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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0/03/23 16:04:03  이한규
때로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봅시다

▲신해사 진주 금천암 주지 도연 스님


요즘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로 인해 경기가 좋지 않아서 실의에 빠져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오늘은 자신의 상황을 최악까지 가정해보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에게 처한 괴로움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방법으로 최악의 상황으로 마음을 몰아가보는 것은 하나의 좋은 방편이 될 수 있습니다.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좌절하는 것이 아닌 가정을 하고 난 뒤 그 상황에서 하나하나 다시 시작하는 것입니다.

그 어떤 괴로운 상황이라도 우린 능히 지혜롭게 이겨낼 수 있다는 사실을 우린 너무 쉽게 잊고 지내는 듯합니다. 마음만 잘 다룰 수 있다면 그 어떤 상황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우리의 마음은 그림을 잘 그리는 화가와도 같다고 했습니다. 마음 내어 그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능숙한 삶의 화가이기에 화가의 손에서 자유롭고 그림이 그려져야지 그림에 따라 화가의 손이 갈팡질팡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최악을 가정하는 삶은 자칫 포기하기 쉬운 괴로운 상황을 지혜롭게 극복하는 일미(一味)의 방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진급이나 시험에서 떨어졌다고 했을 때 그 괴로운 상황에 안주하여 머물고 있으면, 그 상황은 나에게 더 큰 실망감과 자괴감 등을 몰고 옵니다. 그런 괴로운 마음은 앞으로의 삶에 있어 그 어떤 도움도 줄 수 없을뿐더러 지금부터라도 열심히 했을 때 오는 희망마저 빼앗아 가기 쉽습니다.

빨리 마음을 비워야 빨리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마음을 비운다는 것이 그리 쉽지는 않습니다. 그렇기에 방편으로 최악을 가정해보라고 하는 것입니다.

그야말로 시챗말로 갈 때까지 갔다고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 그 바탕위에 하나하나 다시 시작해 보는 것입니다. 이제 더 이상 떨어질래야 떨어질 곳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즐거운 일만 있게 됩니다.

언젠가 TV 한 개그프로그램에 바퀴 달린 남자라는 코너를 본 적이 있었는데 그 주인공은 휠체어를 탄 하지가 없는 장애인이었습니다. 이 남자는 자신의 삶을 위트있게 풀어내며 사람들을 웃게 했지만 전해지는 메시지는 대단한 것이었습니다.

남자는 늘 말합니다.

사랑하는 사랑의 말을 들을 수 있는 귀와 사랑을 말할 수 있는 입과 자기 몸을 마음대로 노닐 수 있는 손과 발이 있는데 여러분들은 아직도 슬프십니까? 라구요.

삶과 죽음 또는 마음으로 짓는 일입니다. 마음이 변하면 생사의 인연도 변하게 마련입니다.

상황 자체가 괴로움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우리의 마음이 그 상황에 끌려가기에 마음이 괴로운 것일 뿐입니다.

이렇듯 죽음을 목전에 두고도 더 떨어질 최악의 상황이 있으니 우리 앞에 펼쳐질 그 어떤 상황이면 어떻습니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해 두면 앞으로 닥치는 일들이 즐겁고 감사해지며 그렇게 마음을 비우고 나면 안 될 일들이 다시금 되어지는 도리가 나옵니다. 마음이 변하면 주의가 변하고 세계가 변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괴로운 상황이 문제가 아니라 그 상황에 안절부절하는 우리의 마음이 병통인 것입니다.

아무쪼록 희망을 가지고 우리가 지금 겪고있는 고통을 다함께 지혜롭게 잘 극복해 나갑시다.

 

신해사 진주 금천암 주지 도연 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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