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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시: 2022/09/22 05:49:28  편집국
창간40주년 특별 인터뷰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대종사
부처님의 자비 정신으로 병고에 시달리는 중생에게 희망을 전하는


생명나눔실천본부는 1994년 설립된 보건복지부 지정 장기기증 희망등록기관으로 장기기증, 조혈모세포 희망등록, 환자 치료비 지원, 자살예방센터 운영하고 있다. 부처님의 자비 정신을 바탕으로 생명나눔을 실천하고, 밝은 복지사회와 국민 건강 증진에 기여하는 생명나눔실천본부를 이끄는 일면 대종사를 만나 장기기증 운동이 현황과 전망 그리고 스님의 출가 수행의 발걸음을 들어봤다.

- 스님 바쁘신 중에 시간 내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먼저 생명나눔실천본부의 설립과 지금 운영 중인 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먼저 주간불교 창간 40주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저도 애독자로 주간불교에 나온 좋은 글들을 법문에 인용도 많이 했습니다. 창간하신 경우 스님은 생전에 제가 여러 번 찾아가 인사를 드린 적이 있습니다. 불교 홍포를 위해 보다 발전된 신문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생명나눔실천본부의 시작은 1994년 부처님의 자비 정신을 바탕으로 장기기증 운동을 해보자는 몇몇 스님들이 뜻을 내면서 시작됐습니다. 설립 당시에는 ‘생명나눔실천회’라는 이름으로 돌아가신 진철 스님, 지금 비구니회 회장이신 본각 스님, 박광서 교수 등이 참여했습니다. 

법인을 설립하면서 이사장으로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내신 법장 스님을 이사장으로 모셨습니다. 스님은 약 9년간 이사장으로 초기 운동을 주도했습니다. 법장 스님이 총무원장 재직시절 저에게 이사장을 권유하셨으나, 처음에는 고사했습니다. 그러던 중 법장 스님이 갑작스런 열반으로 열린 이사회에서 참석한 이사들이 일면 스님이 생명 나눔을 통해 새 생명을 얻었으니, 스님이 인연인 것 같으니 맡으라 해서 제가 운영하게 됐습니다. 

법장 스님이 처음 이 운동을 시작했을 때는 사람들의 인식이 참 열악했습니다. 장기기증 하라 권유하면 손가락이라도 잘라가는 것처럼 화를 내던 생각하는 시절이었습니다. 제가 사업을 맡아 먼저 조직을 정비하고 정부 지원예산도 조금씩 늘려갔습니다. 지금은 회원이 약 20만 명 정도 됩니다. 

우리가 하는 일은 무엇보다도 사람을 살리는 일입니다. 특히 뇌사자 장기기증이 중요한데, 뇌사자의 부모나 가족에게 장기를 기증하라 하면 많이들 싫어하십니다. 뇌사자의 장기가 새로운 생명을 얻어 다시 태어난다고 잘 설득하는 것이 무척 어렵습니다. 연간 약 4,000여 명의 뇌사자가 발생하는데 장기기증을 하고 가는 사람은 약 5%에 불과합니다. 극히 적은 숫자입니다.

우리가 가장 건강할 때 기증을 하면 9명의 사람을 살릴 수 있습니다. 건강한 사람이 조혈모 세포를 희망 등록하면 백혈병 환자를 살릴 수 있습니다. 조혈모세포라는 것이 부모 자식 간에도 일치하는 확률이 5% 정도이고, 형제지간에는 25% 밖에 일치하지 않습니다. 조혈모세포 기증을 등록하더라도 환자와 일치하는 확률이 극히 낮습니다. 일치하는 조혈모를 찾아 기증을 요청하면 많은 사람이 등록할 때와는 달리 꺼려해 어려움이 있습니다. 일 년에 오. 육십 명 정도 기증이 성공합니다. 현재 조혈모세포 희망 등록자는 약 5만 3천 명입니다.  

그리고 수술하고 치료만 잘하면 나을 수 있는데 돈이 없어 치료를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여러 언론에서 모금을 하고, 십시일반으로 모인 성금을 환자들에게 치료비로 지원하는 사업도 꾸준히 늘려가고 있습니다.

- 스님 장기기증 가지는 불교적 의미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인과경에 의하면 부처님은 수십 겁의 생을 살면서 상대방의 이익만 있으면 자신의 몸을 보시했습니다. 부처님은 인행 시에 남을 위해 몸을 던진 일화가 많이 있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아픈 사람, 살다가 아픈 사람들을 살리는 것이 생명나눔의 본질입니다. 

내가 열심히 건강하게 살다가 가는 순간 생명을 나눠주고 가면 좋은 것입니다. 만약에 나이가 많이 들어 노환으로 가더라도 각막 하나라도 줄 수 있으니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천주교의 김수환 추기경도 마지막 가는 길에 각막을 기증하고 떠나 많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불교는 자비행의 실천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불교의 계율 중에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살생을 금하는 것입니다. 이는 다시 말해 생명을 살리자는 것입니다. 생명나눔은 자신의 몸을 주고 가고, 살았을 때는 불우한 환우들을 위해 작은 보시라도 실천하는 것이 바로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 스님께서 출가와 63년 간 수행하신 경험들을 말씀해 주십시오.

저는 1959년에 출가를 했습니다. 올해로 63년이 지났습니다.
단 한 번도 주지를 역임하지 않고, 선 수행으로 드높았던 명허 스님을 은사로 출가를 했습니다. 해인사 강원에서 사교반을 마치고 은사 스님을 찾아 선방으로 인사드리러 같습니다. 

은사 스님은 이제 공부 그만하고 선방으로 와라 하시는 겁니다. 제가 대답하기를 스님 선방에서 참선 수행해 도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제가 보니 행정의 도인은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행정의 도인이 되어 불교를 한 번 잘해보겠습니다. 은사 스님이 그저 웃기만 하셨어요. 

한 번은 은사 스님 옷을 세탁하고 있었습니다. 당시 비누라 해도 거품도 잘 나지 않는 양잿물로 만든 검은색 비누가 전부였습니다. 세탁을 마치고 남은 비눗물을 버리려 하자 은사 스님이 크게 호통을 치시더라구요 남은 물로 걸레라도 빨아야 한다고요. 하루는 몇 가지 물품을 적어주시면서 장에 가서 사 오라 하시더군요. 

십여 리를 걸어 가야장터에서 물건을 사고 나니 돈이 좀 남아 맛있어 보이는 큰 눈깔사탕을 하나 사 먹었습니다. 돌아와 장 본 물건을 보여드리니 돈이 남는데 어디다 썼냐고 물으시길래 사탕 사 먹었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은사 스님은 가장 무서운 얼굴로 호통을 치시면서 부처님의 돈을 함부로 쓰는 너는 절집에 살 자격이 없다 하면서 당장 집으로 돌아가라 하시더 라구요. 저는 울면서 용서를 빌었습니다. 은사 스님은 참회의 뜻으로 삼천배를 하라 하셨습니다. 그때의 가르침으로 지금도 근검절약은 제 몸에 배었습니다. 

저에게 하심이 본분을 가르쳐 준 스님도 한 분 계십니다. 해인사에 계시던 지월 스님이십니다. 지월 스님은 누구에게도 말을 하대하시는 적이 없었습니다. 제가 해인사 공양주 소임을 볼 때입니다. 하루는 밥을 했는데 태웠습니다. 아이고 죽었구나 생각하고 공양을 올렸는데 지월 스님은 밥이 참 꼬들꼬들하고 맛있다 하시더군요, 한번은 밥을 질게 해서 올렸더니 역시 스님은 오늘은 밥이 촉촉해서 맛있다 하시면서 웃으시더 라구요. 저는 이분처럼 만 해야겠다 마음먹고, 그 분의 하심하는 마음 가르침을 아직도 기억하고 실천하려 하고 있습니다.  

- 바쁜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부처님을 어떻게 접하면 좋은지 어떤 수행이 적합한지 말씀해 주십시오.

요즘 서구 사회에서는 탈 종교화 현상이 심각합니다. 미국에도 교회가 매물로 쏟아지고, 유럽에서도 성당 등 종교 시설이 다른 형태로 바뀌고 있는 게 현실입니다. 특히 인터넷의 발달로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작은 핸드폰을 통해 알 수 있는 시대입니다.

부처님의 법문도 인터넷 세상에는 다 올라가 있습니다. 시대가 그런 만큼 근기가 출중한 사람이나 대 원력을 가진 이를 만나기 어렵습니다. 모두가 비슷한 상황입니다. 시대가 아무리 변한다 해도 스님은 항상 삭발염의하고, 계율을 지키며 인내하고 살아야 합니다. 이것이 일반인들과 스님과의 다른 점입니다. 그러나 점점 스님이 되려는 사람이 줄어드는 것은 참으로 걱정입니다. 

일반인들이 인터넷을 통해 쉽게 부처님을 만날 수 있지만, 저는 절에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사찰에 들어서면 부처님의 위엄으로 분위기부터가 다릅니다. 속세와는 다른 경외로운 공간에서는 마음가짐부터가 달라집니다. 그리고 법회에 참석해 스님들의 법문을 듣기를 권합니다. 부처님의 법문이 책으로, 인터넷으로 알 수 있지만, 오랜 수행을 통해서 마음 깊은 곳에서 나오는 법문은 다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습니다. 가능하면 사찰을 방문해서 부처님과 스님들의 법문을 만나시기를 권합니다.

생명나눔실천본부 이사장 일면 대종사는 조계종 호계원장, 군종교구장, 광동학원 이사장 등 다양한 소임을 살았다. 오랜 경륜에서 나오는 지혜의 힘은 그 누구도 따라하기 힘들다. 스님은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떨어진 기증 희망자 수를 회복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올해 벌써 50여 곳의 불교사회복지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법문을 하고, 기증자 확보를 추진했다. 또한 대 사회적 홍보를 강화하기 위해 10월에 열리는 고양 꽃축제와 강화 삼랑성축제 현장에서 부스를 열고 장기기증 홍보를 할 계획이다. 
스님의 온화한 미소와 중생구제의 강한 원력에서 천수천안으로 중생을 구제하시는 관세음보살의 모습을 본다. 생명나눔실천본부의 발전을 창간 40년을 맞이한 주간불교 독자들과 함께 응원한다.

편집 정리=김종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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