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스턴 미술관 반환 제의… 정부서 거절
혜문스님 “나쁜 선례 주장은 어불성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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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혜문스님이 1월 25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 보스턴 미술관 라마탑형 사리구 반환 경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불교계 문화재환수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사무총장 혜문)과 중앙신도회(회장 김의정)가 추진 중인 라마탑형 사리구 내 사리 반환이 문화재청의 협조 거절로 난국에 부딪쳤다.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중앙신도회는 1월 25일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 교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화재청의 반환 협조 거절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날 자리에 참석한 문화재제자리찾기 사무총장 혜문스님에 따르면 보스턴 미술관에 라마탑형사리구 소장돼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됐으며, 2009년 3월 보스턴 미술관에서 제의 수락 서신이 왔다.
하지만 9월에 이르러 보스턴 미술관의 입장은 반환 불가로 선회한다. 한국 정부가 ‘사리 반환’에 대해 반대하고 있다는 게 이유였다. 결국 지난해 10월 28일 이건무 문화재청장과 제인 포털 보스턴 미술관 동양미술관 부장·혜문스님은 간담회를 가졌으나, 정부는 사리만의 반환에 동의할 수 없다는 전향적 입장을 고수했다.
결국, 문화재청의 반환 협조 거절로 불교의 중요한 상징물인 사리는 이국 만리에서 있을 수 밖에 없게 됐다.
문화재제자리찾기와 중앙신도회가 추진하고 있는 라마탑형 사리구는 역사적 가치이외도 신앙적인 가치도 매우 큰 성보다. 실제 라마탑형 사리구에는 석가모니의 진신사리와 과거 2불, 14세기 지공선사와 그의 제자 나옹선사의 사리 등 5위가 함께 봉안돼 있다.
문화재청의 반환 제의 거절에 대해 혜문스님은 “여러 방안을 검토해 보아도 보스턴 미술관으로부터 사리구를 포함한 완전한 반환을 성공시키기가 사실상 불가능하다”면서 “완전한 반환이라는 이상론에 사로잡힌 나머지 자칫 사리까지도 돌려받지 못할 우를 범할 수 있다”고 꼬집었다.
스님은 이어 “문화재청이 주장한 ‘나쁜 선례를 만든다’는 등의 주장도 말이 되지 않는다”며 “사리와 사리구가 함께 박물관에 소장된 경우는 거의 없다. 뒷날을 생각해 사리 반환 제의를 거절하는 것은 일어나지 않는 일을 걱정하는 것과 같다”고 비판했다.
기자회견에 함께 자리한 허흥식 한국학중앙연구소 명예교수도 “사리구를 포함한 문화재의 제자리 찾기가 시급하지만,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이상론만 내세우도 어렵다”면서 “이상론의 주장이 일체 환수를 앞당긴다는 보장도 없기 때문에 사리를 서둘러 가져오고 봉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중일 기자 bono98@jub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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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흥식 교수가 라마탑형 사리구 반환의 중요성에 대해 역설하고 있다. |
http://www.bulgyonews.co.kr/news/18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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