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용자 위령 송환사업 등 추진
내실화로 시대 맞는 조직 정립
“전임 이사장·사무총장 스님들이 이미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회장 자승)를 너무 잘 이끌어 주셨습니다. 전임자들의 유지를 바탕으로 더욱 협회를 더욱 발전 시킬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1월 21일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 사무총장으로 선출된 미륵종총무원장 송정스님〈사진〉은 선출 소감에 대해 이 같이 밝히며 말머리를 풀었다.
먼저, 스님은 한일 불교 교류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했다. 송정스님은 “지난해 제30차 한일불교교류대회에서 양국 정부가 하지 못했던 침탈에 대한 사과를 ‘인류화합공생기원비’를 통해 한일불교계가 이끌어 냈다. 이는 종교계가 민족과 사회에 해야하는 가장 중요한 덕목이며 지향점”이라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런 성과의 바탕에는 30년을 이어온 한일불교계의 교류가 있었다”면서 “향후에도 한일불교교류 활성화는 한일 양국의 묵은 숙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일불교문화교류협의회는 올해 중점사업으로 △한일불교문화교류 제31차 대회 △6차 여성교류대회 △4회 무차만발공양 △위령사업 △문화재환수사업 등을 꼽았다. 이중 송정스님은 위령사업과 문화재 환수 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할 것을 밝혔다.
이에 대해 송정스님은 “2차 대전 당시 일본으로 징용된 사람 중 상당 수가 한국에 돌아오지 못하고 이역만리에서 쓸쓸히 생을 마감했다. 한일 양국불교도들은 인도적인 차원에서 영골(靈骨)의 환국을 추진해 왔다”며 “일본 정토종 우천사에 모셔져 있는 유연고 유골은 정부 주도하에 봉환이 완료됐고, 무연고 유골들은 양국 불교계가 봉환을 위해 긴밀히 협조해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스님은 이어 “특히 올해는 한일병탄 1백 주년을 맞는 해라 위령 송환 사업은 더 큰 의미를 갖는다”며 “올해 열리는 제31차 대회에서 양국 불교계가 공동으로 이 무주고혼들을 위한 위령제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인터뷰 말미 송정스님은 조직의 내실을 다지겠다는 의욕도 내비쳤다. 스님은 “조직의 업무와 프로그램을 개편해 내실을 다질 것”이라며 “시대 흐름에 맞는 협회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정기회에서는 임원 추대·선출을 비롯해 △전년도 감사보고 △2010년 세입세출안 △정관 개정 등의 안건을 다뤘다.
이날 정기회에서는 새 회장에 조계종총무원장 자승스님이, 신임 부회장에는 태고종총무원장 인공·관음종총무원장 홍파스님이 추대됐다. 조계종종회의장 보선스님과 진각종통리원장 혜정정사는 부회장에 유임됐다.
또한 신임 이사장에는 천태종총무원장 정산스님이, 신임 부이사장에는 총화종총무원장 남정스님이, 사무총장에서는 미륵종총무원장 송정스님이 각각 선출됐다.
신중일 기자 bono98@jub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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