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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07/06/25 11:44:51  신중일 기자
주먹구구식 인사는 이제 그만


기자가 거주하는 양천구는 얼마 전 보궐선거를 치뤘다. 지난해 새로 선출된 이 모 구청장이 학력조작 등으로 구속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양천구 주민들은 아무런 공증 없이 공천을 내준 한나라당에 1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을 내기도 했다.

사회는 이제 공직자에게 가장 큰 덕목으로 청렴함과 신상의 깨끗함을 꼽는다. 그래서인지 사회적으로 공직자 검증은 필수 코스가 됐다.

하지만 조계종은 이런 사회적 아젠다에 동참할 생각이 없는 듯하다. 지난 19일 2시에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는 한국·스리랑카문화원장 임명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조계종이 추진하고 있는 해외포교및 복지 사업에 첨병인 단체장을 임명하는 자리인 만큼 많은 교계 기자들도 취재를 위해 참석했다. 시작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조계종사회부 관계자가 기자를 불러세우고 임명식이 취소됐다는 통보를 했다. 호법부에서 ‘문제가 있다’고 제지했다는 이유만을 남긴 채.

앞서 이야기했지만, 한국-스리랑카 교류는 조계종이 종단차원에서 의욕적으로 진행하는 사업이다. 잘못을 바로 잡기 위해 식을 중단한 것은 그렇다손 치더라도, 공직 소임자에 대한 기본적 조회와 검증을 거치지 않은 데에는 ‘주먹구구식’ 인사의 한 단면을 보여줬다고 평할 수밖에 없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던가. 일종의 해프닝이라고 볼 수도 있는 이번 임명식 취소는 조계종이 가지고 있는 인사 시스템의 허점을 그대로 보여준 사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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