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백여 사부대중 동참 ‘석주당 정일 대종사 21주기 추모다례재’서
법진 스님 “ 한국불교와 대중을 위해 힘쓴 행적 이루 다 말할 수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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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추모문집 『한국불교 원력보살, 석주 큰스님』(2025) 표지 |
“스님께서 자주 써주신 ‘자실인의(慈室忍衣)’ 즉 ‘자비로서 집을 삼고, 인욕의 옷을 입고 살아야 한다’는 말씀은 바로 큰스님께서 일생을 두고 지켜온 생활신조였으며, 동시에 모든 사람을 대하는 태도의 근본이었습니다. 큰스님께서 남기신 말씀과 몸소 실천하셨던 행화의 덕은 여전히 우리 가슴 속에서 빛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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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암도 스님이 추모사를 하고 있다. |
11월 21일 5백여 사부대중이 동참한 가운데 서울 HW컨벤션센터 2층 그랜드볼룸에서 봉행된 ‘석주당 정일 대종사 추모문집 봉정식 및 21주기 추모다례재’에서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은 인사말씀을 통해 정일 대종사에 대한 깊은 감사와 존경의 마음을 표했다.
법진 스님은 “올해는 벌써 큰스님께서 원적하신 지 20주년이 되는 해”라면서, “그래서 스님께서 남기신 발자취를 다시 돌아보면서 『한국불교 원력보살, 석주 큰스님』(2025)라는 추모문집을 발간하게 됐다”고 책 발간 소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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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이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
법진 스님이 정리한 내용에 따르면, 석주 스님은 1923년 선학원에서 출가해, 선학원을 설립한 당대의 큰스님들을 가까이 시봉하며 수행자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특히 은사인 남전 스님과 만해 스님으로부터는 수행자로서의 덕목과 위법망구(爲法忘軀)의 구도정신을 깊이 배웠고, 나아가 불교의 자주성과 개혁정신을 면면히 이어받았다. 이러한 가르침들은 훗날 석주 스님의 한국불교 원력보살행을 이끄는 든든한 밑거름이 됐다.
석주 스님은 1953년 선학원 재산이 덕성학원으로 넘어간 것을 되찾기 위한 재산환수 소송에서 선학원 3대, 4대, 5대 이사장을 역임한 적음, 경봉 스님 등과 함께 적극 참여해 선학원 재산을 환수했다. 또한 스님은 운허 스님과 함께 1961년 법보원(法寶院)을 설립해 역경 불사에 힘썼고,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총무원장(1978), 중앙승가대학 초대학장(1980), 비상종단운영회의 부의장, 대한불교조계종 제23대 총무원장(1983), 동국역경사업진흥회 이사장(1989), 대한불교조계종 개혁회의 의장(1994) 등 종단의 주요 요직을 거치면서 역경과 교육 그리고 종단개혁에 진력을 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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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도회 대표 송운 스님이 추모재에 동참한 사부대중에게 인사를 하고 있다. |
법진 스님은 “한국불교가 위기에 봉착할 때마다 석주 스님은 항시 원력보살로서 몸을 아끼지 않았고, 그리고 소임이 다했다는 생각이 들면 미련 없이 그 자리에서 물러났다”면서 “그밖에도 어린이 포교와 청소년 포교, 그리고 복지불사 등 스님께서 한국불교와 대중을 위해 힘쓴 행적은 이루 다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봉정된 추모문집은 사륙배판 크기로 분량은 400쪽에 달한다. 법진 스님의 간행사와 (재)선학원 이사장 지광 스님,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암도·현해·성우 스님, 문도대표 현관 스님의 추모사가 책 앞쪽에 실려 있다. 그 다음은 ‘사진으로 보는 석주 큰스님의 여정(旅程)’이다. 생전의 인물·활동·유품 사진 등 16점과 ‘자실인의(慈室忍衣)’ 등 붓글씨 5점, 친필 원고 1점 ‘오유지족(吾唯知足)’ 1점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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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과 문도회 대표 현관 스님이 정일 대종사 영전에 문집을 봉정하고 있다. |
문집 본문은 크게 1부 ‘법문 및 대담편, 구술편’과 2부 ‘추모 기념 연구편’ 등 두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1부에는 불교TV에서 자료를 제공 받아 2003년 봉은사 동안거 결제식, 산중대담(뜰앞의 잣나무) 영상 녹취록, 2005년 6월 법진 스님 인터뷰, 2025년 7월 송운 스님 인터뷰 등을 실었다. 녹취, 구술, 정리는 한국불교선리연구원 안적 스님이 맡아 진행했다.
2부에는 ‘한국불교 원력보살, 석주 큰스님’이라는 대주제로 10월 20일 열린 추모 학술대회의 발표 논문 4편을 보완해 실었다. 법진 스님, 김방룡 충남대 철학과 교수, 차차석 동방대학원대학교 명상심리상담학과 석좌교수, 전보삼 만해기념관 관장 등이 필자다. 이외에 오용석 원광대 마음인문학연구소 연구교수, 전 해군 군종감 원명 스님(영주 관음사 주지), 한국불교선리연구원 황상준 연구원의 논문도 실려 있다. 책 말미에는 석주 스님의 행장, 연보와 함께 조계종총무원장을 역임한 지관 스님이 쓴 ‘석주당 정일 대종사의 사리탑비명’도 실었다.
11월 21일 추모다례재 1부는 한국불교선리연구원장 법진 스님과 문도회 대표 현관 스님의 헌향·헌다, 선학원 이사 담교 스님의 행장 소개, 문집 봉정(법진·현관 스님), 봉정발원문 낭독(선학원 이사 제선 스님), 다큐영상 방영, 인사말씀(법진 스님), 지광(선학원 이사장)·암도·영담(쌍계사 회주)·현관 스님 등의 추모사 등으로 이어졌다.
2부는 포에라마 공혜경 시인의 시 낭독에 이어 양산 홍룡사 해조음합창단과 BTN남성중창단의 추모음성공양이 울려 퍼지면서 장내는 추모 열기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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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에라마 공혜경 시인이 시 낭독을 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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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산 홍룡사 해조음합창단과 BTN남성중창단이 추모음성공양을 하고 있다. |
http://www.bulgyonews.co.kr/news/39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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