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정보 중심 디지털 연보 제작, 원천자료 분석과 재가공 통한 콘텐츠 개발 필요
‘만일염불선결사’·‘염불선순례길’ 개발도 제안
 |
| ▲ 벽산무주회와 청화사상연구회, 세미나 발표자와 토론자들이 주제발표에 앞서 기념촬영을 했다. |
무주당 청화 대종사(1923-2003)는 염불선을 주창해 한국불교 수행가풍을 일신하고 새로운 수행문화를 이끌어온 스님이다. 하루 한 끼만의 공양, 40여 년 장자불와의 치열한 구도행, 태안사에서의 묵언정진 3년 결사 등 평생을 정진으로 일관해 이 시대의 참된 수행승의 표상으로 알려져 있다.
 |
| ▲ 박선자 청화사상연구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청화 대종사의 염불선을 문화유산으로 보고, 바람직한 활용방안을 제안하는 논문이 발표됐다. ‘정통불법의 재천명’을 대주제로, 11월 2일 동국대 덕암세미나실에서 박경준 동국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제13차 청화사상연구회 세미나에서다.
 |
| ▲ 광륜사 주지 명원 스님이 벽산무주회 문장 일묵용타 스님의 격려사를 대독하고 있다. |
동국대 불교학술원 이재수 교수는 ‘염불선 교화를 위한 청화기념관 활용 방안’이라는 제목의 주제발표에서 “청화대종사의 생애와 염불선을 단순한 수행의 관점이 아닌, ‘불교무형문화유산’이라는 관점으로 보자”면서 “수행문화유산에 내재된 가치를 발견하고, 이를 계승하고 확산해나가는 방향에서 문화유산의 핵심적인 토대를 보전하며, 나아가 우리 민족의 유산으로 체험하고 누리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
| ▲ 이재수 교수가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 |
이 교수는 “벽산무주회가 전남 무안군 혜운사에 건립한 청화기념관은 청화 대종사를 중심으로 염불선이라는 한국불교의 특수한 집단기억을 이끌어낼 수 있는 사회적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해야 한다”면서 “이러한 집단기억을 위한 공간연출과 그 매개체의 핵심은 ‘염불선’이라는 무형문화유산이다”라고 강조했다.
이 교수는 청화 대종사와 염불선의 문화자산을 활용하는 방안으로, 문화콘텐츠 개발을 위한 단계별 전략을 제시했다. 첫째 염불선에 대한 원천 자료의 디지털화가 필수적이고, 둘째 청화 대종사와 염불선 관련 역사정보를 중심으로 디지털 연보를 제작하고, 셋째 염불선 원천자료의 분석과 재가공을 통해 콘텐츠 개발을 기획해야 한다는 것이 그것이다.
이 교수는 염불선의 확산 방향으로 먼저 혜운사 활용 종합계획안 수립, 활용 모델인 혜운사 활용 프로그램 개발, 활용의 기반인 혜운사 발전 운영위원회 구축,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기 위한 염불선 체험, 템플스테이 등을 제안했다.
다음으로 ‘만일염불선결사’를 제안했다. 벽산무주회와 청화사상연구회가 결사의 중심이 되고, 청화 대종사의 다례제를 중심으로 정기적인 모임을 가지면서, 청화 대종사 성지 사찰에서 1년에 한 번씩 돌아가면서 염불선 수행 체험을 하는 방식으로 확장해 나가자는 것이다.
 |
| ▲ 이재수 교수의 발표에 대해 정헌 스님(왼쪽)이 토론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김응철 교수. |
이 교수는 가칭 ‘염불선순례길’의 개발도 제안했다. 대종사의 탄생지인 혜운사에서 출가 수행지인 백양사 운문암, 오도성지인 사성암, 3년 결사 수행처인 영암 월출산 상견성암, 대표적인 주석지인 태안사, 열반성지인 성륜사 등을 주요한 거점으로 삼고 이를 연계해 순례사찰 선정과 코스 개발에 나서자는 것이다.
이 교수는 결론에서 “청화 대종사가 한국불교의 정토신앙과 선불교 수행을 결합한 염불선은 중요한 무형문화유산”이라면서 “염불문화유산 활용은 혜운사를 비롯한 청화 대종사 성지와 지역사회 및 우리 모두의 일”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 교수의 주제발표에 대해 토론에 나선 혜운사 주지 정헌 스님과 김응철 중앙승가대 교수는 “염불선은 일상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며, 동시에 무량한 공덕을 얻을 수 있는 수행법으로서 장점이 매우 많은 데 사회적으로 크게 확산되지 못해 아쉽다”면서 “최근의 세계적인 명상 붐과 템플스테이 확산 등을 계기로 효과적인 염불선 교화방안을 모색하고, 기념관 활용과 콘텐츠 개발 등 이 교수의 여러 제안이 조속히 실행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법상 스님 ‘벽산당 금타 대존사의 염불선과 수행법’ 주제 발표
 |
| ▲ 법상 스님(가운데)이 주제발표를 하고 있다.(왼쪽은 보원 스님, 오른쪽은 배광식 교수) |
이날 세미나에서는 ‘벽산당 금타 대존사의 염불선과 수행법’을 주제로 전 한국정토학회장 법상 스님의 주제발표도 진행됐다.
법상 스님은 먼저 ‘보리방편문의 전거’를 추적한 뒤 그 내용을 분석해 ‘벽산당 금타 대존사의 염불선과 수행법’에 대해 논구했다. 금타대존사의 수행은 현교(顯敎)와 밀교(密敎)가 융합된 형태를 띤 특징이 있는데, 현밀융합(顯密融合)의 불타관, 즉 아미타불을 법신(ta)⋅보신(mi)⋅화신(a)불을 겸한 삼신일불(三身一佛)로 보며, 아미타불을 밀교의 대일(법신)여래와 등치시키는 독특한 관점을 고찰했다.
이어 법상 스님은 현밀융합의 염불선과 수행법에 대해 검토하면서 “수행자가 부처님에 직접 맞닥뜨려 ‘본래 부처’임을 확신하고 확인하는 조사선의 하나인 염불선(念佛禪)은 우리의 마음에 불성(佛性)을 발현해 언제나 삼신일불의 아미타불이 함께하는 깨닫는 수행으로 ‘관이염지(觀而念之)’를 핵심으로 간주한다”고 말했다.
법상 스님은 “이는 삼신일불인 아미타불을 관상하여 일상삼매(一相三昧)를 닦아 제법실상삼매를 견성(見性)하고, 삼신일불인 아미타불을 염(念)하여 일행삼매(一行三昧)를 닦아 보현삼매의 경계를 오도(悟道)하는 수행”이라면서, “이로써 자력과 타력을 겸수하여 즉신성불(身證)과 즉심성불(心悟)을 동시에 왕생을 이루는 성불의 첩경이 됨을 입증하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법상 스님의 주제발표에 대한 토론은 서울대 치의학대학원 배광식 교수와 광륜사 교무국장 보원 스님이 맡아 진행했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9583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