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산재·비나리춤 등 문화공연 19개 단체 참여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국내외 불교단체 부스 방문 격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연등회의 두 번째 날인 4월 27일, 조계사 앞 우정국로 일대에서 '2025 연등회 전통문화한마당'이 성황리에 개최됐다. 부처님오신날 봉축위원회(위원장 진우 스님)가 주최한 이날 행사는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북인사마당에서 종각사거리까지 인파로 가득 찬 가운데 다채로운 불교문화 체험의 장을 펼쳤다.
우정국로 양쪽에는 66개 단체가 95개 부스를 마련해 선명상, 전통, 나눔, NGO, 먹을거리, 국제, 청년MZ 등 7개 주제별 마당을 구성했다. 조계사 앞 메인 무대에는 관불대가 마련돼 종이꽃을 비치해 아기부처님의 탄생을 축하할 수 있도록 했다.
오전 11시 전법회관 앞에 마련한 '화엄사 버거' 부스에서는 비건음식인 '화엄사 극락버거', '극락 더블버거', '뉴진 치즈버거', '더블 치즈버거' 등이 인기를 끌며 시작부터 긴 줄이 늘어서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사회복지 연화원(이사장 해성 스님)은 장애인 복지사업을 위해 우정국로 양측에 2개 부스를 마련했다. 주현미 연화회 자모회장은 "코로나19를 제외하고는 매년 장애인 복지사업을 위해 참여하고 있다"며 "불자들의 장애인 자활 복지사업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당부했다.
국제포교사회 부스에서는 외국인들이 동참한 연꽃등 만들기가 큰 인기를 끌었다. 조계사 앞의 호성사 산채비빔밥과 쑥인절미 부스에서는 전북 남원에서 직접 만들어 온 사찰음식을 체험할 수 있었다. 특히 남원 호성사(주지 송하 스님)는 지난 4월 화재로 법당이 전소되는 아픔을 겪어 법당불사를 위한 신도들의 발원을 담은 사찰음식 체험부스를 운영해 관심을 끌었다.
조계종이 직접 운영하고 있는 안성의 아미타불교요양병원도 동참해 전통문화한마당을 찾은 어르신들에게 혈당과 혈압을 체크해 주며 건강을 보살폈다. 조계사 건너편 불교전문서점 앞에서는 한마음선원이 발행하는 어린이 잡지 <마음꽃>을 알리며 바람개비 만들기 체험부스를 마련해 어린이와 부모님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공평사거리 무대 아래에서 종각사거리까지 베트남, 태국, 일본, 미얀마 등 8개국 불교를 체험하는 부스가 마련돼 방문객들의 관심을 끌었다. 정오부터는 공평사거리 공연마당에서 관불길놀이와 임실 필봉농악, 북청사자놀음, 전국비구니회의 영산재, (사)신명나눔의 국태민안 비나리를 선보였다. 오후 1시 30분부터는 여여 가야금 병창단의 '현으로 밝히는 연등', 네팔 전통춤, 고성북춤, 움직이는 선무도, 미얀마 전통춤, 베트남호기춤, 한마음 선원의 연희 풍물 퍼포먼스가 오후 5시까지 이어졌다.
연등회 둘째 날을 맞아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오후 2시 총무원 교역직 스님들과 함께 우정국로 일대의 전통문화마당을 찾았다. 총무원장 스님은 국내외 불교 기관과 단체들이 준비한 프로그램을 체험하고 금일봉을 보시하며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안국동사거리에서 종각사거리까지 이어진 각종 부스들을 1시간여 동안 꼼꼼히 둘러본 진우 스님은 연등회 이벤트 부스에서 추첨을 통해 키링 세트를 선물 받았고, 한국불교문화사업단 부스에서는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즉석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글 반야심경 외우기' 챌린지를 선보인 한국불교대학생연합회 회원들도 다독였으며,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 부스에서는 남북의 평화와 화합을 바라며 대형 한반도 지도의 북한 영토 부분에 꽃등을 달았다.
진우 스님은 마지막으로 조계사 입구에 별도로 차려진 외국인 연등만들기 부스를 방문했다. 스님은 연등 만들기에 집중하고 있던 외국인들에게 "이렇게 맑고 아름다운 날 조계사를 찾아주어 감사하다"며 "부처님오신날까지 한국불교를 충분히 즐기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특별취재단=이한규, 최승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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