴으로써, 불교 수행론에서 주체성의 문제를 새롭게 조명한다”며, “이는 전통적 무아론과 현대적 주체성 개념 사이의 창조적 종합을 시도한 독창적 이론적 기여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의 논문에 대해 논평에 나선 장하용 동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이 연구는 텍스트 분석을 통해 불교 경전의 내용을 몇 개의 중요한 토픽으로 구분하고, 이들의 상대적 중요도를 층위화해서 경전의 구조를 밝히고 있다는 점에서 불교학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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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사 주최 측과 발표자, 토론자들이 기념촬영을 했다. |
장 교수는 이어 “특히 경전과 같이 방대한 텍스트의 분석이 가능하다는 점, 표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경전의 구조(structure)를 밝힐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동시에 이 연구의 결과는 설법과 포교에서 놓치지 말아야 하는 중요 지점을 제시하는 실용적 의미를 갖고 있다”면서, “앞으로 이런 접근 방식과 분석 방법이 계속 시도돼 불교학 연구가 좀 더 풍부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국대 박사인 여현 스님도 논평을 통해 “대행선의 수행에 있어서 ‘오공(五共)’은 주요한 요소인데 본 논문에서 빠진 이유가 궁금해진다. 향후 진전된 연구를 기대해 본다”며 “학술적 실험으로 평가될 수 있는 이번 논문이 디지털 시대를 넘어 AI 인공지능 등의 새로운 기술에 부응하는 불교학 연구 방법론을 확장해가는 시발점 내지 마중물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에 앞서 발표에 나선 권호진 SBS미디어넷 부국장은 ‘종교 커뮤니케이션의 연구동향: 불교, 기독교, 가톨릭의 비교를 중심으로’ 제목의 논문을 통해 지난 20여 년간의 학술 논문을 계량적으로 분석해 한국 종교 커뮤니케이션의 전반적인 흐름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이에 대한 논평에서 김봉래 전 불교방송 보도국장은 “이 논문은 종교커뮤니케이션 연구를 종교 간 비교의 틀 속에서 계량적으로 분석한 최초의 시도라는 점에서 학문사적 의의를 지닌다”면서 “다만 표본의 한정성, 계량 중심 접근의 한계, 실천적 적용의 부족 등은 향후 연구에서 극복할 과제로 남는다”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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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술발표에 앞서 대행선연구원 원장 혜선 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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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술발표에 앞서 한마음선원 이사장 혜수 스님이 환영사를 하고 있다. |
http://www.bulgyonews.co.kr/news/393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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