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운사’브랜드화 지역경제 이바지
지속발전 위한 유지재단 창립 준비
전라도 고창의 천년 고찰 선운사가 복지·수행 도량으로 오롯이 선다.
조계종 제24교구본사 선운사(주지 법만)는 “△석상마을 노후 수행촌 조성 △선운 해외동포체험관 건립 △박물관 등록 △소방차 구입 △선운사 상표 등록 △수막시설 △장애인을 위한 보행로 설치 △지장보살 좌대 등 박물관 내 문화재 보전 사업 △석전스님 독립유공자 신청 △합창단 및 신도회 구성 등을 신년 계획으로 추진한다”고 1월 18일 밝혔다.
이들 사업 계획 중 가장 눈길이 가는 것은 지난해 부터 추진 중인 석상마을 노후 수행촌 건립 사업이다.
주지 법만스님이 가장 의욕적으로 추진하는 사업인 석상마을 노후 수행촌은 노스님들이 평생 수행과 교화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하는 데 목적이 있다. 특히, 석상마을 수행촌은 종단과제인 ‘승려노후복지’ 사업의 롤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가옥당 1∼3명의 노스님이 거주하게 되며, 주변 녹차밭을 이용해 다도체험관을 함께 운영하고 ‘노스님께 듣는 수행과 깨달음’등의 다담프로그램도 기획하고 있다.
현재 석상 마을에 남아있던 6가구에 대한 토지 매입이 이뤄졌고, 금년 중 착공이 이뤄질 전망이다. 이를 위해 선운사는 1월 30일까지 설계공모를 하며, 2월 10일 그 결과를 발표한다.
이에 대해 이성수 선운사 총무과장은 “노후 수행촌에 대한 윤곽은 어느 정도 구축된 상태이나 전문가들의 의견과 아이디어를 모아보기 위해 공모를 진행했다”면서 “노스님들이 아무런 불편없이 수행과 교화에 전념할 수 있도록 금년 중에 착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운사는 지역민과 연계하는 수익 사업도 구상 중이다. ‘선운사’라는 대표 브랜드를 등록해 검단 마을의 주민들이 직접 만든 보은염을 유통할 계획이다.
또한 녹차와 동백 등도 선운사 자체 브랜드로 묶어 홍보해 나갈 게획이다.
이 과장은 “더 이상 입장료 수입만 의존해서는 사찰 재정이 확대될 수 없다”면서 “수익 구조를 다각화시킨다는 면에서 사찰 자체 브랜드는 큰 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또한 지역 경제에도 이바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유지재단 설립도 눈길을 끄는 부분이다. 선운사나 석상마을 등 다양한 사업들이 주지 교체 이후에도 지속적이며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의미다.
석전스님의 기념사업도 계속 진행된다. 지난해 9월 석전스님의 생애와 사상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연데 이어 올해에는 석전스님 조사전을 준공하고 2011년엔 생가 복원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석전스님이 독립유공자로 신청 작업도 함께 이뤄지고 있다.
올해로 3회째를 맞는 선운문화제는 9월 12일에 열린다. 선운문화제에는 시인과 함께하는 시낭송의 밤을 비롯해 보은염 이운·육법공양·학술세미나·박물관 특별전·사찰음식·일일장터 등의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중일 기자 bono98@jub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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