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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석용스님 |
천태종 석용스님이 10월 30일부터 11월 5일까지 서울 인사동 백악미술관 2층에서 지화전시회를 연다. 2008년 10월 서울 관문사 성보박물관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시작으로 매년 열고 있다. 지화는 불교의 문화유산이기도 하지만 한국전통문화이기에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이를 알리고 싶은 마음에 매년 전시회를 열고 있다.
하지만 주제는 따로 정해두지 않는다. 이번 전시회에는 약 30여 점의 지화를 전시한다. 그 중에서 1900년대 초 감로탱화에 그려져 있는 지화를 재현한 작품을 눈여겨보면 좋을 것 같다. 그 밖에도 모란ㆍ작약ㆍ국화ㆍ연꽃 등 다양한 지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현재 남아있는 지화는 어느 정도 됩니까?
전통한지로 만든 꽃 ‘지화’는 작품으로 남아있는 것은 없다. 왜냐하면 지화가 재를 지내고 나면 태우는 것이 의식의 일부이기 때문에 작품으로 남아있지 않는 것이 당연하다. 이 때문에 지금은 희귀한 예술품이 됐지만, 1000년의 세월 동안 우리 민족 일상생활의 일부분이었다. 옛날부터 궁중, 민간의 혼례와 상례, 무속 신앙에서 지화를 사용했다. 특히 불교에서는 영산재, 수륙재 등 불교행사에 지화를 장엄해왔다. 그 시대에 널리 사용된 까닭은 계절은 물론 크기나 종류에 제한 없이 다양하게 만들 수 있고, 행사 후에 소각하는 등 처리가 간편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생화를 대량으로 재배하기 시작하면서 지화는 점점 역사에서 사라지기 시작했다. 그에 따라 지화 제작 방법 또한 점차 사라져 현재는 전통지화를 제작하는 전승자도 얼마되지 않는다. 하지만 천태종에서는 여러 스님들의 노력으로 다양한 지화를 만들어 각종 불교의식 때 사용하고 있다.
▲영산재에는 지화가 몇 송이 사용되며, 제작 기간은 얼마나 걸립니까?
지화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행사가 영산재이다. 영산재에는 약 1000여 송이의 지화가 사용된다. 지화에 사용되는 한지를 물들인 염료도 쑥 등 천연재료를 가공해 만듭니다. 노란색은 양파와 치자, 빨간색은 소목(蘇木), 보라색은 머루와 지초로 물들이는 등 우리 산천의 초목을 이용해 한지를 염색한다. 이같이 많은 공을 들여야하기 때문에 1000여 개의 지화를 완성하려면 최소 1년이 넘는 시간이 필요하다. 형형색색 크고 작은 꽃 모양에 맞게 한지를 재단하고 염색하고 말려야하기 때문이다. 작업용 칼로 꽃잎 하나하나를 접는 과정도 일일이 손으로 해야 하는 인내의 작업이 필요하다.
▲천태종 지화의 맥은 어떻게 전승되고 있습니까?
천태종 지화 맥은 현 천태종 총무원장이신 춘광 스님이 1971년 인간문화재 범패 전승자 故 권수근 스님으로부터 지화 제작 방법을 사사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스님이 1982년 구인사로 출가하면서 춘광 스님으로부터 지화 만드는 법을 배웠다. 그리고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 영산재의 장엄분야 이수자인 태고종 장벽응 스님과 정지광 스님에게 지화 제작법을 사사했다. 현재는 천태종 스님들과 재가자들에게 지화를 전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