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안 스님 “새로운 고문헌에 대한 조사 연구와 전산화 작업 지속돼야”
상용 진언 215개 선별 『한국불교의 상용진언-단문편』도 펴내
학술지 「무형문화연구」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선정
6월 17일 연구소 성과 보고 기자간담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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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교의례문화연구소 성과보고 기자간담회(윈쪽부터 정승석 동국대 명예교수, 연구소장 법안 스님, 남배현 조계종출판사 대표) |
불교의례문화연구소(소장 법안 스님)가 『대성사 불교문헌』(조계종출판사) 도록을 발간했다. 책은 A4크기의 660쪽에 달하는 방대한 분량으로 깊이 면에서도 하나의 모범사례를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다. 대성사는 국내 단일 사찰에서는 유례를 찾아보기 어려울 만큼 다양한 불교의례서와 용성 스님의 전적을 소장하고 있다.
연구소장 법안 스님은 6월 17일 정승석 동국대 명예교수, 남배현 조계종출판사 대표 등과 함께 종로구 수송동 연구소 사무실에서 연구소 성과보고를 위한 기자간담회를 열고 발간된 도록을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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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성사 불교문헌』(조계종출판사) 도록 |
책의 제1장에서는 대성사 소장 고문헌의 종합적 가치를 불교사적인 시각에서 고찰했다. 2장에서는 서울시 문화유산으로 등재된 3종의 문헌을 비롯한 귀중본 40여 권에 대한 심도 있는 해제 작업의 결과를 담았다. 3장에서는 기존의 소장본 700여 권에 대한 목록화 작업을 재정비하고 미발굴의 새로운 소장본 400여 권에 대한 목록화 작업을 진행했다. 4장에서는 1장과 2장을 중심으로 대성사 소장 고문헌의 가치와 귀중본에 대한 소개를 영문으로 작성했다.
도록 발간 작업은 2024년 서울시 역사문화과로부터 대성사 소장 불교의례 고문헌 조사 연구비를 수주하면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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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구소 성과를 설명하는 법안 스님 |
법안 스님은 “고전은 단순한 박제유산이 아니라, 우리 문화의 깊이를 더하기 위해 반드시 해석되고 연구되어 널리 유통될 때 진정한 의미가 있다”면서 “이번 사업에서 미처 못다한 새로운 고문헌에 대한 조사 연구와 전산화 작업은 앞으로 지속돼야 한다”고 밝혔다.
법안 스님은 이날 불교의례문화연구소 학술총서로 발간된 『한국불교의 상용진언-단문편』(조계종출판사) 발간과 학술지 「무형문화연구」의 한국연구재단 등재지 선정 소식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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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불교의 상용진언-단문편』(조계종출판사) |
정승석, 연산(황갑수), 성청환을 공동 저자로 기록한 『한국불교의 상용진언-단문편』은 한국불교의 상용 진언 가운데 215개를 선별해 국내 최초로 진언의 의미와 출처, 연원을 밝힌 책이다. 책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진언·주·다라니’ 편에서 진언들은 명칭에 따라 가나다순으로 배열하고, 진언을 표기한 한자와 우리말 독음은 일차로 한글 「진언집」에 의거해 표기했다. 또한 진언의 범문(梵文)을 고전 범어와 합치하는 표기로 전환해 제시했다.
‘용도별 진언 분류’ 편에서는 진언들의 기본 용도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현재의 상용 의례에서 사용되는 진언들을 가급적 그 의례의 형식과 내용에 부합하도록 6가지로 분류했다.
△송경의식과 조석송주 및 각단불공 사전의식(事前儀式) △상단･중단 소청 및 권공, 후송진언 △ 사십구재 및 천도의식(대령, 관욕, 시식, 방생, 봉송) △불상점안, 불복장, 지전점안 △대법회(수륙재, 예수재) 특정 진언 △공양 및 일상수행 진언 등이 그것이다.
‘종자 일람’ 편에서는 이 책에서 고찰한 진언의 용도에 국한해 종자(種子, 種字)가 함축하거나 상징하는 의미를 간략하게 소개했다.
법안 스님은 “이제까지 국내에서는 진언을 이처럼 본격적으로 연구한 사례가 없었다”면서 “이 책은 진언의 심오한 뜻과 가치를 이해하는 데 그치지 않고, 불교 의례 연구의 넓이와 깊이를 더욱 확장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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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술지 「무형문화연구」 |
학술지 「무형문화연구」는 2020년 8월 창간호를 시작으로 지난 4월까지 15호가 발행된 가운데 작년에 한국연구재단 등재지로 선정됐다. 「무형문화연구」는 불교의례문화와 관련된 주제들에 대한 집중논문들을 수록해 불교학자들에게는 학문적인 집성고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기존의 논문과 달리 소외된 분야의 연구를 드러내고 종합해 새로운 연구 방향으로 나아가는 연구자를 높이 평가해왔다. 아울러 젊은 불교학자들의 연구 성과물들을 담아내면서 불교계는 물론 이웃 인문사회학계의 학제적 연구와 긴밀한 관계를 형성해 가고 있는 점도 돋보인다.
법안 스님은 “학술지를 통해 무형문화 전통의 창조적 계승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학제적 연구를 권장하고, 학문 분과 간의 활발한 교류를 추진하겠다”면서 “불교를 중심으로 이 땅의 수많은 종교의례의 전통적 의미와 현대적 대중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한편, 불교의례문화연구소는 2010년 5월 동아시아불교의례문화연구소 설립을 위한 발기인 모임을 가진 이래 2011년 9월 제1차 세미나를 열었다. 2016년 3월에는 불교의례문화연구소로 명칭을 바꾸고 2019년 11월에 제16차 심포지엄을 개최한 뒤 오늘에 이르고 있다.
http://www.bulgyonews.co.kr/news/39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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