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가자들, 볍씨 500kg 겨울철새 먹이로 제공
원우 스님 설명에 생명존중의 가치 다시금 되새겨
 |
| ▲ 생태방생 참가자들이 겨울철새 탐조 활동을 하고 있다. |
불교환경연대(상임대표 법만 스님)는 11월 30일 서산 천수만 일대에서 겨울철새 먹이주기 생태방생(生態放生)을 진행했다. 이번 생태방생은 기후위기 시대에 전통적인 방생문화를 생태적 관점에서 재해석하고, 겨울철새의 생존을 돕는 동시에 서식지 보호와 생태계 복원의 중요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
| ▲ 생태방생 참가자들이 국보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을 참배하고 있다. |
 |
| ▲ 서산 부석사 주지 원우 스님이 겨울철새들의 움직임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
40여 명이 동참한 이번 행사는 ‘백제의 미소’로 불리는 국보 서산 마애여래삼존상과 최근 국보로 승격된 보원사지를 참배하며 순례의 문을 열었다. 이후 참가자들은 천년고찰 부석사로 이동해 주지 원우 스님으로부터 서산 일대에 도래하는 겨울철새의 생태와 가치, 지역 환경 변화에 대한 설명을 들었고, 발원문을 올리며 생태방생 법회를 봉행해 생명존중의 가치를 다시금 되새겼다.
 |
| ▲ 천수만에서 서식 중인 철새들 |
천수만에서는 겨울철새 탐조 활동이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멸종위기 야생동물 노랑부리저어새, 큰고니, 쇠기러기, 큰기러기, 흰뺨검둥오리, 청둥오리, 가창오리. 흑두루미, 민물가마우지, 황새, 쇠오리, 고방오리, 넓적부리, 뿔논병아리, 물닭 등 다양한 철새를 관찰하며 천수만 생태계의 풍요로움을 체감했다. 특히 낙동강 하구에서 주로 확인되던 큰고니가 서산에서 관찰돼 큰 감동을 줬으며, 노랑부리저어새가 종종거리며 물고기들을 먹는 생생한 모습은 생태 현장의 생동감을 더했다.
한 참가자는 “탐욕스러운 인간 활동 때문에 삶의 터전을 잃어가는 새들을 보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며 “막연한 이미지로만 알고 있던 새들이 우리와 같은 생명체라는 사실을 다시 깨달았고, 그들의 서식지가 사라져가는 현실에 죄책감이 들었다. 아름답고 의미 있는 시간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
| ▲ 볍씨 500kg이 현장에서 겨울철새 먹이로 제공됐다. |
이번 생태방생을 위해 준비된 볍씨 500kg은 현장에서 겨울철새 먹이로 제공되었으며, 이는 혹한기 에너지 확보가 중요한 철새들의 월동 생존율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천수만은 시베리아와 만주 등 북부지역에서 동남아시아로 이동하는 철새 주요 이동 경로 지역으로, 매년 약 320여 종, 최대 50만 마리의 철새가 찾는 국내 최대 규모의 도래지이다. 해양성 기후의 영향으로 내륙지방보다 겨울 월평균 기온이 높고, 대단위 농경지가 있어 추수 후 농경지에 남아 있는 낟알이 풍부해 철새가 월동기에 에너지를 보충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
| ▲ 참가자들이 보원사지에서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불교환경연대는 2016년 ‘4대강 100일 수행길’ 이후 강을 살리고 생태계를 복원하는 지속적인 실천 방안을 모색해 왔다. 2018년에 수질 정화에 도움이 되는 버드나무 심기 방생법회를 본격 추진했으며, 2020년부터는 재두루미 먹이주기 생태방생, 2025년에는 꿀벌을 살리고 순환하는 씨앗방생 등 전통 방생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9714
기사에 대한 독자의견
독자의견 (총 0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