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가 가르쳐준 나눔과 봉사의 실천
최빈국 어린이 의료지원 및 문명퇴치 봉사 앞장
인사동서 믿을만한 고미술품 대가로 명성 얻어
“봉사는 최고의 덕목입니다. 어려운 이들에게 베풀 수 있다는 것은 큰 기쁨입니다. 나는 중국, 네팔, 인도, 베트남 등 빈민국 어린이들에게 다양한 문화 및 의료지원에 그치지 않고, 앞으로 고아원 설립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또 내가 종사하고 있는 고미술 분야를 살려 ‘고미술품 박물관’도 세워 아시아의 문화적 가치를 제대로 알릴 생각입니다.”
이희봉 청보원 히말라야 대표는 천의 얼굴을 가진 사람이다. 불자로서 군불교 후원에 나서기도 하지만 오랫동안의 로타리 클럽에 몸담은 로타리안으로 봉사가 생활화 되어있다.
동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불교미술사를 전공한 이후 도자기나 불교미술품과 인연을 맺었다. 그리고 인사동에 골동품점인 청보원 히말라야를 열었다. 상점 문을 연지 20여년이 흐르면서 이제 히말라야는 인사동에서 소장품은 최고라는 찬사를 듣고 있다.
더구나 골동품에 대한 그의 안목은 콜렉터들에게 신뢰를 받으며 고미술품 감정의 대가로도 명성을 떨치고 있다. 그의 명성은 하루 아침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신뢰를 최고의 가치로 내세우는 그의 타고난 성품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이 대표의 소장품들은 대부분 16세기 베트남 인근에서 침몰한 배에서 건진 송원대 도자기와 와당, 전 등으로 금보다 비싼 청화안료에 녹유와 금을 넣어 만든 명품들이다. 원나라 때 만든 청화백자는 300억원을 호가하고 있어 소장품의 진위는 굳이 논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소장하고 있는 1만여점의 골동품들을 향후 고미술품 박물관을 세워 대중에게 공개하겠다는 것이 이 대표의 꿈이다.
히말라야에서 영감을 얻다
이 대표의 골동품점 이름에 왜 히말라야라는 이름이 붙었을까? 누구나 한번쯤 고개를 갸웃할 듯하다. 그는 70년대 초반 우리나라의 알아주는 전문산악인 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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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어린이 병원 중공식 참석 |
“히말라야 등반은 인간의 한계를 넘는 지난한 일입니다. 나는 히말라야를 넘으며 항상 ‘결코 포기하지 말자’는 생각을 합니다. 고통을 넘어 운명을 헤쳐 나가는 일도, 다른 사람을 사랑하고 돕는 일도 결코 포기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그 때 배웠습니다.”
이 대표가 봉사를 실천하는 로타리안으로 봉사뿐만 아니라 무엇이든 포기하지 않고 지속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힘은 등산을 통해 체득한 것들이다. 그만큼 산이 좋아 산에 가는 것처럼 봉사하고 나누며 베푸는 기쁨을 알기 때문에 봉사가 생활의 일부가 될수 있었다.
“사랑은 나눌수록 행복이 커집니다. 봉사라는 것은 마음가짐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희생이 뒤따라야만 하는 것이기 때문에 최고의 덕목으로 꼽히는 지도 모릅니다. 당시 빈민국의 어린이들이 너무 가여워 마음이 아팠습니다. 나 또한 가난한 어린시절을 경험했기에 약한 사람을 도와야 한다는 생각을 잊은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고아원 설립도 계획하고 있습니다.”
오퍼레이션 스마일 코리아 재단 설립
20여년전 히말라야 등반에 나선 것이 계기가 돼 네팔 어린이 돕기에 적극 나선 그는 현지에 초등학교 건립 지원을 비롯 어린이 병원과 항암병원 시설 및 건립 지원에 적극나서고 있다. 네팔, 티벳을 300여회 방문하면서 자연스레 언청이 어린이 환자들을 국제기구인 오퍼레이션 스마일에 주선해 치료해 주었고, 더 나아가 한국에 오퍼레이션 스마일코리아 재단을 설립해 빈민국 어린이 지원사업에 뛰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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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네팔대통령 방문 |
오퍼레이션 스마일코리아 재단은 네팔과 중국, 인도, 베트남, 몽골의 언청이 어린이 무료수술을 지원하고 있다.
“수술을 하고난 다음 천사같은 얼굴로 환하게 웃는 아이를 부모에게 인계할 때 그감동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언청이 수술은 저소득 층이나 저개발국가 안면기형 환자나 선천성 기형 환자 등에게 삶의 희망과 자신감을 주는 효과가 큽니다. 미소 찾아주기 세계 네트워크를 구성하는게 목표입니다.”
이희봉 대표의 봉사활동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대표는 1997년 로타리클럽에 가입한 이래 열정적으로 봉사활동에 참여해 왔다. 2008년에는 할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는 이지희 양이 양손 모두 손가락 기형이라는 안타까운 사연을 접하고 자신의 일처럼 이지희 양의 수술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다.
코리아타운 로타리클럽을 통해 미국 슈라이너 병원에 지희양의 손가락 X-ray 사진을 보내 무료 수술을 주선하고, 이지희 양과 할머니를 모시고 직접 미국의 슈라이너 병원을 방문했다. 이뿐 아니라 미국에 있는 동안 수술을 무사히 마칠때까지 적극적으로 도왔다.
또 아시아 최빈국 네팔 어린이들을 위한 문맹퇴치 사업에도 동참했다. 서울 로타리회원들과 함께 네팔 카트만두를 방문 학교건립을 위해 모은 수익금을 학교에 기증했다. 초등학교 건립후원사업은 네팔의 어린이들에게 교육을 제공하기 위한 목적으로 추진되는 사업이다.
몽골방문에서도 이대표는 평생을 잊지 못할 감동을 맛봤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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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트남 어청이 어린이 수술후 분유선물 |
“학교부지 답사차 현장에 도착했는데 차도가 인파에 막혀 나아갈 수 없었습니다. 차에서 내려 걸어가는데 200명의 지역 주민들이 손에 꽃을 들고 우리 일행을 마중 나와 있었습니다. 마음으로 보답하는 순수한 환대에 회원들 모두 눈물을 훔쳤습니다. 봉사의 희열과 보람이란 이렇게 감동으로 다가오는지 모릅니다.”
불자의 삶 돌아보게한 봉사의 기쁨
봉사를 향한 끝없는 열정은 불자로서의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다.
“불자들은 언행이 일치해야 합니다. 불교를 아는 사람일수록 봉사하고 자신을 희생해야 합니다. 나는 불자이면서도 봉사가 기쁨이라는 것은 로타리클럽에 몸담고 생활하면서 배웠습니다. 불교인들도 봉사단체를 구성 순수한 마음으로 소외되고 어려운 사람들을 도와야 합니다. 내가 가진 것이 부족해도 나보다 더 어려운 사람을 돕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부처님 가르침 가운데 가장 앞세우는 것이 보시이다. 보시는 자신의 재물을 남에게 베푸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부처님의 말씀을 일반인에게 전해주는 것도 보시이고, 두려움에 떠는 사람을 안심시켜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는 것도 보시이다.
“여러나라를 다니다 보면 이세상 곳곳에 소외되고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자식에게 전 재산을 물려준다는 것은 이기심과 욕심을 물려주는 것과 같습니다. 물질적인 것은 알맞게만 있으면 좋은 것입니다.”
인연따라 일하며 어려운 이웃과 함께 살고자 하는 이희봉 청보원 히말라야 대표의 삶은 이시대의 사람들에게 좋은 사례로 오래오래 기억될 것이다. 이희봉 대표는 “고미술품 박물관 건립 추진이나 외국의 빈민 저소득층에 대한 지원 뿐만이 아니라 국내에서도 저소득 가정의 어린이나 일상생활이 어려운 어린이를 치료받게 하는 등 ‘봉사는 희망이다’는 슬로건을 내걸고 부단한 노력으로 봉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이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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