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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0/06/02 16:17:55  이한규
도심속의 저잣거리 ‘열린선원’ 선원장 무상 법현 스님
五取蘊苦 쌓이면 그것이 바로 고통

누구에게나 불교의 수행법을 배우고 수행할 기회가 열려있다


 
▲저잣거리 열린선원은 누구나 불교수행법을 배울 수 있다고 설명하는 선원장 법현 스님
 

지금 이 시간에도 사상 최악 코로나19’로 인한 파급의 효과가 멈출 줄 모르고 있다. 무관중 경기가 열리는가 하면 재택근무가 당연시 되는 상황이다.

이것이 모두 코로나19’ 영향이다.

 

서울시 은평구 연서로 1718-6 저잣거리에 있는 전법도량 열린선원도 몇 달째 코로나19’ 영향 탓에 대중법회 아닌 SNS를 통한 무대중 법회로 대신하고 있다. 당연히 올 부처님오신날 법요식과 연등행사 등 각종 불교행사들도 줄줄이 취소됐다.


 
▲법현 스님은 발길이 가는 곳 어디든 포교의 隨處作主가 되어 전법활동을 펼치고 있다
 

530일로 한 달 연기된 윤 48열린선원도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또한 재 확산을 염려한 정부의 방역 지침을 지키면서 행사를 치르기로 했다.

불기2564년을 맞는코로나19’ 사태 속에서 연기된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를 맞았습니다. 코로나 감염을 막기 위해서 대중 집회도 하지 않았으며 밖으로 나가지도 않았습니다. 마스크를 써야하니 말을 통한 소통이 어려운 시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러나 우리 불자들은 오히려 이 기회에 자신 속으로 찾아들어가는 마음 닦는 공부와 내 멋대로 하기 보다는 이웃과 사회를 위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기회로 삼았으면 좋겠습니다.”

열린선원선원장 법현 스님은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이 사태를 기회 삼아 이웃과 사회를 위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받아들여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19’에 대해 현명한 대처해야 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은평구 구산역 역촌중앙시장을 알리는 입간판이 다름 아닌 태고종 전법도량 열린선원의 일주문입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역촌중앙시장골목에 형형색색의 연등이 매달려있다.
 

열린선원 도량에 들어서기 직전 시장 통을 걸으며 건넨 선원장의 농반 진반 말씀이 재미있게 절 분위기와 어울렸다.

초파일을 며칠 앞둔 어느 날이어서인지, 어두워지자 열린선원이 내건 5색 연등 빛깔들이 영롱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저잣거리 분위기도 한층 활기차게 보였다.

열린선원가는 길 2층 계단을 오르자마자 교회가 나타나 뭔가 어울리지 않는 듯한 분위기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열린선원 도량인 종무소, 공양간, 대웅전에 들어서기 직전 심우도(尋牛圖)를 접하면서 생각이 달라졌다.

 

열린선원에 들어서기 직전 벽에 그려진 심우도를 보며 언뜻 연상할 수 있는 것은 저잣거리와 법현 스님의 지금까지의 행적이 일맥상통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심우도 그림 첫 번째 단계가 소를 찾아 나섰네(見牛)”, 열 번째 마지막 단계는 이제는 거리로 들어가 중생을 제도하는 경지를 이르렀다(入廛垂手)”라면 200565일 문을 열어 올해 만 15년을 맞는 열린선원저잣거리 포교가 심우도 과정과 다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큰 스님과 법호 무상과 법현

거룩한 뜻 새겨 중생 제도 할 것


 
▲도심속 저잣거리 솔바람역할을 하고 있는 선원장 법현 스님

열린선원은 쉬운 불교 여는 도량, 바른 불교 닦는 도량, 밝은 불교 펴는 도량으로 이해된다. 그리고 모두 함께 웃는 도량으로 통한다. 나아가 불법은 생활 속에 있다는 무상법현 선원장의 깊은 뜻이 살아 숨 쉬는 곳이다.

스님의 이름 무상은 신라왕자 출신 중국선사, 법현은 동진 승려로 인도기행문 불국기를 썼다.

법현은 수계 법명이고 무상은 참선을 지도하는 자격을 인정받는 건당시의 당호 법호이다.

()이 없이 법()이 드러난다는 뜻이다.

 

운산스님을 은사로 출가에 서봉스님으로부터 사미계, 덕암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한 무상법현 선원장은 이렇게 유명 스님의 법호와 연을 맺었고, 지금까지 모든 승려생활에서 큰 스님들의 거룩한 뜻을 새기고자 노력하며 정진해 왔다.

15년 전 시설비는 절충 가능이라는 신문광고를 보고 스님이 운영하는 전통사찰음식연구소가 있는 역촌동 저잣거리를 찾았다.

스님이 직접 오신다면 그냥 드리겠습니다.”


 좋은일도, 좋은 일도, 그리고 입을 거리, 먹거리, 꾸밀 거리 등과 함께 만물의 움직임, 번잡, 소란이 있을법한 저잣거리 열린선원은 이렇게 해서 전통사찰음식연구소가 아닌 불교진리탐구연구소로 탄생됐다.

 

지금 이 시대, 절이 꼭 깊은 산 속에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수행하는 곳이 꼭 깊은 산속 조용한 곳에서 홀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숨 쉬고 내가 살아가는 바로 이곳에서 깨달음의 꽃을 피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진정한 출가는 마음의 출가이고, 누구에게나 불교의 수행법을 배우고 익힐 수 있는 기회가 아닌가 싶습니다.”

 

불교가 있어야 할 곳에 없으면 내가 간다

방송 신문 활동 통해 회통의 장 마련


 
▲이승만 박사가 대한불교부인회 최성실 회장에게 기증한 불상이 열린선원에 모셔져 있다.
 

법현 스님은 태고종뿐만 아니라 발길이 가는 곳 어디든 포교의 隨處作主가 되어 수행 정진한 이 시대 불교의 주역의 한 사람이다. 한편으로는 불교가 있어야 할 곳에 없으면 가고, 몸소 찾아 나서면서 수많은 일화와 기록을 남겼다. 그러다보니 보기 드문 해박한 만물박사이고 실제 앤트로피 증가의 법칙과 불교 연기설 분석비교로 석사학위를, 이어 동국대 대학원에서 박사 과정을 마쳤다.

특히 외국인들에게 인기인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은 스님이 몸 담았던 한국불교종단협의회 사무국장 때 만들어졌다.

 

1990년대 초 KBS 전국은 지금, 사회교육방송, MBC 시선집중, 불교방송 살며 생각하며〉 〈불국토의 아침, TVN 종교토크쇼 오마이갓등을 진행했고 지금도 프로그램을 통한 전법 활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다.

조선일보 등 신문에도 지혜의 샘터〉 〈일사일언칼럼이스트로 이름을 알리면서 음식물쓰레기 대안으로 발우공양을 통한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가하면 추석차례 시연회를 통한 술 대신 차올리기 운동으로도 주목을 받았다.

 

카친, 스친, 밴친, 페친... SNS 공간도 법당이고 공간이죠.”

15년 맞는 열린선원코로나19’, 4개월째로 접어든 무대중 법회는 어쩌면 스님에게 딱 드러맞는 시대적 요청이 아닌가. 매일 오전 1030분부터 11시까지 기도정진은 페이스북 등이 신도들에게 생중계 되고 카카오스토리, 카톡방 등으로 연결돼 안타까움 속에 사유하고 읽는 신행생활이 됨으로써 일상과 다름없는 이미 IT시대를 선도하고 있어서다.

은평 지역 발전을 위해 맡고 있는 법현스님은 갈현2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위원, 은평구 제1,2기 인권위원, 은평구 제1,2기 협치위원, 한국문학관 유치위원, 은평기후연대 공동위원, 생명존중헌장 제정위원,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회 공동대표, 1919유관순 전문가 고증위원... 등등에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 전 종교간대화위원장을 목사 아닌 사람이 뽑힌 것도 처음 있는 일이었다.

 

솔바람 역할이라 할까, 산위에서 불어오는 바람은 번뇌의 뜨거움을 식혀줍니다.”

수많은 종교 문화 예술을 초월하는 오지랍 넓은 활동상은 어지럽게 느껴질 지경이다.

이 지역 박주민 국회의원도 20176열린선원을 찾아 지역봉사에 힘쓰시는 법현스님과 함께 봉사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돌아갔지만 이곳을 찾은 유명 인사와 일반 대중은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저잣거리 솔바람 역할을 자인한 무상 법현 스님의 수행전법도량에는 몽골미륵부처님도 만날 수 있고, 중국 개봉 대상국사의 사면불도 만날 수 있다. 특별하다면 이승만 박사가 당시 대한불교부인회 최성실 회장에게 기증했다는 불상과 함께 진신사리 9과가 모셔져 있다는 사실이다.


 
▲열린선원에는 여느 사찰에서 볼 수 없는 윤회금지 표지판이 쓰여져 있다

스님은 20년 가까이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불교의 교학과 수행방법 등을 그들의 눈높이에 맞출 수 있는 책자를 준비하고 있다. 그 안에는 초기불교와 대승불교, 회통(소통) 등을 담아 이웃종교도 도움 되는 연구서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법현 스님의 말씀은 언제 어디서 들어도 유쾌한 마음의 안식과 평화를 가져다줍니다.”

2014년도에 펴낸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제목에서 보듯 스님의 마음은 상촌(象村) 신흠(申欽)이 읊은 오동나무는 천년을 늙어도 언제나 노래를 품으며 매화는 일생을 추위에 떨어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桐千年老恒藏曲 梅一生寒不賣香)는 구절과 다름 아닌 정법 포교로 일관했다.

 

서울 열린선원 선원장, 전통사찰 26호 평택 보국사 주지, 인천공항 세계선원 선원장, 일본 나가노 금강산 주지를 역임하고 있지만 절마다 살림살이가 여유롭지 못한 것은 누가 알아주지 않는 참선 위주 정법 포교 때문이다.

스님은 아함경에 홀로 조용한 곳에서 골똘히 사유하라’(獨一靜處專精思唯)는 말씀을 빼놓지 않았다.

 

인류 역사는 500년 단위로 형태가 바뀌었습니다. 대안은 8정도를 적용하면 됩니다.”

비록 짧은 시간이었지만 스님의 말씀은 시종 막힘이 없고 거침이 없다. 당연히 짧은 상식 가지고 불교를 이해한다는 자체가 역부족일 터. 다만 코로나19’ 등의 문제 해결은 불교의 요체인 사성제(四聖諦) 즉 고집멸멸도(苦集滅滅道)八正道가 키노트이고 색() () () () () 오취온고(五取蘊苦) 해체가 대안이라는 말씀이 많은 여운을 남기게 했다.

 

글 모악재 · 사진 이한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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