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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2/08/18 15:23:55  편집국
김홍배 박사의 만다라 이야기(22)
금강계만다라의 사인회(四印會)

김홍배 박사의 만다라 이야기(22)

 

김홍배 (동아시아밀교연구소 소장/전 동국대 강사/철학박사)

 

금강계만다라의 사인회(四印會)



금강계 만다라 사인회(청색 실선 부분)

 

금강계만다라의 사인회(四印會)는 구회만다라(九會曼茶羅)의 왼쪽 중에 가장 위쪽에 위치하고 있다. 사인(四印)이란 중앙의 본존(本尊)을 사존(四尊)이 둘러싸고 있는 것을 말한다. 또 사인은(四印)은 대만다라, 삼매야만다라, 법만다라, 갈마만다라라는 네 가지의 만다라를 말하는 것으로, 이 사만(四曼)에 의하여 금강계만다라의 성신회, 삼매야회, 미세회, 공양회가 성취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러한 두 가지의 의미를 모두 총섭하여 사인회(四印會)라 한다. 그래서 사인회는 그림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제존(諸尊)들의 형상(形像)과 삼매야형(三昧耶形)이 혼합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인회의 가장 큰 특징은 앞에서 살펴보았던 성신회나 삼매야회, 미세회, 공양회와 달리 오불, 사바라밀보살, 16대보살 등의 기존 37존의 형식을 취하지 않고 중앙의 비로자나불과 대각선 사선에 있는 사친근보살(四親近菩薩)과 사방 사불(四佛)의 사친근보살(四親近菩薩), 네 귀퉁이의 사공양보살(四供養菩薩)만을 취하고 있다는 점이다. 모두 13존(尊)이다.


이 가운데 비로자나불의 사친근보살(四親近菩薩)이 사바라밀보살(四波羅蜜菩薩)이다. 금강바라밀보살(金剛波羅蜜菩薩), 보바라밀보살(寶波羅蜜菩薩), 법바라밀보살(法波羅蜜菩薩), 업바라밀보살(業波羅蜜菩薩)이다.


사바라밀보살은 일반적으로 비로자나불의 동서남북의 정방(正方)에 배치되어 있는데, 특이하게도 사인회에서는 사방(四方)에 있지 않고 비로나자불의 대각선 방향인 사선(斜線)에 위치해 있다는 점이 사인회의 특징 가운데 하나다. 즉 비로자나불의 대원륜(大圓輪) 안의 네 귀퉁이에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이 사바라밀보살은 비로자나불께 공양을 올리기 위하여 사방의 사불(四佛)이 출현시킨 보살로서, 깨달음의 피안(彼岸)에 도달토록 하겠다는 서원을 지닌 보살들이다. 이 가운데 금강바라밀보살은 번뇌를 타파하여 보리심을 일으키게 하는 보살이오, 보바라밀보살은 재보(財寶)의 덕(德)을 나타내는 보살로서 보시의 공덕으로 깨달음에 이르게 하는 보살이며, 법바라밀보살은 제법실상(諸法實相)을 깨닫게 하는 지혜와 그 작용력을 상징하는 보살이고, 업바라밀보살은 정진을 통해 공덕을 이루게 하는 보살이다. 그래서 갈마바라밀보살이라고도 한다.


이들이 중존(中尊)을 중심으로 사선(斜線)의 네 귀퉁이에 위치하고 있는 사존(四尊)이다. 중존(中尊)과 사존(四尊)의 형식이 바로 사인회(四印會)의 구조다.


중앙의 비로자나불을 동서남북으로 둘러싸고 있는 사존(四尊)은 모두 사불(四佛)의 상수격에 해당하는 보살로서, 동방 아축불의 친근 상수보살로서 금강살타이고, 남방 보생불의 친근 상수보살은 금강보보살이며, 서방 아미타불의 친근 상수보살은 금강법보살이고, 북방 불공성취불의 친근보살 가운데 상수는 바로 금강업보살이 자리하고 있다.


동방의 금강살타(金剛薩埵)는 아축불의 곁에 있는 보살로서 금강견고한 보리심을 구족한 보살이며 보현보살과 동체(同體)로 여겨지고 있다. 대일여래의 설법을 청문하는 자리에 가장 선두에 자리잡고 있는 보살이다. 중생을 보리심으로 이끄는 보살이다. 흔히 금강수보살, 집금강, 금강수비밀주, 지금강, 보현살타 등으로 불린다.


남방의 금강보보살(金剛寶菩薩)은 보생불 곁에 있는 보살로서 마니보(摩尼寶)를 지니고 중생들에게 안락과 만족을 시여하는 보살이다. 중생들의 끝없는 서원을 모두 들어주는 보살이라 하여 허공장보살(虛空藏菩薩)의 동체(同體)로 보고 있다.


서방의 금강법보살(金剛法菩薩)은 아미타불 곁에 있는 보살로서 아미타불을 대신하여 번뇌에 물든 중생을 구제하는 보살이다. 중생의 본성(本性)은 원래 연꽃처럼 깨끗하므로 그 본성을 일깨우는 데에 최선을 다하는 보살이다. 그래서 관자재보살의 동체(同體)로 보고 있다.


북방의 금강업보살(金剛業菩薩)은 불공성취불 곁에 있는 보살로서 중생을 제도하고자 불철주야로 활동하고 있는 보살이다.


이와 같이 사불(四佛)의 친근보살인 사보살은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동서남북으로 펼쳐져 있다.

비로자나불을 중심으로 사방에 네 분의 보살 외에 다시 사선(斜線) 방향에는 사보살(四菩薩)이 배치되어 있다. 이 사선 방향의 사보살은 비로자나불을 공양하기 위해 출생된 보살이다. 바로 사바라밀보살(四波羅蜜菩薩)이다.


사바라밀보살은 비로자나불을 공양하기 위해 출현한 보살이므로 비로자나불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보살이다.


사인회에는 위의 팔보살(八菩薩) 외에 네 분의 보살이 더 있는데, 바로 사공양보살(四供養菩薩)이다. 사공양보살은 비로자나불이 사불(四佛)에게 공양을 되돌려 주기 위해 출생시킨 보살들이다. 공양보살에는 모두 여덟 존(尊)이 있으며, 이를 팔공양보살(八供養菩薩)이라 한다. 그 가운데 비로자나불이 사불(四佛)에게 공양하기 위해 출생시킨 보살을 내사공양보살(內四供養菩薩)이라 하고, 반대로 사불(四佛)이 비로자나불께 공양을 올리기 위해 출생시킨 보살을 외사공양보살(外四供養菩薩)이라 한다.


내사공양보살(內四供養菩薩)은 비로자나불이 있는 대원륜(大圓輪)을 중심으로 안쪽의 네 귀퉁이에 있기 때문에 내부의 사공양보살(四供養菩薩)이라 하고, 외사공양보살(外四供養菩薩)은 대원륜(大圓輪)의 바깥쪽의 네 귀퉁이에 있으므로 외부의 사공양보살(四供養菩薩)이라 한다. 이들 보살은 비로자나부처님과 사불(四佛)간의 상호 공양 관계에 있는 보살이므로 공양보살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이 팔공양보살 가운데 내사공양보살(內四供養菩薩)이 사인회에 등장하는 공양보살이다. 대원륜(大圓輪)의 안쪽에 있는 보살로서 금강희보살(金剛喜菩薩), 금강만보살(金剛鬘菩薩), 금강가보살(金剛歌菩薩), 금강무보살(金剛舞菩薩)이다.


금강희보살(金剛喜菩薩)은 비로자나불이 아축불에게 공양하기 위해 출생시킨 보살로서 기쁨과 즐거움을 주는 보살이오, 금강만보살(金剛鬘菩薩)은 비로자나불이 보생불에게 공양하기 위해 출생시킨 보살로서 보배의 꽃다발을 주는 보살이다. 금강가보살(金剛歌菩薩)은 비로자나불이 아미타불에게 공양하기 위해 출생시킨 보살로서 설법의 덕을 노래로써 전해주는 보살이며, 금강무보살(金剛舞菩薩)은 비로자나불이 불공성취불에게 공양하기 위해 출생시킨 보살로서 정진의 덕(德)을 춤으로 나타내는 보살이다.


이와 같이 사인회에는 비로자나불과 사보살(四菩薩), 사바라밀보살(四波羅蜜菩薩), 내사공양보살(內四供養菩薩) 등 총 13존(尊)이 그려져 있는데, 이 가운데 비로자나불과 금강사보살(金剛四菩薩)만이 존상(尊像)으로 그려져 있고, 나머지 사바라밀보살(四波羅蜜菩薩)과 내사공양보살(內四供養菩薩)은 삼매야형(三昧耶形)으로 그려져 있다.


사인회가 비로자나불께 공양올리는 것과 관련이 있어 공양회(供養會)의 의미와 크게 다르지 않는다고 볼 수도 있으나 등장인물과 존상의 수에서 차이가 있고, 공양과 관련된 보살 가운데 핵심적인 대표급의 보살들만이 배대되어 있다는 점이 공양회와 크게 다르다. 이 사인회에서 다시 함축하여 한 분의 존상만이 모셔져 있는데, 그것이 바로 다음호에서 살펴볼 일인회(一印會)이다. 그 일인(一印)이 비로자나불이다.


화엄의 일즉다(一卽多) 다즉일(多卽一), 상입상즉(相入相卽)의 법문(法門)을 밀교의 만다라(曼茶羅)에서 보게 된다. 우주 삼라만상이 곧 만다라이다.


<다음호에서 일인회(一印會)에 대해 살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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